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 욱일기 응원?…“계속 항의해야 바뀝니다” [인터뷰]

입력 2024.08.15 (09:00) 수정 2024.08.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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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2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며 도쿄 올림픽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국내 응원 열기도 무척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마냥 유쾌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이나 한국 선수를 소개할 때 크고 작은 실수가 반복됐죠. 경기장에 욱일기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과는 별개로 순수 민간 차원에서 IOC를 향해 끊임없이 항의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인터뷰 했습니다.

‘한국 지킴이’ 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한국 지킴이’ 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 “개회식에서 한국이 북한? 있을 수 없는 일”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전 세계인들이 동시에 시청 중이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선수단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북한으로 소개된 겁니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으로 소개된 한국 선수단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으로 소개된 한국 선수단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말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습니다. 이는 모두 북한을 뜻하는 표현이며, 올바른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와 'Republic of Korea'입니다.

'한국 알림이’, '한국 지킴이'로 불리는 서 교수는 황당함을 느끼면서도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좀 당혹스러웠죠.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대한민국과 북한을 구분 못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이가 없었죠."

서 교수는 이날 곧바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강한 항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도자료를 내고 IOC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 IOC의 한 줄짜리 사과문, 게다가 한국어로만?

IOC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전용 계정에만 게시했고, 그것마저도 자세한 상황 설명 없이 짧은 한 문장으로 끝냈습니다.

IOC가 한국어 전용 SNS 계정에 게시한 사과문IOC가 한국어 전용 SNS 계정에 게시한 사과문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전부냐?”, “성의가 없다”며 해당 사과문에 300건이 넘는 댓글을 남기면서 IOC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서 교수 역시 분노했지만, 최대한 감정을 누른 뒤 키보드에 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비난보다는 항의를 택했습니다.

그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를 해야만 한다"면서 "영어 및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 SNS 계정에도 동시에 사과하라"며 IOC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IOC에 보낸 항의 메일을 보여주고 있는 서 교수IOC에 보낸 항의 메일을 보여주고 있는 서 교수

"정부 기관이나 대한체육회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IOC 측에 당당히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IOC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유감 표명을 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한국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영문으로 작성한 사과문을 IOC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 "편하게 응원만 했으면 좋았는데...”

개회식 사건 이후에도 IOC의 미흡한 운영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은 올림픽 기간 절대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한 IOC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 선수가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SNS 게시글에 I OC는 오상욱(Oh Sanguk) 선수의 이름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태권도를 소개하는 영상에는 엉뚱하게 유도(#Judo)를 해시태그로 달기도 했습니다.

(좌) 펜싱 금메달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 (우) 태권도 소개 영상에 유도로 잘못 표기(좌) 펜싱 금메달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 (우) 태권도 소개 영상에 유도로 잘못 표기

한 프랑스 언론은 메달 순위를 소개할 때 한국 옆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달았습니다. 한 호주 뉴스 채널에선 태극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를 넣는 등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 관련 실수가 잇따랐습니다.

(좌) 태극기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사용한 장면, (우) 태극기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를 사용한 장면(좌) 태극기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사용한 장면, (우) 태극기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를 사용한 장면

서 교수는 항의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러한 사실들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올림픽 기간 내내 보도자료를 만들어 공론화에 힘썼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응원만 했으면 좋았는데, 이런 사건·사고들이 유독 많이 터지는 바람에 제가 할 일을 또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IOC가 나사 빠진 것 같다", "이 정도면 우리랑 싸우자는 거냐", "최악의 올림픽이다" 등 IOC를 향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펼쳐진 욱일기

사이클 도로 경기장에 등장한 욱일기 응원 / 출처: 중앙일보사이클 도로 경기장에 등장한 욱일기 응원 / 출처: 중앙일보

그러던 와중에 한국인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파리의 명소를 가로질러 가는 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를 잡은 한 일본인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욱일기를 펼친 겁니다.

"중앙일보의 보도 이후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줘서 알게 됐고, 즉각 IO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앞서 서 교수는 IOC에 일본 욱일기 응원을 제지해 달라고 미리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했는데, 올림픽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올까 봐 우려했던 겁니다.

당시 항의 메일에서 그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이며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킨다"며 IOC가 욱일기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길 바랐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 중계 화면에 잡힌 욱일기 응원'투르 드 프랑스' 중계 화면에 잡힌 욱일기 응원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욱일기는 심심찮게 등장해 왔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사이클 경기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일본 측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IOC와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부 관중이 욱일기를 들자, FIFA 직원이 바로 제지한 겁니다.

FIFA에 의해 즉각 제지된 일본 욱일기 응원FIFA에 의해 즉각 제지된 일본 욱일기 응원
"FIFA 같은 경우는 진짜 꾸준히 항의를 한 결과 많은 걸 얻게 됐습니다."
"FIFA 공식 SNS 계정에 욱일기 문양이 올라왔었는데 항의해서 바꾼 경우도 있었죠."

