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AI가 잡아낸다

입력 2024.08.17 (21:19) 수정 2024.08.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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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식당과 마트에서 고기보다 지방이 많은 '비계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일었는데요.

유통업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측정기를 도입했습니다.

과연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마트입니다.

오 모 씨는 최근 이곳에서 삼겹살을 샀습니다.

기름기가 적어 보이는 걸 골랐는데, 막상 포장을 뜯고 보니 살코기보다 지방이 더 많았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뒤쪽에 말려 있던 부분은 '비계'로 가득했던 겁니다.

곧바로 마트에 항의해 환불 처리했습니다.

[오OO/'비계 삼겹살' 구매자/음성변조 : "기분 나빴죠, 당연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안에 (비계를) 숨겨서 파니까. 눈속임이에요 그냥. 양쪽에 접어서 안 보이게 넣어 놓고."]

삼겹살 지방 두께를 1cm 이하로 제거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이 있지만, 권고 사항일 뿐이어서 '비계 삼겹살'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팩에 담긴 삼겹살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합니다.

AI 장비로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비계가 많은 상품을 걸러냅니다.

지난 2월부터 AI 선별기를 거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한상설/서울 용산구 : "이 삼겹살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화 된 비계 비율을 가지고 나온 것 같기는 해요."]

소비자 불만 신고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영호/롯데마트 대리 : "삼겹살의 불만 건 수가 저희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해서 25%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AI 활용은 삼겹살을 넘어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수박 같은 과일도 AI 선별기를 거쳐 상품성을 확인한 뒤, 진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도 AI 측정 시스템 도입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가 AI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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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계 삼겹살’, AI가 잡아낸다
    • 입력 2024-08-17 21:19:28
    • 수정2024-08-17 2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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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식당과 마트에서 고기보다 지방이 많은 '비계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일었는데요.

유통업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측정기를 도입했습니다.

과연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마트입니다.

오 모 씨는 최근 이곳에서 삼겹살을 샀습니다.

기름기가 적어 보이는 걸 골랐는데, 막상 포장을 뜯고 보니 살코기보다 지방이 더 많았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뒤쪽에 말려 있던 부분은 '비계'로 가득했던 겁니다.

곧바로 마트에 항의해 환불 처리했습니다.

[오OO/'비계 삼겹살' 구매자/음성변조 : "기분 나빴죠, 당연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안에 (비계를) 숨겨서 파니까. 눈속임이에요 그냥. 양쪽에 접어서 안 보이게 넣어 놓고."]

삼겹살 지방 두께를 1cm 이하로 제거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이 있지만, 권고 사항일 뿐이어서 '비계 삼겹살'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팩에 담긴 삼겹살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합니다.

AI 장비로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비계가 많은 상품을 걸러냅니다.

지난 2월부터 AI 선별기를 거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한상설/서울 용산구 : "이 삼겹살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화 된 비계 비율을 가지고 나온 것 같기는 해요."]

소비자 불만 신고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영호/롯데마트 대리 : "삼겹살의 불만 건 수가 저희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해서 25%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AI 활용은 삼겹살을 넘어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수박 같은 과일도 AI 선별기를 거쳐 상품성을 확인한 뒤, 진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도 AI 측정 시스템 도입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가 AI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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