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100만 원 빌리려고 27만 명 몰렸다…‘불황형 대출’ 느는데 재원은?

입력 2024.08.19 (21:38) 수정 2024.08.19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용이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백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생계비 대출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걸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데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맞벌이 부부인 이 50대 여성은 몇백만 원이 급해 소액생계비 대출 창구를 찾았습니다.

[50대 직장인/음성변조 : "카드론 받기가 쉬워 가지고 했더니만 신용(등급)이 확 떨어지고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 리볼빙 쌓인 게 막 6백, 7백만 원도 쌓이더라고요."]

많아야 100만 원, 연이율 9%에서 15%대로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가 제도 시행 1년여 만에 27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지난해 지원 목표 금액인 천억 원을 거의 소진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6백억 넘게 빌려줬습니다.

길어진 고금리와 더딘 내수 회복 속에 서민 급전 수요는 늘었지만, 빌릴 곳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의 중 저신용자 대출 상품 중 하나인 민간중금리대출 실적을 보면, 3년째 취급하는 곳이 줄고 있고, 지난 한 해 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43% 급감했습니다.

이런 서민 금융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정부는 소액생계비대출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재원의 절반 가량을 금융권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관건입니다.

[서지용/교수/상명대 경영학과 : "소시민들을 위한 이런 지원들을 이제 정책 금융으로 보완해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아는 사람은 받고 모르는 사람은 못 받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또 정부가 직접 대출을 해주기보다, 저신용자의 신용을 보강해 주고 민간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계비 100만 원 빌리려고 27만 명 몰렸다…‘불황형 대출’ 느는데 재원은?
    • 입력 2024-08-19 21:38:37
    • 수정2024-08-19 22:02:53
    뉴스 9
[앵커]

신용이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백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생계비 대출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걸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데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맞벌이 부부인 이 50대 여성은 몇백만 원이 급해 소액생계비 대출 창구를 찾았습니다.

[50대 직장인/음성변조 : "카드론 받기가 쉬워 가지고 했더니만 신용(등급)이 확 떨어지고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 리볼빙 쌓인 게 막 6백, 7백만 원도 쌓이더라고요."]

많아야 100만 원, 연이율 9%에서 15%대로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가 제도 시행 1년여 만에 27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지난해 지원 목표 금액인 천억 원을 거의 소진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6백억 넘게 빌려줬습니다.

길어진 고금리와 더딘 내수 회복 속에 서민 급전 수요는 늘었지만, 빌릴 곳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의 중 저신용자 대출 상품 중 하나인 민간중금리대출 실적을 보면, 3년째 취급하는 곳이 줄고 있고, 지난 한 해 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43% 급감했습니다.

이런 서민 금융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정부는 소액생계비대출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재원의 절반 가량을 금융권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관건입니다.

[서지용/교수/상명대 경영학과 : "소시민들을 위한 이런 지원들을 이제 정책 금융으로 보완해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아는 사람은 받고 모르는 사람은 못 받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또 정부가 직접 대출을 해주기보다, 저신용자의 신용을 보강해 주고 민간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