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눈앞…술렁이는 민주당, 말 아끼는 국민의힘

입력 2024.08.09 (17:28) 수정 2024.08.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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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출국하는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2024년 6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출국하는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 돌아오는 걸까요?

법무부는 어제(8일)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를 8·15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대상자 최종 명단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돼 다음 주 화요일(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거로 보입니다.

김 전 지사가 19대 대선 때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가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건 2021년 7월. 이듬해 신년 특별 사면으로 남은 형기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못해,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없었습니다. 복권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변이 없는 한 2027년 3월에 치러질 21대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 시선은 이미 '김경수 복권 이후'를 향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여당에서도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조용한 물밑 눈치싸움이 시작됐습니다.

2024년 5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2024년 5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술렁이는 당 일각…"'이재명 천하' 새 구심점 될 것"

민주당은 오랜 동지의 귀환 가능성을 환영했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오늘(9일)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라며 "확정되면 당 차원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라고 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단 소식을 앞장서 반긴 건 '이재명 반대론자'들이었습니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두관 후보는 최근 경선 과정에서, 친명을 표방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전두환 독재 정권을 도운 '하나회'에 비유했습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에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같은 이유로 '이재명 1인 정당화'를 비판하고도 있습니다. "환영하며 다행"이라고 밝힌 민주당 출신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 또한, 이재명 전 대표가 DJ 동교동 사저 매각 문제에 무관심하다며 '아바이 수령'일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당에서 여전히 '비명계' 또는 '친문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기쁨으로 술렁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의원들은 KBS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이재명 대표 천하' 분위기에서 활기찬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 "윤석열 정권 비판도 이재명 전 대표 중심으로만 이뤄지면 문제다. 정권 교체를 향해 가는 당 전체 관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현상", "새로운 대권 주자로서 새 구심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정부·여당의 당 분열책이 아니냐는 질문엔, 분열이 될지 시너지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나쁘게 보면 분열이지만 좋게 보면 구심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들도 김경수 전 지사가 당장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유학차 독일에 있고, 복권 대상에 올랐단 소식도 갑작스레 나온 데다, 지금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의 기세도 드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화 너머로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말하는 어느 의원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배어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 28일,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2022년 12월 28일,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천연한 친명계…"당 이끌 리더십 없어"

이재명 전 대표 측근에서 일했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시각이 보입니다. 김 전 지사가 구심점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큰 정치적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오늘(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전당대회 중에 하는 게 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많은 민주당의 잠룡들을 부활시켜주는 과정"이라면서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야권이 분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 측근에 있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 또한 KBS와의 통화에서 비슷한 관점을 보였습니다. "비열하게 사면하면서 복권 안 시키더니, 이제 와서 분열시키려는 것", "이재명 체제에 불만이 있는 의원은 있으니, 지금 복권해야 틈을 벌릴 수 있다고 본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지지가 강한 만큼, 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은 없다", "'문재인의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통할 시기가 아니다", "민주당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인사"라고 평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경쟁자들이 다양하게 경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분열 의도인데, 김 전 지사는 경솔하지 않고 진지한 분"이라는 의미심장한 답도 있었습니다.

 2024년 5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 주위로 몰린 취재진 (사진 제공: 연합뉴스) 2024년 5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 주위로 몰린 취재진 (사진 제공: 연합뉴스)

■ 말 아끼는 국민의힘 그러나…"이재명에 타격 줄 것"

이처럼 민주당 내 어긋나는 기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부·여당이 김 전 지사를 가만히 놔두는 건 카드를 쓸 줄 모르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특히 4·10 총선이 민주당 압승, '이재명 체제' 공고화로 끝나면서 김 전 지사의 사면·복권설은 정치권 도처에서 '머지않아 현실화할 시나리오'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 복권 가능성 소식에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오늘(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치의 중요한 계기는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야권 분열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을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끝도 없겠죠"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지만, 다른 속내도 읽힙니다.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큰 덩어리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인 지형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김 전 지사라서 앞으로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고, 윤희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 대표가 사법 처리될 경우 그 표는 아마 오롯이 김 전 지사 쪽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돌아오는 건 '좋은 일, 잘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징역이 확정됐던 사람이라 정치적 한계가 분명한데, 그러면서도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권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걸 드러내며 타격을 줄 거란 겁니다.

민주당 내부 '친문'이 당을 흔들 수 있다, 이재명 전 대표도 마음이 급해질 거라며 지금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사그라들고 민생 현안이 부각될 거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중한 시각은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전 지사가 어느 정도 리더십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비서만 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한 지도부 의원 또한 다음 대선이 2년 넘게 남았다며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숨 고르는 김경수…"아직 절차 진행 중, 지켜봐야"

김 전 지사 측은 그가 사면·복권 소식에 관해,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볼 단계'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생각할 때가 아니고, 연말까지 계획했던 공부를 해나갈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그때 생각할 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작년 8월, 유럽으로 가 기후·지역균형발전, 양극화 극복에 관해 공부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찾아보겠다'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끝내는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비치기 마련입니다."

