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향하는 10호 태풍 ‘산산’, 우리나라 폭염 영향은?

입력 2024.08.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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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태풍 ‘산산’ 적외 위성영상. 자료 : 일본 히마와리위성10호 태풍 ‘산산’ 적외 위성영상. 자료 : 일본 히마와리위성

"안타깝게도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어제(22일) 기상청 브리핑에서 송수환 재해기상대응팀 예보분석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 절기가 지났지만, 폭염과 열대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제까지 곳곳에 비구름이 지나며 잠시 기온 상승이 주춤했다면 오늘(23일)부터는 또다시 후텁지근한 열기가 전국을 채우겠습니다.

대기 상층 12km 고도에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한반도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압의 시계 방향 순환을 따라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서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불어오겠습니다. 대기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그 가장자리로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도 계속 유입됩니다.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뜨겁고 건조한 서풍이 밀려올 전망이다. 자료 : 기상청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뜨겁고 건조한 서풍이 밀려올 전망이다. 자료 : 기상청

현재 제주도 부근과 서해 남부 등 한반도 남쪽의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치솟은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우리나라로 수송되면 폭염과 열대야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과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있다"며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해 극단적인 호우와 폭염, 열대야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0호 태풍 '산산' 일본 열도로…우리나라 폭염에도 영향

10호 태풍 ‘산산’ 예상 진로. 자료 :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10호 태풍 ‘산산’ 예상 진로. 자료 :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어제(22일) 새벽 3시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0호 태풍 '산산'도 우리나라의 폭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산산'은 빠르게 세력을 키워 26일쯤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일본 열도로 향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겠지만 간접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뜨겁고 습한 동풍이 밀려들며 비구름대를 발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불확실성은 있지만,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에는 남부지방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태풍이 동반한 거센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져 수도권 등 서쪽지역의 폭염과 열대야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 서울 등 서쪽지역의 무더위가 다시 한번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겁니다. 반면, 동쪽지역은 기온 상승이 억제되겠습니다.

■ 9월에도 평년보다 기온 높을 듯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이달 말까지도 낮에는 체감온도 33도의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선 7월 21일 시작된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당분간 최장 기록을 매일 새로 쓸 전망입니다.

다음 달에도 늦더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을 보면 다음 달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간 더위가 계속되는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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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향하는 10호 태풍 ‘산산’, 우리나라 폭염 영향은?
    • 입력 2024-08-23 0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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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태풍 ‘산산’ 적외 위성영상. 자료 : 일본 히마와리위성
"안타깝게도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어제(22일) 기상청 브리핑에서 송수환 재해기상대응팀 예보분석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 절기가 지났지만, 폭염과 열대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제까지 곳곳에 비구름이 지나며 잠시 기온 상승이 주춤했다면 오늘(23일)부터는 또다시 후텁지근한 열기가 전국을 채우겠습니다.

대기 상층 12km 고도에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한반도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압의 시계 방향 순환을 따라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서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불어오겠습니다. 대기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그 가장자리로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도 계속 유입됩니다.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뜨겁고 건조한 서풍이 밀려올 전망이다. 자료 : 기상청
현재 제주도 부근과 서해 남부 등 한반도 남쪽의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치솟은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우리나라로 수송되면 폭염과 열대야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과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있다"며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해 극단적인 호우와 폭염, 열대야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0호 태풍 '산산' 일본 열도로…우리나라 폭염에도 영향

10호 태풍 ‘산산’ 예상 진로. 자료 :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어제(22일) 새벽 3시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0호 태풍 '산산'도 우리나라의 폭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산산'은 빠르게 세력을 키워 26일쯤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일본 열도로 향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겠지만 간접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뜨겁고 습한 동풍이 밀려들며 비구름대를 발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불확실성은 있지만,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에는 남부지방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태풍이 동반한 거센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져 수도권 등 서쪽지역의 폭염과 열대야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 서울 등 서쪽지역의 무더위가 다시 한번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겁니다. 반면, 동쪽지역은 기온 상승이 억제되겠습니다.

■ 9월에도 평년보다 기온 높을 듯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이달 말까지도 낮에는 체감온도 33도의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선 7월 21일 시작된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당분간 최장 기록을 매일 새로 쓸 전망입니다.

다음 달에도 늦더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을 보면 다음 달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간 더위가 계속되는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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