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1화부터 ‘스포’…문법 뒤집는 숏폼 드라마

최근 '밤낚시'란 영화가 화제가 됐죠.

단돈 천 원 티켓값도 놀라웠지만, 13분이 안 되는 길이도 파격이었습니다.

영화가 이렇다면, 드라마는 어디까지 짧아질까요.

대략 '3분 정도' 같습니다.

불과 3분에 얘기를 풀어내려면 도저히 전과 같을 수 없겠죠.

숏폼 드라마의 문법 파괴, 함께 보겠습니다.

차로 걸어오는 남녀는 남편과 외도 여성입니다.

주인공인 아내는 차 뒷자리에 숨어 모든 걸 확인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인 숏폼 드라마인데, 작법이 색다릅니다.

남편의 외도를 확인하는 클라이막스, 일종의 클라이막스가 1화, 그것도 첫 화면부터 등장합니다.

이제 아내의 복수는 뻔해진 상황, 복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2화부터 보라는 겁니다.

차근차근 풀어가는 '기승전결'식 서사에 대한 사망선고.

일본의 숏폼 드라마 앱인 '범프'는 1년 반 만에 백만 회 이상 내려받았습니다.

중국은 숏폼 조회수도 대륙 스케일입니다.

한 편이 2분에서 10분 사이, 3편 다 합쳐 20분 미만인 드라마가 3억 뷰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전통 주전자가 사람으로 변신해 박물관에서 탈출한다는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중국 플랫폼 '더우인'에서는 1억 뷰가 넘는 숏폼 드라마가 100편이 넘습니다.

한국 웹드라마도 갈수록 짧아집니다.

결국 짧은 시간에 얼마나 강한 자극을 주느냐, 스토리텔링의 새 문법에 승패가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