햇볕은 김 전 지사의 앞날을 어떻게 비출까요? 다음 대선까지 2년 반 남짓, '김경수'라는 이름이 정계에서 어떻게 오르내릴지 유심히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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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출국하는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 돌아오는 걸까요?

법무부는 어제(8일)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를 8·15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대상자 최종 명단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돼 다음 주 화요일(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거로 보입니다.

김 전 지사가 19대 대선 때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가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건 2021년 7월. 이듬해 신년 특별 사면으로 남은 형기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못해,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없었습니다. 복권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변이 없는 한 2027년 3월에 치러질 21대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 시선은 이미 '김경수 복권 이후'를 향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여당에서도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조용한 물밑 눈치싸움이 시작됐습니다.

2024년 5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술렁이는 당 일각…"'이재명 천하' 새 구심점 될 것"

민주당은 오랜 동지의 귀환 가능성을 환영했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오늘(9일)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라며 "확정되면 당 차원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라고 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단 소식을 앞장서 반긴 건 '이재명 반대론자'들이었습니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두관 후보는 최근 경선 과정에서, 친명을 표방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전두환 독재 정권을 도운 '하나회'에 비유했습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에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같은 이유로 '이재명 1인 정당화'를 비판하고도 있습니다. "환영하며 다행"이라고 밝힌 민주당 출신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 또한, 이재명 전 대표가 DJ 동교동 사저 매각 문제에 무관심하다며 '아바이 수령'일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당에서 여전히 '비명계' 또는 '친문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기쁨으로 술렁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의원들은 KBS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이재명 대표 천하' 분위기에서 활기찬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 "윤석열 정권 비판도 이재명 전 대표 중심으로만 이뤄지면 문제다. 정권 교체를 향해 가는 당 전체 관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현상", "새로운 대권 주자로서 새 구심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정부·여당의 당 분열책이 아니냐는 질문엔, 분열이 될지 시너지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나쁘게 보면 분열이지만 좋게 보면 구심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들도 김경수 전 지사가 당장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유학차 독일에 있고, 복권 대상에 올랐단 소식도 갑작스레 나온 데다, 지금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의 기세도 드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화 너머로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말하는 어느 의원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배어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 28일,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지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천연한 친명계…"당 이끌 리더십 없어"

이재명 전 대표 측근에서 일했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시각이 보입니다. 김 전 지사가 구심점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큰 정치적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오늘(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전당대회 중에 하는 게 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많은 민주당의 잠룡들을 부활시켜주는 과정"이라면서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야권이 분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 측근에 있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 또한 KBS와의 통화에서 비슷한 관점을 보였습니다. "비열하게 사면하면서 복권 안 시키더니, 이제 와서 분열시키려는 것", "이재명 체제에 불만이 있는 의원은 있으니, 지금 복권해야 틈을 벌릴 수 있다고 본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지지가 강한 만큼, 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은 없다", "'문재인의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통할 시기가 아니다", "민주당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인사"라고 평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경쟁자들이 다양하게 경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분열 의도인데, 김 전 지사는 경솔하지 않고 진지한 분"이라는 의미심장한 답도 있었습니다.

 2024년 5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 주위로 몰린 취재진 (사진 제공: 연합뉴스)
■ 말 아끼는 국민의힘 그러나…"이재명에 타격 줄 것"

이처럼 민주당 내 어긋나는 기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부·여당이 김 전 지사를 가만히 놔두는 건 카드를 쓸 줄 모르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특히 4·10 총선이 민주당 압승, '이재명 체제' 공고화로 끝나면서 김 전 지사의 사면·복권설은 정치권 도처에서 '머지않아 현실화할 시나리오'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 복권 가능성 소식에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오늘(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치의 중요한 계기는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야권 분열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을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끝도 없겠죠"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지만, 다른 속내도 읽힙니다.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큰 덩어리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인 지형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김 전 지사라서 앞으로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고, 윤희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 대표가 사법 처리될 경우 그 표는 아마 오롯이 김 전 지사 쪽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돌아오는 건 '좋은 일, 잘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징역이 확정됐던 사람이라 정치적 한계가 분명한데, 그러면서도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권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걸 드러내며 타격을 줄 거란 겁니다.

민주당 내부 '친문'이 당을 흔들 수 있다, 이재명 전 대표도 마음이 급해질 거라며 지금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사그라들고 민생 현안이 부각될 거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중한 시각은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전 지사가 어느 정도 리더십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비서만 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한 지도부 의원 또한 다음 대선이 2년 넘게 남았다며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숨 고르는 김경수…"아직 절차 진행 중, 지켜봐야"

김 전 지사 측은 그가 사면·복권 소식에 관해,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볼 단계'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생각할 때가 아니고, 연말까지 계획했던 공부를 해나갈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그때 생각할 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작년 8월, 유럽으로 가 기후·지역균형발전, 양극화 극복에 관해 공부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찾아보겠다'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끝내는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비치기 마련입니다."

햇볕은 김 전 지사의 앞날을 어떻게 비출까요? 다음 대선까지 2년 반 남짓, '김경수'라는 이름이 정계에서 어떻게 오르내릴지 유심히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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