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부터 냄비까지”…음식물 쓰레기 속 ‘비양심’

입력 2024.08.27 (06:45) 수정 2024.08.27 (06: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매일 가정에서 분리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쳐 동물 사료나 비료 등으로 쓰이죠.

그런데 이 음식물 쓰레기 안에 철제 아령이나 냄비, 심지어 전기 모터같은 각종 이물질이 마구 섞여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3백톤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

창고 한켠에 냉장고 모터와 냄비, 프라이팬 등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무게가 꽤 나가는 아령에, 심지어 건축 현장에서나 쓰일 법한 거대한 H빔도 보입니다.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기계 안에서 발견된 이물질들입니다.

[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얼마 전에는 (직원이 있는) 개방된 부분까지 아령이 타고 올라갔어요. 기계가 다 망가지거든요. 그래서 직원들이 협업해서 기계 가동을 멈추고…."]

이렇게 아무렇게나 섞여 버려진 이물질들이 쓰레기 처리 설비를 망가뜨리면서, 현재 이 쓰레기 처리장의 시설 절반이 가동을 멈췄을 정돕니다.

특히 기계에 걸린 이물질이 주변으로 튈 경우, 자칫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이) 불안해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다가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계에 대해서..."]

인근의 재활용 쓰레기 처리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화재에 취약한 전동 스쿠터용 배터리부터, 독성 폐기물인 빙초산 유리병까지, 위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이물질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재활용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불이 나거나 사람들 몸에 닿으면 고무장갑을 끼었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되는 거죠."]

쓰레기 속에 뒤섞인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쓰레기 처리 작업을 지연시키고 노동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령부터 냄비까지”…음식물 쓰레기 속 ‘비양심’
    • 입력 2024-08-27 06:45:41
    • 수정2024-08-27 06:55:05
    뉴스광장 1부
[앵커]

매일 가정에서 분리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쳐 동물 사료나 비료 등으로 쓰이죠.

그런데 이 음식물 쓰레기 안에 철제 아령이나 냄비, 심지어 전기 모터같은 각종 이물질이 마구 섞여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3백톤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

창고 한켠에 냉장고 모터와 냄비, 프라이팬 등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무게가 꽤 나가는 아령에, 심지어 건축 현장에서나 쓰일 법한 거대한 H빔도 보입니다.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기계 안에서 발견된 이물질들입니다.

[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얼마 전에는 (직원이 있는) 개방된 부분까지 아령이 타고 올라갔어요. 기계가 다 망가지거든요. 그래서 직원들이 협업해서 기계 가동을 멈추고…."]

이렇게 아무렇게나 섞여 버려진 이물질들이 쓰레기 처리 설비를 망가뜨리면서, 현재 이 쓰레기 처리장의 시설 절반이 가동을 멈췄을 정돕니다.

특히 기계에 걸린 이물질이 주변으로 튈 경우, 자칫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이) 불안해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다가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계에 대해서..."]

인근의 재활용 쓰레기 처리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화재에 취약한 전동 스쿠터용 배터리부터, 독성 폐기물인 빙초산 유리병까지, 위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이물질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재활용쓰레기처리장 직원/음성변조 : "불이 나거나 사람들 몸에 닿으면 고무장갑을 끼었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되는 거죠."]

쓰레기 속에 뒤섞인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쓰레기 처리 작업을 지연시키고 노동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