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옛 성병관사소’ 철거…“역사 지우기” VS “시민이 원해”
입력 2024.08.27 (21:40)
수정 2024.08.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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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전 미군 주둔 지역에선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부분 성병 관리소를 운영했습니다.
이제는 다 사라지고 동두천에 딱 한 곳이 남아있는데, 시가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관련 건물 철거를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지럽게 자란 잡초 너머로 보이는 낡은 2층짜리 건물, 1973년부터 20년 간 동두천 미군 부대 인근에서 운영됐던 옛 성병 관리소입니다.
사실상 성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여성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사용됐는데, 지난 1996년 폐쇄됐고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며 옛 성병 관리소 일대 부지를 사들였고, 건물을 폐쇄해 임시 주차장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옛 성병 관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용/철거 저지 공대위 대표 : "건물이 지워진다고 하면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증명하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고,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건물을 활용해보자 하는 의미로 (철거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동두천시는 시민 다수가 철거를 원하고 있고, 소요산 관광지 확대가 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인 만큼 철거 계획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르면 10월쯤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정/동두천시 관광휴양과장 : "옛 성병 관리소 건물과 토지는 소요산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해서 2023년도 2월에 매입한 행정재산입니다. 건물은 철거하고 토지는 핵심사업부지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오늘로 예정됐던 시 의회와 철거 반대 단체의 간담회는 회의 내용 공개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예전 미군 주둔 지역에선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부분 성병 관리소를 운영했습니다.
이제는 다 사라지고 동두천에 딱 한 곳이 남아있는데, 시가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관련 건물 철거를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지럽게 자란 잡초 너머로 보이는 낡은 2층짜리 건물, 1973년부터 20년 간 동두천 미군 부대 인근에서 운영됐던 옛 성병 관리소입니다.
사실상 성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여성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사용됐는데, 지난 1996년 폐쇄됐고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며 옛 성병 관리소 일대 부지를 사들였고, 건물을 폐쇄해 임시 주차장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옛 성병 관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용/철거 저지 공대위 대표 : "건물이 지워진다고 하면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증명하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고,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건물을 활용해보자 하는 의미로 (철거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동두천시는 시민 다수가 철거를 원하고 있고, 소요산 관광지 확대가 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인 만큼 철거 계획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르면 10월쯤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정/동두천시 관광휴양과장 : "옛 성병 관리소 건물과 토지는 소요산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해서 2023년도 2월에 매입한 행정재산입니다. 건물은 철거하고 토지는 핵심사업부지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오늘로 예정됐던 시 의회와 철거 반대 단체의 간담회는 회의 내용 공개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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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 ‘옛 성병관사소’ 철거…“역사 지우기” VS “시민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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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27 21:40:27
- 수정2024-08-27 2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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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미군 주둔 지역에선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부분 성병 관리소를 운영했습니다.
이제는 다 사라지고 동두천에 딱 한 곳이 남아있는데, 시가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관련 건물 철거를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지럽게 자란 잡초 너머로 보이는 낡은 2층짜리 건물, 1973년부터 20년 간 동두천 미군 부대 인근에서 운영됐던 옛 성병 관리소입니다.
사실상 성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여성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사용됐는데, 지난 1996년 폐쇄됐고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며 옛 성병 관리소 일대 부지를 사들였고, 건물을 폐쇄해 임시 주차장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옛 성병 관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용/철거 저지 공대위 대표 : "건물이 지워진다고 하면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증명하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고,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건물을 활용해보자 하는 의미로 (철거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동두천시는 시민 다수가 철거를 원하고 있고, 소요산 관광지 확대가 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인 만큼 철거 계획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르면 10월쯤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정/동두천시 관광휴양과장 : "옛 성병 관리소 건물과 토지는 소요산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해서 2023년도 2월에 매입한 행정재산입니다. 건물은 철거하고 토지는 핵심사업부지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오늘로 예정됐던 시 의회와 철거 반대 단체의 간담회는 회의 내용 공개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예전 미군 주둔 지역에선 기지촌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부분 성병 관리소를 운영했습니다.
이제는 다 사라지고 동두천에 딱 한 곳이 남아있는데, 시가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관련 건물 철거를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지럽게 자란 잡초 너머로 보이는 낡은 2층짜리 건물, 1973년부터 20년 간 동두천 미군 부대 인근에서 운영됐던 옛 성병 관리소입니다.
사실상 성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여성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사용됐는데, 지난 1996년 폐쇄됐고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며 옛 성병 관리소 일대 부지를 사들였고, 건물을 폐쇄해 임시 주차장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옛 성병 관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용/철거 저지 공대위 대표 : "건물이 지워진다고 하면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증명하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고,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건물을 활용해보자 하는 의미로 (철거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동두천시는 시민 다수가 철거를 원하고 있고, 소요산 관광지 확대가 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인 만큼 철거 계획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르면 10월쯤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정/동두천시 관광휴양과장 : "옛 성병 관리소 건물과 토지는 소요산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해서 2023년도 2월에 매입한 행정재산입니다. 건물은 철거하고 토지는 핵심사업부지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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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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