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벌 쏘임 급증…추석 앞두고 벌초·성묘객 주의

입력 2024.08.30 (08:30) 수정 2024.08.30 (12: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벌초와 성묘 나서는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뭔가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길이가 1m가 넘는 대형 말벌집입니다.

방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소방관들이 벌집을 건드리자, 말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살충제 뿌리고 내려와."]

벌집을 통째로 들어내 밀봉하고서야 제거 작업이 끝납니다.

초대형 벌집에는 수천 마리의 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들이 즐겨 타는 미끄럼틀에도 벌집이 생겼습니다.

독침을 가지고 있는 말벌입니다.

["아이들은 쏘이면 좀 위험하고 약 먹기도 어린 나이라 (걱정되죠.)"]

최근 2주 사이 대전에서는 밭일을 하던 70대가 벌에 쏘여 중태에 빠지는가 하면, 충남 보령에선 벌초하던 50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에만 전국에서 2천여 건의 벌 쏘임 사고가 일어났는데, 평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에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떼가 출몰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벌집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드론 퇴치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유현준/대전유성소방서 119구조대 : "(벌에) 쏘인 부분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게 하신 상태로 병원으로…."]

벌초와 성묘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8∼9월에 집중되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선 벌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어두운색 계열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이주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에 벌 쏘임 급증…추석 앞두고 벌초·성묘객 주의
    • 입력 2024-08-30 08:30:18
    • 수정2024-08-30 12:43:26
    뉴스광장(대전)
[앵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벌초와 성묘 나서는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뭔가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길이가 1m가 넘는 대형 말벌집입니다.

방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소방관들이 벌집을 건드리자, 말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살충제 뿌리고 내려와."]

벌집을 통째로 들어내 밀봉하고서야 제거 작업이 끝납니다.

초대형 벌집에는 수천 마리의 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들이 즐겨 타는 미끄럼틀에도 벌집이 생겼습니다.

독침을 가지고 있는 말벌입니다.

["아이들은 쏘이면 좀 위험하고 약 먹기도 어린 나이라 (걱정되죠.)"]

최근 2주 사이 대전에서는 밭일을 하던 70대가 벌에 쏘여 중태에 빠지는가 하면, 충남 보령에선 벌초하던 50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에만 전국에서 2천여 건의 벌 쏘임 사고가 일어났는데, 평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에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떼가 출몰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벌집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드론 퇴치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유현준/대전유성소방서 119구조대 : "(벌에) 쏘인 부분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게 하신 상태로 병원으로…."]

벌초와 성묘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8∼9월에 집중되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선 벌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어두운색 계열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이주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