서 교수는 국제 무대에서 욱일기를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선 "우리가 적극적으로, 계속해서 항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불쾌한 일들이 또 발생한다면? "계속 항의해야죠!"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은 실감하고 있지만, 지구촌 최대 축제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잦은 오류에 불쾌함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IOC 공식 SNS 계정에, 또는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서 교수는 이러한 국민적 공분이 변화를 끌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은 그저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고 '항의'로써 행동에 옮기는 사람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이슈를 만드는 데는 역시 대한민국 누리꾼들이 큰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리꾼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화가 됐고,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잦은 오류에 대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분노만 한다고, 그리고 질타만 한다고 시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FIFA의 욱일기 제지 사례처럼 지속적인 항의를 통해 주최 측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서 교수‘항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서 교수

"정당한 항의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게 하고, 시정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항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빡쎈' 한국 지킴이 활동, '정당한 항의'에 다 같이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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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북한? 욱일기 응원?…“계속 항의해야 바뀝니다” [인터뷰]
    • 입력 2024-08-15 09:00:26
    • 수정2024-08-15 09:06:58
    올림픽 영상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2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며 도쿄 올림픽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국내 응원 열기도 무척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마냥 유쾌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이나 한국 선수를 소개할 때 크고 작은 실수가 반복됐죠. 경기장에 욱일기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과는 별개로 순수 민간 차원에서 IOC를 향해 끊임없이 항의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인터뷰 했습니다.

‘한국 지킴이’ 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 “개회식에서 한국이 북한? 있을 수 없는 일”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전 세계인들이 동시에 시청 중이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선수단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북한으로 소개된 겁니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으로 소개된 한국 선수단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말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습니다. 이는 모두 북한을 뜻하는 표현이며, 올바른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와 'Republic of Korea'입니다.

'한국 알림이’, '한국 지킴이'로 불리는 서 교수는 황당함을 느끼면서도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좀 당혹스러웠죠.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대한민국과 북한을 구분 못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이가 없었죠."

서 교수는 이날 곧바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강한 항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도자료를 내고 IOC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 IOC의 한 줄짜리 사과문, 게다가 한국어로만?

IOC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전용 계정에만 게시했고, 그것마저도 자세한 상황 설명 없이 짧은 한 문장으로 끝냈습니다.

IOC가 한국어 전용 SNS 계정에 게시한 사과문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전부냐?”, “성의가 없다”며 해당 사과문에 300건이 넘는 댓글을 남기면서 IOC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서 교수 역시 분노했지만, 최대한 감정을 누른 뒤 키보드에 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비난보다는 항의를 택했습니다.

그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를 해야만 한다"면서 "영어 및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 SNS 계정에도 동시에 사과하라"며 IOC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IOC에 보낸 항의 메일을 보여주고 있는 서 교수
"정부 기관이나 대한체육회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IOC 측에 당당히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IOC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유감 표명을 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한국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영문으로 작성한 사과문을 IOC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 "편하게 응원만 했으면 좋았는데...”

개회식 사건 이후에도 IOC의 미흡한 운영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은 올림픽 기간 절대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한 IOC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 선수가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SNS 게시글에 I OC는 오상욱(Oh Sanguk) 선수의 이름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태권도를 소개하는 영상에는 엉뚱하게 유도(#Judo)를 해시태그로 달기도 했습니다.

(좌) 펜싱 금메달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 (우) 태권도 소개 영상에 유도로 잘못 표기
한 프랑스 언론은 메달 순위를 소개할 때 한국 옆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달았습니다. 한 호주 뉴스 채널에선 태극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를 넣는 등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 관련 실수가 잇따랐습니다.

(좌) 태극기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사용한 장면, (우) 태극기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를 사용한 장면
서 교수는 항의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러한 사실들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올림픽 기간 내내 보도자료를 만들어 공론화에 힘썼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응원만 했으면 좋았는데, 이런 사건·사고들이 유독 많이 터지는 바람에 제가 할 일을 또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IOC가 나사 빠진 것 같다", "이 정도면 우리랑 싸우자는 거냐", "최악의 올림픽이다" 등 IOC를 향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펼쳐진 욱일기

사이클 도로 경기장에 등장한 욱일기 응원 / 출처: 중앙일보
그러던 와중에 한국인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파리의 명소를 가로질러 가는 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를 잡은 한 일본인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욱일기를 펼친 겁니다.

"중앙일보의 보도 이후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줘서 알게 됐고, 즉각 IO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앞서 서 교수는 IOC에 일본 욱일기 응원을 제지해 달라고 미리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했는데, 올림픽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올까 봐 우려했던 겁니다.

당시 항의 메일에서 그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이며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킨다"며 IOC가 욱일기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길 바랐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 중계 화면에 잡힌 욱일기 응원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욱일기는 심심찮게 등장해 왔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사이클 경기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일본 측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IOC와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부 관중이 욱일기를 들자, FIFA 직원이 바로 제지한 겁니다.

FIFA에 의해 즉각 제지된 일본 욱일기 응원
"FIFA 같은 경우는 진짜 꾸준히 항의를 한 결과 많은 걸 얻게 됐습니다."
"FIFA 공식 SNS 계정에 욱일기 문양이 올라왔었는데 항의해서 바꾼 경우도 있었죠."

서 교수는 국제 무대에서 욱일기를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선 "우리가 적극적으로, 계속해서 항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불쾌한 일들이 또 발생한다면? "계속 항의해야죠!"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은 실감하고 있지만, 지구촌 최대 축제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잦은 오류에 불쾌함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IOC 공식 SNS 계정에, 또는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서 교수는 이러한 국민적 공분이 변화를 끌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은 그저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고 '항의'로써 행동에 옮기는 사람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이슈를 만드는 데는 역시 대한민국 누리꾼들이 큰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리꾼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화가 됐고,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잦은 오류에 대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분노만 한다고, 그리고 질타만 한다고 시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FIFA의 욱일기 제지 사례처럼 지속적인 항의를 통해 주최 측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서 교수
"정당한 항의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게 하고, 시정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항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빡쎈' 한국 지킴이 활동, '정당한 항의'에 다 같이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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