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기록적 폭염’

입력 2024.08.13 (19:08) 수정 2024.08.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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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기후 위기가 먼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삶으로 성큼 다가와서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손에 잘 안 잡히는 기후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기후 탐사대' 순서 시작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렵게 모셨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기후 얘기해 주실 텐데 다른 누구보다도 기후에 진심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부에 있는 윤진호입니다.

저는 주로 날씨, 기후 그리고 기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그런 것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먼저 더위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굉장히 덥거든요.

지금 화면에 일단 사진 하나 소개해 드리면서 얘기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올여름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가 된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라운드 온도가 40도 50도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이게 최초의 일이고, 또 온도뿐 아니라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엄청 나거든요.

올 여름이 왜 이렇게 더운 건지 좀 여쭤보고 싶거든요.

[답변]

매번 여름 아마 왜 이렇게 덥냐, 정말 '이번 여름은 너무 덥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럴 것 같고요.

그 원인을 조금 먼저 말씀을 드리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게 있고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 한반도로 덥고 습한 바람이 좀 더 많이 불어오게 되고 이제 그런 것 때문에 올해가 유독 덥고 습한 날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요.

아마 2018년에 버금가는 그런 더위가 되지 않을까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걸 텐데 한낮 더위는 그렇다 쳐도 밤에도 지금 엄청나게 덥단 말이에요.

덥고 습하고 이게 열대야 현상이라고 하는데 밤의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공식 용어는 아니라고 하지만 초열대야 현상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런 열대야, 초열대야 현상이 올 여름에 유난히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왜 이렇습니까?

[답변]

열대야라고 하는 건 원래 도시 주변에 많이 일어납니다.

도시라는 게 생각해 보시면 콘크리트 건물들이 많고요.

이 콘크리트 혹은 도시를 구성하는 재료 자체들이 여름 그러니까 한여름에 낮에 많은 열들을 머금고 있는 특성들이 있고요.

그런 열들을 밤에 이렇게 방출을 하는 거죠.

이제 그러다 보니까 주로 도시에서 밤에 온도가 낮아져야 되는데 낮아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더운 그런 현상을 말하고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올여름 더위가 역대급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게 2018년 더위도 얘기를 해 주셨는데 1994년 이 더위도 사실 많이 꼽는 정말 더웠던 해란 말이에요.

94년, 18년, 그리고 올해 이 더위를 좀 비교해 볼 수 있을까요?

[답변]

1994년 더위 같은 경우에는 각 관측소마다 94년이 기록이었던 그런 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게 안 깨지고 안 깨지다가 2018년에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운 거고요.

그런데 2024년 올해의 여름이 2018년의 기록을 깰지 말지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어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고 그리고 시간을 보시면 94년에서 2018년 그리고 2018년에서 2024년 이 시간이 굉장히 단축돼 있거든요.

그래서 당장 내년에 내년 여름이 더 더울까요?

저한테 여쭤보시면 저도 당장 답은 못 드리겠지만 더울 확률 자체가 굉장히 높아지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좀 다른 얘기해보겠습니다.

폭염이 맹렬한 와중에도 지금 집중호우가 한 번씩 오거든요.

집중호우라는 게 저희가 흔히 알던 집중호우하고는 좀 특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간당 2~30mm 이런 게 아니라 시간당 100mm 사실 이게 실제로 겪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거든요.

이런 강력한 어떤 집중호우가 잦아진 느낌이 드는데 이게 실제로 그렇습니까?

[답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일단 한반도 같은 지역에서는 일단 양이 늘어날 거고 또 그 양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강도 또한 증가할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금 말씀해 주셨던 그런 국지성 호우라든지 그런 것들이 늘어날 확률이 조금 더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국지성 호우라는 게 굉장히 작은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며칠 전에도 무등산 쪽에 비가 왔다고 그랬는데 제가 있었던 곳은 햇빛이 쨍쨍했었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국지성 집중호우가 실제로 올여름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그 뒤에 지금 사진이 나오고 있거든요.

여기 보면 한쪽 구름에서만 이렇게 마치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지는 그런 사진들도 찍히고 그랬어요.

사진 혹시 보셨습니까?

이게 이렇게 뭔가 비구름 하나에서만 쏟아내는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요?

[답변]

네 가능합니다.

아마 자주 보시지는 않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구름 한 보통 한 셀이라고 하는데 그 한 마이크로셀에서 비가 확 내리고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셀들은 그냥 멀쩡한 비가 전혀 안 오는 그런 상태인 것.

[앵커]

지난번 무등산에 경보 문자 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고.

[답변]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기상청 입장에서는 이걸 예보하거나 예측하기는 어렵겠네요.

[답변]

보통 날씨 예보라고 하는 것들이 한 1000km 정도 되는 규모에서 움직이는 것들, 많이 들어보셨을 저기압이나 고기압이나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예측을 하고 이게 이렇게 빨리 움직이고 천천히 움직이고 이런 것들이 기반으로 저희들이 예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뒤에 보시는 그림 사진 같은 경우는 크기를 따져보면 10km X 10k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이런 것들은 아직은 잡아낼... 말씀드린 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발하고 있는 게, 아직 며칠 전에 이런 것들을 예보할 수는 없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역대급 폭염 그리고 집중호우 얘기를 더 듣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서 오늘 순서는 마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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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아지는 ‘기록적 폭염’
    • 입력 2024-08-13 19:08:43
    • 수정2024-08-14 16:37:02
    뉴스7(광주)
[앵커]

올 여름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기후 위기가 먼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삶으로 성큼 다가와서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손에 잘 안 잡히는 기후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기후 탐사대' 순서 시작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렵게 모셨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기후 얘기해 주실 텐데 다른 누구보다도 기후에 진심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부에 있는 윤진호입니다.

