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개발자, 국내 앱도 개발?…“해킹 도구로 악용 위험”
입력 2024.08.20 (09:53)
수정 2024.08.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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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제재에 가로막힌 북한.
사이버 세상을 주무대로 이른바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존에 알려진 가상자산 탈취나 해킹 말고도, 국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범죄 조직에 팔아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커들이 불법으로 정보를 사고 파는 '다크웹'에 한 IT 개발자의 PC에 저장된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자료에는 이 개발자가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여러 건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입니다.
'기업소'와 '80일 전투' 등 북한에서만 쓰는 용어가 가득합니다.
[김영희/북한이탈주민/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전화 '련계', 그 다음에 '량부모님', 머리에 흰머리 난다는 얘기를 '흰서리'. 띄어쓰기 이런 거 봐도 북한에서 썼구나."]
그런데 이 자료에서 이 개발자가 국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든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앱 개발자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와 아이디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앱은 10개 가량.
의료와 교육, 미용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개발 의뢰를 받은 국내 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식으로 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앱 개발 의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정보가) 저희 것이긴 하거든요. 외주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어요. 거기서 업체를 선정해서…."]
앱 개발업체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간판도 없었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북한 개발자가 만든 앱이 북한의 해킹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단 점입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이사 : "앱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올린다거나 업데이트로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또 '우리는 해외 과제조 중에서도 낮은 순위'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국정원이 밝힌 북한 IT 노동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수준.
앱 제작 등을 외주로 맡길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유엔 제재에 가로막힌 북한.
사이버 세상을 주무대로 이른바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존에 알려진 가상자산 탈취나 해킹 말고도, 국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범죄 조직에 팔아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커들이 불법으로 정보를 사고 파는 '다크웹'에 한 IT 개발자의 PC에 저장된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자료에는 이 개발자가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여러 건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입니다.
'기업소'와 '80일 전투' 등 북한에서만 쓰는 용어가 가득합니다.
[김영희/북한이탈주민/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전화 '련계', 그 다음에 '량부모님', 머리에 흰머리 난다는 얘기를 '흰서리'. 띄어쓰기 이런 거 봐도 북한에서 썼구나."]
그런데 이 자료에서 이 개발자가 국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든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앱 개발자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와 아이디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앱은 10개 가량.
의료와 교육, 미용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개발 의뢰를 받은 국내 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식으로 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앱 개발 의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정보가) 저희 것이긴 하거든요. 외주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어요. 거기서 업체를 선정해서…."]
앱 개발업체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간판도 없었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북한 개발자가 만든 앱이 북한의 해킹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단 점입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이사 : "앱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올린다거나 업데이트로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또 '우리는 해외 과제조 중에서도 낮은 순위'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국정원이 밝힌 북한 IT 노동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수준.
앱 제작 등을 외주로 맡길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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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IT개발자, 국내 앱도 개발?…“해킹 도구로 악용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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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에 가로막힌 북한.
사이버 세상을 주무대로 이른바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존에 알려진 가상자산 탈취나 해킹 말고도, 국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범죄 조직에 팔아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커들이 불법으로 정보를 사고 파는 '다크웹'에 한 IT 개발자의 PC에 저장된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자료에는 이 개발자가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여러 건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입니다.
'기업소'와 '80일 전투' 등 북한에서만 쓰는 용어가 가득합니다.
[김영희/북한이탈주민/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전화 '련계', 그 다음에 '량부모님', 머리에 흰머리 난다는 얘기를 '흰서리'. 띄어쓰기 이런 거 봐도 북한에서 썼구나."]
그런데 이 자료에서 이 개발자가 국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든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앱 개발자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와 아이디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앱은 10개 가량.
의료와 교육, 미용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개발 의뢰를 받은 국내 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식으로 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앱 개발 의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정보가) 저희 것이긴 하거든요. 외주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어요. 거기서 업체를 선정해서…."]
앱 개발업체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간판도 없었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북한 개발자가 만든 앱이 북한의 해킹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단 점입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이사 : "앱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올린다거나 업데이트로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또 '우리는 해외 과제조 중에서도 낮은 순위'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국정원이 밝힌 북한 IT 노동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수준.
앱 제작 등을 외주로 맡길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유엔 제재에 가로막힌 북한.
사이버 세상을 주무대로 이른바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존에 알려진 가상자산 탈취나 해킹 말고도, 국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범죄 조직에 팔아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커들이 불법으로 정보를 사고 파는 '다크웹'에 한 IT 개발자의 PC에 저장된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자료에는 이 개발자가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여러 건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입니다.
'기업소'와 '80일 전투' 등 북한에서만 쓰는 용어가 가득합니다.
[김영희/북한이탈주민/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전화 '련계', 그 다음에 '량부모님', 머리에 흰머리 난다는 얘기를 '흰서리'. 띄어쓰기 이런 거 봐도 북한에서 썼구나."]
그런데 이 자료에서 이 개발자가 국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든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앱 개발자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와 아이디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앱은 10개 가량.
의료와 교육, 미용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개발 의뢰를 받은 국내 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식으로 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앱 개발 의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정보가) 저희 것이긴 하거든요. 외주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어요. 거기서 업체를 선정해서…."]
앱 개발업체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간판도 없었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북한 개발자가 만든 앱이 북한의 해킹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단 점입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이사 : "앱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올린다거나 업데이트로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또 '우리는 해외 과제조 중에서도 낮은 순위'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국정원이 밝힌 북한 IT 노동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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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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