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은 천안-아산 갈등…충남도 ‘중재’ 나서

입력 2024.08.12 (07:41) 수정 2024.08.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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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시가 추진 중인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아산시의 반대로 3년째 멈춰 서면서 두 도시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중재안 마련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해결될지 관심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 백석공단 안에 있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입니다.

두 개의 소각로가 하루 4백 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2001년부터 가동된 1호기는 내구연한이 이미 8년이나 지났습니다.

보수를 해서 근근이 사용하고 있지만 갈수록 처리용량이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천안시가 기존 소각로 옆에 하루 4백 톤까지 처리 가능한 새 소각로 설치에 나섰는데 주민 협의까지 마친 상태에서 돌연,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이웃한 아산시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아산시는 새 소각로 반경 3백m 안에 천4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포함된 점을 들어 아산시 주민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원 금액을 둘러싼 두 도시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중앙환경분쟁위 조정까지 받았는데 천안시가 아산시에 상생지원금 30억 원을 지원하는 중재안이 나왔지만 이 마저도 결렬됐습니다.

천안시는 사업 추진이 시급한 만큼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반면 아산시는 원안을 고수하면서 수용하지 않은 겁니다.

3년째 공회전을 거듭하자 이번에는 충청남도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최근 충남도 주재로 두 도시의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만나 지원 금액과 기금 배분액을 조정한 1차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아산시가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천안시는 연내 결정되지 않으면 1호기를 개보수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천안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크고 두 도시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어 지자체들의 성숙한 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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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넘은 천안-아산 갈등…충남도 ‘중재’ 나서
    • 입력 2024-08-12 07:41:13
    • 수정2024-08-12 09:04:19
    뉴스광장(대전)
[앵커]

천안시가 추진 중인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아산시의 반대로 3년째 멈춰 서면서 두 도시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중재안 마련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해결될지 관심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 백석공단 안에 있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입니다.

두 개의 소각로가 하루 4백 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2001년부터 가동된 1호기는 내구연한이 이미 8년이나 지났습니다.

보수를 해서 근근이 사용하고 있지만 갈수록 처리용량이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천안시가 기존 소각로 옆에 하루 4백 톤까지 처리 가능한 새 소각로 설치에 나섰는데 주민 협의까지 마친 상태에서 돌연,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이웃한 아산시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아산시는 새 소각로 반경 3백m 안에 천4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포함된 점을 들어 아산시 주민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원 금액을 둘러싼 두 도시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중앙환경분쟁위 조정까지 받았는데 천안시가 아산시에 상생지원금 30억 원을 지원하는 중재안이 나왔지만 이 마저도 결렬됐습니다.

천안시는 사업 추진이 시급한 만큼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반면 아산시는 원안을 고수하면서 수용하지 않은 겁니다.

3년째 공회전을 거듭하자 이번에는 충청남도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최근 충남도 주재로 두 도시의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만나 지원 금액과 기금 배분액을 조정한 1차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아산시가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천안시는 연내 결정되지 않으면 1호기를 개보수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천안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크고 두 도시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어 지자체들의 성숙한 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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