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된 호화 요트 선상 파티…오토노미 창업주 부녀 실종

[앵커]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IT 기업 창업주와 직원들이 탄 요트가 이탈리아 해역에서 침몰해, 창업주 부녀와 미국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은행 회장 부부 등이 실종됐습니다.

창업주가 최근 무죄 판결받은 걸 기념하는 자리로 알려졌는데, 축하 파티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

헬기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잠수부들도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현지시각 19일 시칠리아섬의 어촌 마을인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영국 국기를 단 호화요트가 침몰했습니다.

탑승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2명, 선상 요리사 1명이 숨지고, 영국인과 미국인 등 6명이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실종자 중에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 알려진 IT 기업 오토노미 창업자 마이크 린치와 그의 딸, 또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은행의 회장 조나단 블루머와 그의 아내도 포함됐습니다.

[주세페/목격자 : "저는 주변 다른 배에 타고 있다가 깔개랑 티셔츠가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구조되었습니다."]

린치는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회사 직원, 친구 등과 함께 요트 여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포르치텔로 연안에는 폭풍우가 몰아쳤고, 요트의 돛대가 부러지면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영국 BBC는 바다 토네이도인 워터스파우트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색 결과 해저 50m에서 요트의 잔해가 발견됐지만, 실종자 수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국 해양사고조사국은 조사팀을 파견해, 침몰 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김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