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데뷔전 TV로 못 보나…위기의 보편적 시청권

입력 2024.08.26 (23:14) 수정 2024.08.2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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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 될 팔레스타인 전을 그런데, TV로 시청하지 못할 수도 있어 축구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OTT 뉴미디어인 쿠팡과 TV 방송사의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보편적 시청권이 위협받게 됐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든 파리 올림픽의 감동.

국민통합의 기능을 갖고 있는 스포츠 관심 경기는 누구나 물리적, 경제적 불편 없이 볼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 대상입니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A매치도 보편적 시청권이 적용됩니다.

월드컵은 물론 아시아 예선까지 포함합니다.

그런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계권은 유료 회원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쿠팡이 확보했습니다.

유통업체가 국민 관심경기들을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협상 태도는 더 심각합니다.

방송법에 따라 국민 75% 이상이 볼 수 있는 TV 방송사에 중계권을 재판매해야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을 불과 20여 일 앞둔 지난주 입찰 공고가 나왔습니다.

방송권을 확보한 건 지난해 4월이다 보니 진정성이 부족하단 비판이 나옵니다.

[김로한/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월드컵은 올림픽과 같이 전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OTT 유료 서비스 가입자만이 아니라 국민스포츠를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TV 중계가 병행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쿠팡 측은 해당 경기를 누구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및 다시보기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보편적 시청권 훼손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월드컵 예선 경기를 TV로 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집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국가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마저 유료 플랫폼인 OTT만의 잔치로 전락할 상황에 온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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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데뷔전 TV로 못 보나…위기의 보편적 시청권
    • 입력 2024-08-26 23:14:58
    • 수정2024-08-27 02: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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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 될 팔레스타인 전을 그런데, TV로 시청하지 못할 수도 있어 축구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OTT 뉴미디어인 쿠팡과 TV 방송사의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보편적 시청권이 위협받게 됐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든 파리 올림픽의 감동.

국민통합의 기능을 갖고 있는 스포츠 관심 경기는 누구나 물리적, 경제적 불편 없이 볼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 대상입니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A매치도 보편적 시청권이 적용됩니다.

월드컵은 물론 아시아 예선까지 포함합니다.

그런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계권은 유료 회원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쿠팡이 확보했습니다.

유통업체가 국민 관심경기들을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협상 태도는 더 심각합니다.

방송법에 따라 국민 75% 이상이 볼 수 있는 TV 방송사에 중계권을 재판매해야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을 불과 20여 일 앞둔 지난주 입찰 공고가 나왔습니다.

방송권을 확보한 건 지난해 4월이다 보니 진정성이 부족하단 비판이 나옵니다.

[김로한/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월드컵은 올림픽과 같이 전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OTT 유료 서비스 가입자만이 아니라 국민스포츠를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TV 중계가 병행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쿠팡 측은 해당 경기를 누구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및 다시보기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보편적 시청권 훼손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월드컵 예선 경기를 TV로 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집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국가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마저 유료 플랫폼인 OTT만의 잔치로 전락할 상황에 온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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