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과부하 속 간호사 ‘파업 예고’…의료계, 정부에 해법 촉구

[앵커]

의료 공백 장기화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업무 과중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응급실 상황도 한계에 임박했는데, 간호사들이 대거 포함된 보건의료노조도 총파업을 예고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장 실태와 해결 방안 등을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권역응급의료센터입니다.

70대 환자를 데리고 응급실을 찾은 보호자가 발길을 돌립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평일이다 보니까 환자들이 많이 밀려서….가벼운 거라서 2차 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너무 병상이 꽉 차 있고 간단한 거는 (안 된다고)…."]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여러 곳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도 일상입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음성변조 : "응급실 들어갈 때 대학병원은 특히 '전문의가 없다. 뭐가 없다. 안 된다. 안 된다.' 이게 많은…."]

전공의 집단 사직 후 6개월째 과중한 업무를 버텨온 응급실은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은 수도권 병원까지 번지고 있고, 간호사 등이 소속된 보건의료노조마저 모레(2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

정부는 총리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파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여러분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의료계는 의료대란 위기가 임박했다며 정부와 국회에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의대 교수 단체는 의대 증원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정부가 증원 재검토를 비롯한 의료계의 현실적 요구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