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화성 아리셀 참사 박순관 대표 구속 갈림길

입력 2024.08.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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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구속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박 대표는 오늘(28일) 오전 8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출발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지청을 나오며 박 대표는 “무리하게 제조 공정을 돌리다 불이 났다는 경찰 발표를 인정하느냐”,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하느냐”등의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각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과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등은 화성서부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박 대표에게 파견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업체 대표가 재판 전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수사 당국은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한 메이셀의 경영자 정 모 씨 에게도 파견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박 본부장에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고, 아리셀 안전보건 관리담당자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아리셀이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비숙련 노동자들을 제조 공정에 불법 투입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아리셀은 지난 5월부터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을 통해 근로자 53명을 신규 공급받았고, 충분한 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채 이들을 위험한 공정에 투입 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아리셀 측이 군납 전지에서 품질 불량이 발생하자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생산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비상구 설치 규정을 위반하고 안전교육을 제때 하지 않는 등, 아리셀 측의 부주의가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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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명 사망’ 화성 아리셀 참사 박순관 대표 구속 갈림길
    • 입력 2024-08-28 13:40:35
    사회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구속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박 대표는 오늘(28일) 오전 8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출발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지청을 나오며 박 대표는 “무리하게 제조 공정을 돌리다 불이 났다는 경찰 발표를 인정하느냐”,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하느냐”등의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각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과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등은 화성서부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박 대표에게 파견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업체 대표가 재판 전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수사 당국은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한 메이셀의 경영자 정 모 씨 에게도 파견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박 본부장에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고, 아리셀 안전보건 관리담당자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아리셀이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비숙련 노동자들을 제조 공정에 불법 투입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아리셀은 지난 5월부터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을 통해 근로자 53명을 신규 공급받았고, 충분한 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채 이들을 위험한 공정에 투입 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아리셀 측이 군납 전지에서 품질 불량이 발생하자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생산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비상구 설치 규정을 위반하고 안전교육을 제때 하지 않는 등, 아리셀 측의 부주의가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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