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오예진, 눈부신 제주 귀향…“종합 사격장 필요”

[앵커]

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오예진 선수가 오늘 고향 제주로 왔습니다.

공항에선 환영 인파가 오 선수를 맞았고, 오 선수는 응원에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가 공항 도착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집니다.

오 선수의 엄마는 큰 대회를 치르고 온 장한 딸을 두 팔로 안아 반겨줍니다.

금빛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오예진 선수는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오예진/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 "도민분들께서 많은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사격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제주 오예진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표적에만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하는 오 선수.

그런 오 선수를 믿은 스승은 묵묵히 응원했습니다.

[홍영옥/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 : "(선수 소개 후) 예진 선수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저희가 평소 하던 사인을 주고받았습니다. 그 사인은 이제 딱 '집중해라, 집중해라'."]

제대로 된 사격 훈련시설도 없는 제주에서 일궈낸 기적같은 메달, 25m 종목은 사격장이 없어 종이로 그린 과녁을 벽에 붙이고 이미지 트레이닝만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종합 사격장이 만들어져, 제2, 제3의 오예진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예진/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 "저희 꿈나무들이 (실력을) 키워나가기에 지금 사격장이 너무 부실하고. 화약 권총 같은 경우엔 아예 사격장이 없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고요. 제주도에 종합사격장을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격이 도민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하길 바라는 희망도 내비쳤습니다.

[홍영옥/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 : "요즘 게임이나 인터넷 하는 학생들이 절제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사격장 인프라가 갖춰지면, 도민 생활 체육으로도 저변 확대가 될 수 있습니다."]

사격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오예진 선수, 이제 내년 아시안게임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