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측 “대통령실, 의료 공백 해결 대안 있으면 제시하라” 역제안
입력 2024.08.28 (15:37)
수정 2024.08.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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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다른 대책이 있다면 직접 제시하라'고 역제안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늘(28일) KBS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현재 의료 상황이 심각하지 않고 향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놓고 베팅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면, 국민의힘 제안보다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최근 당 지도부에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 개혁의 명분을 세우면서도, 현 상황을 개선할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윤 정부의 의료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의 최대 고비를 대비하자는 차원입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 당정협의회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했을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비공식적으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유예하면 어떻겠냐"는 안을 의료 공백 사태 절충안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당정 갈등 우려엔 "이런 게으른 싸움이 어딨나…기 싸움할 문제도, 당정 갈등 얘기할 사안도 아냐"
대통령실은 오늘 정부가 내놓은 의대 증원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 대표와 함께 여당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도 한 대표의 유예안에 대해 "사전에 상의한 적이 없다"면서 선을 그은데 이어,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 회동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되면서 당정 갈등을 넘어 '윤-한 갈등'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안 제시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려는 게 아니고, '지금은 당정 갈등을 논할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며 "친윤 의원들을 포함해 대부분 의원들이 지역구를 돌아보면 얼마나 현장에서는 위급 상황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의견이 다른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어느 대안이 더 필요한가를 살펴봐 달라"며 "선거를 앞둔 것도 아닌데 내부 권력 게임 이런 것이 있지도 않다. 그런 게으른 싸움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전공의가 10%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전공의가 조금이라도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정상화의 분위기로 다음 페이지가 넘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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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한동훈측 “대통령실, 의료 공백 해결 대안 있으면 제시하라” 역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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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28 15:37:49
- 수정2024-08-28 15:58:28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다른 대책이 있다면 직접 제시하라'고 역제안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늘(28일) KBS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현재 의료 상황이 심각하지 않고 향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놓고 베팅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면, 국민의힘 제안보다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최근 당 지도부에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 개혁의 명분을 세우면서도, 현 상황을 개선할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윤 정부의 의료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의 최대 고비를 대비하자는 차원입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 당정협의회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했을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비공식적으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유예하면 어떻겠냐"는 안을 의료 공백 사태 절충안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당정 갈등 우려엔 "이런 게으른 싸움이 어딨나…기 싸움할 문제도, 당정 갈등 얘기할 사안도 아냐"
대통령실은 오늘 정부가 내놓은 의대 증원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 대표와 함께 여당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도 한 대표의 유예안에 대해 "사전에 상의한 적이 없다"면서 선을 그은데 이어,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 회동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되면서 당정 갈등을 넘어 '윤-한 갈등'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안 제시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려는 게 아니고, '지금은 당정 갈등을 논할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며 "친윤 의원들을 포함해 대부분 의원들이 지역구를 돌아보면 얼마나 현장에서는 위급 상황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의견이 다른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어느 대안이 더 필요한가를 살펴봐 달라"며 "선거를 앞둔 것도 아닌데 내부 권력 게임 이런 것이 있지도 않다. 그런 게으른 싸움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전공의가 10%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전공의가 조금이라도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정상화의 분위기로 다음 페이지가 넘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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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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