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징계 요구’ 무시해도 그만?…체육회는 ‘뒷북대응’

입력 2024.08.22 (06:43) 수정 2024.08.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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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장애인육상연맹은 왜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도 해당 임원을 징계하지 않았을까요?

알고 보니 징계 여부를 심사하는 상벌위원회의 위원장이 바로 이 임원이었습니다.

KBS가 취재에 나서자 상급 단체인 서울시 장애인체육회가 직접 상벌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최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서울시장애인육상연맹은 지난달 상벌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결론은 '징계 없음'.

연맹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유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징계 요구를 받은 체육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관련 법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을까.

먼저 징계 요구에 따르지 않더라도 징계를 강제할 처벌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A 씨의 징계 여부를 심사할 상벌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A 씨 자신이었습니다.

상벌위원 선정도 위원장이 하는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상급 단체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상벌위원 명단조차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육상 감독/음성변조 : "서울시 장애인체육회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냥 위에서 온 공문 내려보내 주고 밑에서 온 공문 위로 보내주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 대한 보호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A 씨는 임원 자격으로 계속해서 대회를 지휘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음성변조 : "대회장 가서도 많이 불편하고 이게 저에게 어찌 됐든 협박을 했던 분이기에. 그분 앞에서 섰을 때는 조금 쪼그라드는 거죠."]

KBS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다음 주 A 씨에 대한 상벌위를 직접 열기로 하는 등 뒷북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체육 단체가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제재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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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8-22 06:54:33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시장애인육상연맹은 왜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도 해당 임원을 징계하지 않았을까요?

알고 보니 징계 여부를 심사하는 상벌위원회의 위원장이 바로 이 임원이었습니다.

KBS가 취재에 나서자 상급 단체인 서울시 장애인체육회가 직접 상벌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최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서울시장애인육상연맹은 지난달 상벌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결론은 '징계 없음'.

연맹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유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징계 요구를 받은 체육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관련 법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을까.

먼저 징계 요구에 따르지 않더라도 징계를 강제할 처벌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A 씨의 징계 여부를 심사할 상벌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A 씨 자신이었습니다.

상벌위원 선정도 위원장이 하는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상급 단체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상벌위원 명단조차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육상 감독/음성변조 : "서울시 장애인체육회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냥 위에서 온 공문 내려보내 주고 밑에서 온 공문 위로 보내주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 대한 보호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A 씨는 임원 자격으로 계속해서 대회를 지휘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음성변조 : "대회장 가서도 많이 불편하고 이게 저에게 어찌 됐든 협박을 했던 분이기에. 그분 앞에서 섰을 때는 조금 쪼그라드는 거죠."]

KBS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다음 주 A 씨에 대한 상벌위를 직접 열기로 하는 등 뒷북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체육 단체가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제재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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