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대권, 알고보니 ‘장삿속’

입력 2005.11.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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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주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영화 초대권을 보냈습니다만 알고 보니 이 초대권은 한 교재판매회사가 수십만 원짜리 교재를 팔기 위해 마련한 홍보 행사 참석이 포함된 것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대권을 가져온 학부모들에게 최신영화를 보여준다는 한 극장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시작되지 않고, 한 남자가 무대에 나와 자신의 기억력을 과시하며 칠판 빼곡히 글씨를 쓰는 등 강의에 들어갑니다.

곧이어 남자는 수십만 원짜리 교재를 꺼내들고 판촉 행사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녹취> 업체 홍보 : "10번에 나눠서 내셔도 돼요. 오늘을 홍보 자리니까 남기지 않고 파는 거야."

자리를 가득 메운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가져 온 영화 초대권을 갖고 이 곳에 온 부모들입니다.

<녹취> 학부모 : "(누구한테 초대 받으셨어요?) 학교에서 받았는데요. (선생님이 주신거에요?) 예, 선생님이 줬다고 그러던데..."

어찌된 영문인지 해당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교 측은 선생님이 아닌 잡상인들이 학교 앞에서 나눠준 것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교사 : "애들 학교앞에서 나눠주는 거...그거 받은건데...애들은 그런 사람들도 다 선생님이라고 하잖아."

그러나 학생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 초등학생 : "(누가 줬어요?) 선생님이요. 2주 전에 나눠줬다 다시 걷어 갔는데..."

취재가 진행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교재를 구입할 필요성은 없다고 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학부모 : "강의중에 교재를 살 필요는 없다고 연락이 왔어요. 학교에서..."

충청북도 교육청 조사결과 청주시내 두 세곳의 학교에서 학급대표나 교사들을 통해 이 초대권이 나눠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어린이집 등을 통해서도 교재판촉행사를 위한 이 초대권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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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초대권, 알고보니 ‘장삿속’
    • 입력 2005-11-30 20:08:0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청주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영화 초대권을 보냈습니다만 알고 보니 이 초대권은 한 교재판매회사가 수십만 원짜리 교재를 팔기 위해 마련한 홍보 행사 참석이 포함된 것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대권을 가져온 학부모들에게 최신영화를 보여준다는 한 극장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시작되지 않고, 한 남자가 무대에 나와 자신의 기억력을 과시하며 칠판 빼곡히 글씨를 쓰는 등 강의에 들어갑니다. 곧이어 남자는 수십만 원짜리 교재를 꺼내들고 판촉 행사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녹취> 업체 홍보 : "10번에 나눠서 내셔도 돼요. 오늘을 홍보 자리니까 남기지 않고 파는 거야." 자리를 가득 메운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가져 온 영화 초대권을 갖고 이 곳에 온 부모들입니다. <녹취> 학부모 : "(누구한테 초대 받으셨어요?) 학교에서 받았는데요. (선생님이 주신거에요?) 예, 선생님이 줬다고 그러던데..." 어찌된 영문인지 해당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교 측은 선생님이 아닌 잡상인들이 학교 앞에서 나눠준 것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교사 : "애들 학교앞에서 나눠주는 거...그거 받은건데...애들은 그런 사람들도 다 선생님이라고 하잖아." 그러나 학생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 초등학생 : "(누가 줬어요?) 선생님이요. 2주 전에 나눠줬다 다시 걷어 갔는데..." 취재가 진행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교재를 구입할 필요성은 없다고 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학부모 : "강의중에 교재를 살 필요는 없다고 연락이 왔어요. 학교에서..." 충청북도 교육청 조사결과 청주시내 두 세곳의 학교에서 학급대표나 교사들을 통해 이 초대권이 나눠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어린이집 등을 통해서도 교재판촉행사를 위한 이 초대권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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