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큰바다사자’ 여름바다 일광욕…부산까지 왜 왔나?
입력 2024.08.13 (13:53)
수정 2024.08.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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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사자가 오늘 또 바다 부표 위에 올라가 있네요?"
우리나라 대표 피서지 여름 바다에 일광욕을 온 걸까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바다사자'가 이례적으로 연이틀 부산·울산 앞바다에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오전 9시, 울산 진하해수욕장 인근 남방파제 호안 인근. 항해하는 선박에 바다 장애물을 알려주는 '등부표' 위에 낯선 생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해양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바다사자'입니다.
목격된 큰바다사자는 수컷이었습니다.
번식 때를 제외하면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고, 주로 혼자 헤엄쳐 다니는 특성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3m, 몸무게는 1톤에 육박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기각류 가운데 가장 클뿐더러, 15종의 바다사자과 동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도 큰바다사자가 출현했습니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등부표'가 좋은 걸까요? 최적의 휴식처일까요? 색깔만 노란색으로 바뀌었을 뿐, 이번에도 똑같이 바다 '등부표' 위에서 발견됐습니다. 같은 큰바다사자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생애 첫 큰바다사자 목격담을 전하며, 그 크기가 "송아지만 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등부표를 360도 회전하며 상처가 있는지 살펴봤는데,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큰바다사자는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베링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러시아 사할린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번에 동해를 거쳐 남해 인근까지 더 내려온 거지요.
부산·울산 앞바다가 여름 바다 먹거리를 갖춘, 최고의 일광욕 휴식처란 게 소문났나 봅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자 먹이생물을 찾기 위해서 우리나라 동·남해 연안까지 내려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였습니다.
이경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는 "큰바다사자가 우리나라 연안을 찾는 게 극히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상에 먹이를 쫓아서 오다가 원래 서식하는 위치에서 더 내려왔고, 장거리 헤엄에 따른 에너지 고갈로 인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등부표에 올라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큰바다사자가 쉬는 중이니까 너무 가까이 가거나 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가 원래 서식지를 벗어나 우리나라 연안까지 수백~수천km를 더 장거리 이동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수온과 먹이생물 변화와 관련 있는지, 관찰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울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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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큰바다사자’ 여름바다 일광욕…부산까지 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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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13 13:53:57
- 수정2024-08-13 14:13:38
"큰바다사자가 오늘 또 바다 부표 위에 올라가 있네요?"
우리나라 대표 피서지 여름 바다에 일광욕을 온 걸까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바다사자'가 이례적으로 연이틀 부산·울산 앞바다에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오전 9시, 울산 진하해수욕장 인근 남방파제 호안 인근. 항해하는 선박에 바다 장애물을 알려주는 '등부표' 위에 낯선 생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해양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바다사자'입니다.
목격된 큰바다사자는 수컷이었습니다.
번식 때를 제외하면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고, 주로 혼자 헤엄쳐 다니는 특성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3m, 몸무게는 1톤에 육박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기각류 가운데 가장 클뿐더러, 15종의 바다사자과 동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도 큰바다사자가 출현했습니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등부표'가 좋은 걸까요? 최적의 휴식처일까요? 색깔만 노란색으로 바뀌었을 뿐, 이번에도 똑같이 바다 '등부표' 위에서 발견됐습니다. 같은 큰바다사자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생애 첫 큰바다사자 목격담을 전하며, 그 크기가 "송아지만 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등부표를 360도 회전하며 상처가 있는지 살펴봤는데,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큰바다사자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큰바다사자는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베링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러시아 사할린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번에 동해를 거쳐 남해 인근까지 더 내려온 거지요.
부산·울산 앞바다가 여름 바다 먹거리를 갖춘, 최고의 일광욕 휴식처란 게 소문났나 봅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자 먹이생물을 찾기 위해서 우리나라 동·남해 연안까지 내려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였습니다.
이경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는 "큰바다사자가 우리나라 연안을 찾는 게 극히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상에 먹이를 쫓아서 오다가 원래 서식하는 위치에서 더 내려왔고, 장거리 헤엄에 따른 에너지 고갈로 인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등부표에 올라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큰바다사자가 쉬는 중이니까 너무 가까이 가거나 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가 원래 서식지를 벗어나 우리나라 연안까지 수백~수천km를 더 장거리 이동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수온과 먹이생물 변화와 관련 있는지, 관찰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울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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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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