휴가 중에도 뛰어갔다…소방관이 또 사람을 살렸다
입력 2024.08.09 (16:34)
수정 2024.08.09 (1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휴가 중에도 사람 살린 '소방관'
그제(7일) 낮 12시 40분쯤 전북 익산의 한 식당. 혼자 식사하던 79살 할아버지가 갑자기 경련합니다. 기침하면서 괴로운 듯 온몸을 버둥거립니다. 놀라 다가온 종업원이 외칩니다. "도와주세요!"
지난 7일 전북 익산에서 벌어진 응급상황(출처:전북자치도소방본부)
외침을 듣고 한 남성이 달려옵니다. 하얗게 질린 할아버지의 얼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았다고 직감한 남성이 할아버지를 뒤에서 끌어안습니다. 배 쪽에 두 손을 얹고 자기 쪽으로 강하게 당기자, 할아버지가 이내 음식물을 토해냅니다. 혈색도 돌아옵니다. 1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7일 전북 익산에서 기도 폐쇄 환자에게 하임리히법을 하는 소방관(출처:전북자치도소방본부)
소방 당국이 제공한 CCTV에는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할아버지를 구한 남성은 소방관, 군산소방서 비응119안전센터 '최홍준 소방사'였습니다. 최 소방사는 당시 휴가를 내고 딸과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방관은 휴가 중에도 '소방관'이었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시민 부름에 바로 달려가 시민을 살렸습니다.
■ '기도 폐쇄 → 하임리히법' 알아두세요!
하지만 내 주변에 언제나 소방관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응급조치법을 미리 알아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 소방사가 한 행동은 '하임리히법'입니다. 심장이 멈출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음식물 등이 기도를 막을 때 실시해야 합니다. 두 경우 모두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몇 분 만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먼저 '기도 폐쇄' 환자의 증상을 알아야 합니다. 이물질이 목에 걸리면 말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 손으로 목 부분을 쥐면서 기침을 하려고 합니다. 또 최 소방사가 구한 할아버지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리거나 파랗게 변합니다.
증상을 확인했으면 일단 주변에 '119 신고부터' 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 허리를 숙이게 하고 등을 세게 두드립니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아래 순서에 따라 하임리히법을 해야 합니다.
①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는다. ②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③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자신 쪽 위로 밀쳐 올린다. ④ 음식물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반복한다. (출처 : 소방청 보도자료) |
다만, 이 같은 응급처치는 '성인'에게만 해야 합니다. 대상이 영아이거나 날카로운 물질을 삼켰을 경우에는 119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하임리히법을 자세히 소개한 영상 링크도 걸어둡니다. 5분 정도 분량입니다.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전북소방 119안전체험관 누리집 '아는 만큼 안전하다-#47 하임리히법' https://www.sobang.kr/safe119/board/view.sobang?menuCd=DOM_000001804004000000&boardId=BBS_0000028&dataSid=15667 |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휴가 중에도 뛰어갔다…소방관이 또 사람을 살렸다
-
- 입력 2024-08-09 16:34:45
- 수정2024-08-09 18:08:31
■ 휴가 중에도 사람 살린 '소방관'
그제(7일) 낮 12시 40분쯤 전북 익산의 한 식당. 혼자 식사하던 79살 할아버지가 갑자기 경련합니다. 기침하면서 괴로운 듯 온몸을 버둥거립니다. 놀라 다가온 종업원이 외칩니다. "도와주세요!"
외침을 듣고 한 남성이 달려옵니다. 하얗게 질린 할아버지의 얼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았다고 직감한 남성이 할아버지를 뒤에서 끌어안습니다. 배 쪽에 두 손을 얹고 자기 쪽으로 강하게 당기자, 할아버지가 이내 음식물을 토해냅니다. 혈색도 돌아옵니다. 1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소방 당국이 제공한 CCTV에는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할아버지를 구한 남성은 소방관, 군산소방서 비응119안전센터 '최홍준 소방사'였습니다. 최 소방사는 당시 휴가를 내고 딸과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방관은 휴가 중에도 '소방관'이었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시민 부름에 바로 달려가 시민을 살렸습니다.
■ '기도 폐쇄 → 하임리히법' 알아두세요!
하지만 내 주변에 언제나 소방관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응급조치법을 미리 알아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 소방사가 한 행동은 '하임리히법'입니다. 심장이 멈출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음식물 등이 기도를 막을 때 실시해야 합니다. 두 경우 모두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몇 분 만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먼저 '기도 폐쇄' 환자의 증상을 알아야 합니다. 이물질이 목에 걸리면 말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 손으로 목 부분을 쥐면서 기침을 하려고 합니다. 또 최 소방사가 구한 할아버지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리거나 파랗게 변합니다.
증상을 확인했으면 일단 주변에 '119 신고부터' 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 허리를 숙이게 하고 등을 세게 두드립니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아래 순서에 따라 하임리히법을 해야 합니다.
①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는다. ②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③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자신 쪽 위로 밀쳐 올린다. ④ 음식물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반복한다. (출처 : 소방청 보도자료) |
다만, 이 같은 응급처치는 '성인'에게만 해야 합니다. 대상이 영아이거나 날카로운 물질을 삼켰을 경우에는 119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하임리히법을 자세히 소개한 영상 링크도 걸어둡니다. 5분 정도 분량입니다.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전북소방 119안전체험관 누리집 '아는 만큼 안전하다-#47 하임리히법' https://www.sobang.kr/safe119/board/view.sobang?menuCd=DOM_000001804004000000&boardId=BBS_0000028&dataSid=15667 |
-
-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서윤덕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