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 또 울려 퍼졌다…교토국제고 첫 결승 진출

[앵커]

일본 최대의 고교 야구대회,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를 울려 퍼지게 한 한국계 학교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4강 진출에 이어 오늘(21일)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건데요.

일본 야구장에서 다시 한 번 한국어 교가가 연주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한데 모여듭니다.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인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순간입니다.

선발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와 다시 맞붙은 교토국제고, 2-0으로 끌려가다 6회 초 석 점을 올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관중석의 교토국제고 학생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백 년 역사의 일본 고시엔 구장에는 다시 한번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집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이번엔 결승에 진출한 팀의 교가로 연주됐고, 학생들은 더욱 자랑스럽게 교가를 따라부릅니다.

재일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서 결승에 진출한 건 창단 2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교토국제! 결승전 이겨주세요. 파이팅!"]

일본의 고교 야구선수들이 한 번 밟아보기도 어려운 고시엔 구장을, 전교생 160명의 작은 한국계 학교가 세 차례나 진출한 데 이어 정상의 자리까지 노리게 됐습니다.

한인교포사회는 감동과 함께 축제 분위기입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교포분들이) 정말 눈물도 많이 흘렸다. 다음 결승 때는 꼭 현지에서 응원하겠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짧은 야구부 역사의 한국계 학교가 일본 고교 야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화면출처:유튜브 paret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