저는 주로 날씨, 기후 그리고 기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그런 것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먼저 더위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굉장히 덥거든요.

지금 화면에 일단 사진 하나 소개해 드리면서 얘기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올여름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가 된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라운드 온도가 40도 50도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이게 최초의 일이고, 또 온도뿐 아니라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엄청 나거든요.

올 여름이 왜 이렇게 더운 건지 좀 여쭤보고 싶거든요.

[답변]

매번 여름 아마 왜 이렇게 덥냐, 정말 '이번 여름은 너무 덥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럴 것 같고요.

그 원인을 조금 먼저 말씀을 드리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게 있고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 한반도로 덥고 습한 바람이 좀 더 많이 불어오게 되고 이제 그런 것 때문에 올해가 유독 덥고 습한 날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요.

아마 2018년에 버금가는 그런 더위가 되지 않을까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걸 텐데 한낮 더위는 그렇다 쳐도 밤에도 지금 엄청나게 덥단 말이에요.

덥고 습하고 이게 열대야 현상이라고 하는데 밤의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공식 용어는 아니라고 하지만 초열대야 현상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런 열대야, 초열대야 현상이 올 여름에 유난히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왜 이렇습니까?

[답변]

열대야라고 하는 건 원래 도시 주변에 많이 일어납니다.

도시라는 게 생각해 보시면 콘크리트 건물들이 많고요.

이 콘크리트 혹은 도시를 구성하는 재료 자체들이 여름 그러니까 한여름에 낮에 많은 열들을 머금고 있는 특성들이 있고요.

그런 열들을 밤에 이렇게 방출을 하는 거죠.

이제 그러다 보니까 주로 도시에서 밤에 온도가 낮아져야 되는데 낮아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더운 그런 현상을 말하고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올여름 더위가 역대급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게 2018년 더위도 얘기를 해 주셨는데 1994년 이 더위도 사실 많이 꼽는 정말 더웠던 해란 말이에요.

94년, 18년, 그리고 올해 이 더위를 좀 비교해 볼 수 있을까요?

[답변]

1994년 더위 같은 경우에는 각 관측소마다 94년이 기록이었던 그런 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게 안 깨지고 안 깨지다가 2018년에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운 거고요.

그런데 2024년 올해의 여름이 2018년의 기록을 깰지 말지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어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고 그리고 시간을 보시면 94년에서 2018년 그리고 2018년에서 2024년 이 시간이 굉장히 단축돼 있거든요.

그래서 당장 내년에 내년 여름이 더 더울까요?

저한테 여쭤보시면 저도 당장 답은 못 드리겠지만 더울 확률 자체가 굉장히 높아지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좀 다른 얘기해보겠습니다.

폭염이 맹렬한 와중에도 지금 집중호우가 한 번씩 오거든요.

집중호우라는 게 저희가 흔히 알던 집중호우하고는 좀 특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간당 2~30mm 이런 게 아니라 시간당 100mm 사실 이게 실제로 겪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거든요.

이런 강력한 어떤 집중호우가 잦아진 느낌이 드는데 이게 실제로 그렇습니까?

[답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일단 한반도 같은 지역에서는 일단 양이 늘어날 거고 또 그 양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강도 또한 증가할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금 말씀해 주셨던 그런 국지성 호우라든지 그런 것들이 늘어날 확률이 조금 더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국지성 호우라는 게 굉장히 작은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며칠 전에도 무등산 쪽에 비가 왔다고 그랬는데 제가 있었던 곳은 햇빛이 쨍쨍했었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국지성 집중호우가 실제로 올여름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그 뒤에 지금 사진이 나오고 있거든요.

여기 보면 한쪽 구름에서만 이렇게 마치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지는 그런 사진들도 찍히고 그랬어요.

사진 혹시 보셨습니까?

이게 이렇게 뭔가 비구름 하나에서만 쏟아내는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요?

[답변]

네 가능합니다.

아마 자주 보시지는 않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구름 한 보통 한 셀이라고 하는데 그 한 마이크로셀에서 비가 확 내리고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셀들은 그냥 멀쩡한 비가 전혀 안 오는 그런 상태인 것.

[앵커]

지난번 무등산에 경보 문자 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고.

[답변]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기상청 입장에서는 이걸 예보하거나 예측하기는 어렵겠네요.

[답변]

보통 날씨 예보라고 하는 것들이 한 1000km 정도 되는 규모에서 움직이는 것들, 많이 들어보셨을 저기압이나 고기압이나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예측을 하고 이게 이렇게 빨리 움직이고 천천히 움직이고 이런 것들이 기반으로 저희들이 예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뒤에 보시는 그림 사진 같은 경우는 크기를 따져보면 10km X 10k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이런 것들은 아직은 잡아낼... 말씀드린 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발하고 있는 게, 아직 며칠 전에 이런 것들을 예보할 수는 없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역대급 폭염 그리고 집중호우 얘기를 더 듣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서 오늘 순서는 마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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