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북한 군함·잠수함 정보 등록됐다 모두 삭제돼…의도는?

입력 2024.08.30 (21:05) 수정 2024.08.30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제해사기구 선박시스템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열 세 척과 해군 함정 백 팔십여 척의 정보가 한 꺼번에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왜 해군 전력에 대한 정보를 삭제했는지 김경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북한 잠수함 13척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등재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김군옥영웅함과 8.24영웅함 등 북한 해군 소속 잠수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인 28일, 잠수함 13척의 목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29일, 잠수함이 아닌 호위함 등 북한 해군 소속 함정 180여 척의 정보도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일반 북한 상선은 여전히 자료에 남아 있어, 해군 소속 함정만 의도적으로 삭제한 거로 보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비밀로 하는 잠수함 정보를 북한이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단순한 실수란 분석도 있지만, 북한이 8월 28일 해군절을 맞아 해군력을 과시하려고 일부러 한 행동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내세우고, 중국,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이 가능하단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겁니다.

[문근식/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 "앞으로 해군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의도를 보임과 동시에, 주변국으로부터 지적을 받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든지, 들쑥날쑥하게 하는 거는 관심을 받겠다는 그런 의도로 보여요."]

이후 모든 함정 정보를 삭제한 건 북한 해군 역량에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껴서란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IMO 북한 군함·잠수함 정보 등록됐다 모두 삭제돼…의도는?
    • 입력 2024-08-30 21:05:49
    • 수정2024-08-30 22:08:31
    뉴스 9
[앵커]

국제해사기구 선박시스템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열 세 척과 해군 함정 백 팔십여 척의 정보가 한 꺼번에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왜 해군 전력에 대한 정보를 삭제했는지 김경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북한 잠수함 13척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등재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김군옥영웅함과 8.24영웅함 등 북한 해군 소속 잠수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인 28일, 잠수함 13척의 목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29일, 잠수함이 아닌 호위함 등 북한 해군 소속 함정 180여 척의 정보도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일반 북한 상선은 여전히 자료에 남아 있어, 해군 소속 함정만 의도적으로 삭제한 거로 보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비밀로 하는 잠수함 정보를 북한이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단순한 실수란 분석도 있지만, 북한이 8월 28일 해군절을 맞아 해군력을 과시하려고 일부러 한 행동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내세우고, 중국,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이 가능하단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겁니다.

[문근식/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 "앞으로 해군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의도를 보임과 동시에, 주변국으로부터 지적을 받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든지, 들쑥날쑥하게 하는 거는 관심을 받겠다는 그런 의도로 보여요."]

이후 모든 함정 정보를 삭제한 건 북한 해군 역량에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껴서란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