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사망한 쌍둥이 위에 적힌 ‘나이: 4일’…출생신고하려던 아빠의 오열

입력 2024.08.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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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지 겨우 나흘밖에 되지 않은 쌍둥이 남매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AP 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생후 4일된 쌍둥이 남매 아세르와 아이살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은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흰 천에 싸인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했습니다.

공습 당시 모하마드의 아내 자무나와 장모, 그리고 쌍둥이 남매가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모하마드는 "출생증명서를 받으러 가고 있었는데 '네가 사는 집이 폭격 당했다'는 이웃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출생증명서를 관공서에 제출해 남매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했던 겁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태어난 쌍둥이 아들 아세르와 딸 아이살은 모하마드 부부의 첫 자녀들이었습니다.

모하마드는 "아내가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는데, 힘들어서 걷지도 못했다"며 "축하할 시간도 없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쌍둥이 남매, 아이들의 어머니인 주마나와 외할머니를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의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하며 민간인 사망의 책임을 하마스에게 돌려왔습니다.

하마스가 집, 학교 등 민간 시설에 숨어들어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건물을 공격해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4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1만 6400여 명, 신생아는 11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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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지 겨우 나흘밖에 되지 않은 쌍둥이 남매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AP 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생후 4일된 쌍둥이 남매 아세르와 아이살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은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흰 천에 싸인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했습니다.

공습 당시 모하마드의 아내 자무나와 장모, 그리고 쌍둥이 남매가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모하마드는 "출생증명서를 받으러 가고 있었는데 '네가 사는 집이 폭격 당했다'는 이웃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출생증명서를 관공서에 제출해 남매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했던 겁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태어난 쌍둥이 아들 아세르와 딸 아이살은 모하마드 부부의 첫 자녀들이었습니다.

모하마드는 "아내가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는데, 힘들어서 걷지도 못했다"며 "축하할 시간도 없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쌍둥이 남매, 아이들의 어머니인 주마나와 외할머니를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의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하며 민간인 사망의 책임을 하마스에게 돌려왔습니다.

하마스가 집, 학교 등 민간 시설에 숨어들어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건물을 공격해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4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1만 6400여 명, 신생아는 11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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