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전복 사촌’ 오분자기, 너희 다 어디갔니?

입력 2024.08.22 (18:13) 수정 2024.08.22 (18: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하면 어떤 수산물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은갈치' 떠올리는 분 많을텐데, 이것도 빼면 섭섭할 겁니다.

바로 '오분자기', 전복을 닮아서 전복 사촌으로 생각하는 분도 많은데, 요즘 '씨가 말랐다'의 의미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된장국이지만, 뭔가 다른 깊은 맛.

제주의 필수 미식 중 하나란 오분자기 뚝배기의 매력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제주 여행 프로그램에선 절대 안 빠질 메뉴였습니다.

[KBS '1박 2일'/2009년 3월 : "(이거는 오분자기 크기가 거의 전복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란 말이야. 제주도에서."]

육지에선 고기를 쓸 꼬치 요리에도 오분자기가 대신합니다.

제주 향토 음식에서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지만, 요즘은 돈을 줘도 못 삽니다.

전복과 달리 천천히 자라는 터라 양식도 어려워 자연산에만 의존하는데, 채취량 추이가 '헉'소리 수준입니다.

30년 전인 1994년, 제주에서 한 해 200톤 잡혔지만, 2004년 19톤, 2014년 10톤까지 급감하더니 이젠 연간 3톤 수준입니다.

30년 새 98.5%가 준 셈입니다.

그나마 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종자를 뿌려서 이 정도입니다.

인위적 노력이 없었다면, 거의 멸종에 가깝습니다.

직접적 원인은 먹이 부족입니다.

오분자기의 먹이인 해조류가 제주 바다에서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조류가 왜 이렇게 빨리 주는진 정확히 모르지만, 지구 온난화와 무관치 않을 거로 추정됩니다.

이유가 뭐 건 오분자기 '곧 못 먹게 될 음식' 후보군 앞자리에서 안 빠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핫클립> 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 핫 클립] ‘전복 사촌’ 오분자기, 너희 다 어디갔니?
    • 입력 2024-08-22 18:13:40
    • 수정2024-08-22 18:16:39
    경제콘서트
제주하면 어떤 수산물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은갈치' 떠올리는 분 많을텐데, 이것도 빼면 섭섭할 겁니다.

바로 '오분자기', 전복을 닮아서 전복 사촌으로 생각하는 분도 많은데, 요즘 '씨가 말랐다'의 의미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된장국이지만, 뭔가 다른 깊은 맛.

제주의 필수 미식 중 하나란 오분자기 뚝배기의 매력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제주 여행 프로그램에선 절대 안 빠질 메뉴였습니다.

[KBS '1박 2일'/2009년 3월 : "(이거는 오분자기 크기가 거의 전복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란 말이야. 제주도에서."]

육지에선 고기를 쓸 꼬치 요리에도 오분자기가 대신합니다.

제주 향토 음식에서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지만, 요즘은 돈을 줘도 못 삽니다.

전복과 달리 천천히 자라는 터라 양식도 어려워 자연산에만 의존하는데, 채취량 추이가 '헉'소리 수준입니다.

30년 전인 1994년, 제주에서 한 해 200톤 잡혔지만, 2004년 19톤, 2014년 10톤까지 급감하더니 이젠 연간 3톤 수준입니다.

30년 새 98.5%가 준 셈입니다.

그나마 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종자를 뿌려서 이 정도입니다.

인위적 노력이 없었다면, 거의 멸종에 가깝습니다.

직접적 원인은 먹이 부족입니다.

오분자기의 먹이인 해조류가 제주 바다에서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조류가 왜 이렇게 빨리 주는진 정확히 모르지만, 지구 온난화와 무관치 않을 거로 추정됩니다.

이유가 뭐 건 오분자기 '곧 못 먹게 될 음식' 후보군 앞자리에서 안 빠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핫클립> 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