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노인의 크레파스 그림 화제…“그리면 행복해요”
입력 2024.08.19 (19:36)
수정 2024.08.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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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골 마을의 90살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화제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 치료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우연히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건데 실력을 인정받아 개인 전시회도 연다고 합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 가득 붙여진 그림들, 마치 미술관에 온 듯 합니다.
열매를 먹는 다람쥐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한 까치, 집 앞 풍경까지.
따뜻한 색감에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올해로 90살, 박희정 할머니가 그린 그림입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하회 갔다 오면 하회마을 그리고, 바닷가에 회 먹으러 가서 소나무 그리고 그리는 순간에는 잊을 수 있으니까. 잡다한 마음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여섯 달 전쯤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치료를 지켜보다 우연히 크레파스를 들게 됐습니다.
단조롭던 일상에 그림은 할머니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줬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 3백여 점,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여느 화가 못지않은 실력이라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이상원/의성군 병방리 이장 : "(그림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정말 대단하다. 우리 마을에 이런 분이 계시다고 하니까 자랑스럽습니다."]
박 할머니는 실력을 인정받아 다음 달 의성 단산문화센터에서 첫 개인전도 엽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구순의 할머니, 남은 인생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나는 그립니다. 나중에 그리다 못 그리더라도 저는 그립니다. 그게 행복하지, 행복이 따로 있습니까."]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시골 마을의 90살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화제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 치료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우연히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건데 실력을 인정받아 개인 전시회도 연다고 합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 가득 붙여진 그림들, 마치 미술관에 온 듯 합니다.
열매를 먹는 다람쥐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한 까치, 집 앞 풍경까지.
따뜻한 색감에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올해로 90살, 박희정 할머니가 그린 그림입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하회 갔다 오면 하회마을 그리고, 바닷가에 회 먹으러 가서 소나무 그리고 그리는 순간에는 잊을 수 있으니까. 잡다한 마음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여섯 달 전쯤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치료를 지켜보다 우연히 크레파스를 들게 됐습니다.
단조롭던 일상에 그림은 할머니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줬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 3백여 점,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여느 화가 못지않은 실력이라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이상원/의성군 병방리 이장 : "(그림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정말 대단하다. 우리 마을에 이런 분이 계시다고 하니까 자랑스럽습니다."]
박 할머니는 실력을 인정받아 다음 달 의성 단산문화센터에서 첫 개인전도 엽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구순의 할머니, 남은 인생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나는 그립니다. 나중에 그리다 못 그리더라도 저는 그립니다. 그게 행복하지, 행복이 따로 있습니까."]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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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8-19 19:54:51
[앵커]
시골 마을의 90살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화제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 치료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우연히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건데 실력을 인정받아 개인 전시회도 연다고 합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 가득 붙여진 그림들, 마치 미술관에 온 듯 합니다.
열매를 먹는 다람쥐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한 까치, 집 앞 풍경까지.
따뜻한 색감에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올해로 90살, 박희정 할머니가 그린 그림입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하회 갔다 오면 하회마을 그리고, 바닷가에 회 먹으러 가서 소나무 그리고 그리는 순간에는 잊을 수 있으니까. 잡다한 마음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여섯 달 전쯤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치료를 지켜보다 우연히 크레파스를 들게 됐습니다.
단조롭던 일상에 그림은 할머니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줬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 3백여 점,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여느 화가 못지않은 실력이라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이상원/의성군 병방리 이장 : "(그림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정말 대단하다. 우리 마을에 이런 분이 계시다고 하니까 자랑스럽습니다."]
박 할머니는 실력을 인정받아 다음 달 의성 단산문화센터에서 첫 개인전도 엽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구순의 할머니, 남은 인생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나는 그립니다. 나중에 그리다 못 그리더라도 저는 그립니다. 그게 행복하지, 행복이 따로 있습니까."]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시골 마을의 90살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화제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 치료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우연히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건데 실력을 인정받아 개인 전시회도 연다고 합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 가득 붙여진 그림들, 마치 미술관에 온 듯 합니다.
열매를 먹는 다람쥐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한 까치, 집 앞 풍경까지.
따뜻한 색감에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올해로 90살, 박희정 할머니가 그린 그림입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하회 갔다 오면 하회마을 그리고, 바닷가에 회 먹으러 가서 소나무 그리고 그리는 순간에는 잊을 수 있으니까. 잡다한 마음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여섯 달 전쯤입니다.
치매를 앓던 남편의 미술치료를 지켜보다 우연히 크레파스를 들게 됐습니다.
단조롭던 일상에 그림은 할머니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줬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 3백여 점,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여느 화가 못지않은 실력이라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이상원/의성군 병방리 이장 : "(그림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정말 대단하다. 우리 마을에 이런 분이 계시다고 하니까 자랑스럽습니다."]
박 할머니는 실력을 인정받아 다음 달 의성 단산문화센터에서 첫 개인전도 엽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구순의 할머니, 남은 인생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희정/의성군 단촌면 : "나는 그립니다. 나중에 그리다 못 그리더라도 저는 그립니다. 그게 행복하지, 행복이 따로 있습니까."]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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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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