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끊는 이스라엘…네타냐후 입지 ‘흔들’? [뉴스in뉴스]

입력 2024.09.04 (12:34) 수정 2024.09.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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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자 전쟁 휴전과 조속한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정부는 계속해서 버틸 수 있을지, 또 한 달 후면 개전 1년이 되는 가자지구 전쟁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의 분노, 결국 폭발했습니다.

계기가 있었죠?

[기자]

네,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죠.

지난 1일과 2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약 7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로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 앞을 에워싸고 거세게 항의했고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단체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공항과 항구, 쇼핑몰 운영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마비됐습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며 거세게 비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카렘 사르/NGO 활동가 : "하마스가 방아쇠를 당긴 것은 사실이지만, 인질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는 건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입니다.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은 그의 의무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야르 케셰/억류 인질 삼촌 : "시간이 가고 있어요.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중단하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앵커]

하마스가 숨진 인질 6명의 생전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잖아요.

현재 남아있는 인질,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해 10월 7일이었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서 당시 약 천2백 명을 살해했고요.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는데요.

이들 중 117명은 그동안 협상을 통해 석방됐거나,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됐습니다.

그 나머지 130여 명 중에 70명 정도는 이미 숨진 걸로 보이고요.

60여 명이 아직 생존해서 하마스에 억류 중인 걸로 이스라엘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시간이 1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생존자들도 아주 위태로운 상황일텐데요.

이스라엘 내각이 최근에 인질 협상을 오히려 후퇴시킬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에서 이뤄진 결정인데요.

가자지구하고 이집트 국경을 따라 14km 정도, 필라델피 회랑이라는 완충지대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지금 이스라엘군이 들어가 있어요.

하마스가 이곳을 무기 반입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그러자 하마스가 인질 협상의 선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그런데 네타냐후 정부가 이번에 그건 안 된다고 못박아버린 거죠.

[앵커]

그 과정에서 국방장관이 크게 반발했다고 하던데요.

원래 네타냐후 총리하고 각을 세워온 인물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갈란트 국방장관인데요.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협상을 망치고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고요.

결국 인질들이 숨진 채 발견되자 "도덕적 수치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네타냐후를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들끓는 민심에 정권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는 모양샌데, 여기에 국제 사회도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죠?

[기자]

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비판적 지지 입장을 취하면서 협상 중재 노력을 해왔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 합의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영국은 직접 행동에 나섰는데요.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에 군용기나 드론 부품 같은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동맹 관계 국가가 이런 제재 조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이런 나라 안팎의 압력에 네타냐후 총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여전히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지금 하마스와 휴전 협상의 큰 걸림돌이죠.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철군은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고요.

이번 인질 사망도 그와 관련한 내각의 결정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인질 석방에 자신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국제사회 메시지는) 더 많은 인질을 죽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인질을 더 죽여라. 더 많은 양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요. 국제적인 압력은 살인범들을 향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에게요."]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번 대규모 시위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 변함이 없을 거로 보시나요?

[기자]

네, 일단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까지도 온갖 비판과 압박에 굴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에도 계속해서 버틸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다만 인질 사망이 추가로 확인되고,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국민 여론, 더 나빠질 거고 더 많은 국민들이 시위에 나설 수 있겠죠.

국제사회 압력도 강해질 거고요.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 좁아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앞으로 이 이스라엘 내부 상황이 어떻게 정리돼가느냐에 따라, 발발 1년이 돼가는 가자지구 전쟁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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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4 12:34:19
    • 수정2024-09-04 1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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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자 전쟁 휴전과 조속한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정부는 계속해서 버틸 수 있을지, 또 한 달 후면 개전 1년이 되는 가자지구 전쟁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의 분노, 결국 폭발했습니다.

계기가 있었죠?

[기자]

네,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죠.

지난 1일과 2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약 7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로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 앞을 에워싸고 거세게 항의했고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단체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공항과 항구, 쇼핑몰 운영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마비됐습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며 거세게 비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카렘 사르/NGO 활동가 : "하마스가 방아쇠를 당긴 것은 사실이지만, 인질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는 건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입니다.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은 그의 의무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야르 케셰/억류 인질 삼촌 : "시간이 가고 있어요.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중단하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앵커]

하마스가 숨진 인질 6명의 생전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잖아요.

현재 남아있는 인질,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해 10월 7일이었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서 당시 약 천2백 명을 살해했고요.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는데요.

이들 중 117명은 그동안 협상을 통해 석방됐거나,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됐습니다.

그 나머지 130여 명 중에 70명 정도는 이미 숨진 걸로 보이고요.

60여 명이 아직 생존해서 하마스에 억류 중인 걸로 이스라엘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시간이 1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생존자들도 아주 위태로운 상황일텐데요.

이스라엘 내각이 최근에 인질 협상을 오히려 후퇴시킬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에서 이뤄진 결정인데요.

가자지구하고 이집트 국경을 따라 14km 정도, 필라델피 회랑이라는 완충지대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지금 이스라엘군이 들어가 있어요.

하마스가 이곳을 무기 반입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그러자 하마스가 인질 협상의 선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그런데 네타냐후 정부가 이번에 그건 안 된다고 못박아버린 거죠.

[앵커]

그 과정에서 국방장관이 크게 반발했다고 하던데요.

원래 네타냐후 총리하고 각을 세워온 인물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갈란트 국방장관인데요.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협상을 망치고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고요.

결국 인질들이 숨진 채 발견되자 "도덕적 수치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네타냐후를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들끓는 민심에 정권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는 모양샌데, 여기에 국제 사회도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죠?

[기자]

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비판적 지지 입장을 취하면서 협상 중재 노력을 해왔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 합의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영국은 직접 행동에 나섰는데요.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에 군용기나 드론 부품 같은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동맹 관계 국가가 이런 제재 조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이런 나라 안팎의 압력에 네타냐후 총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여전히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지금 하마스와 휴전 협상의 큰 걸림돌이죠.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철군은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고요.

이번 인질 사망도 그와 관련한 내각의 결정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인질 석방에 자신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국제사회 메시지는) 더 많은 인질을 죽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인질을 더 죽여라. 더 많은 양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요. 국제적인 압력은 살인범들을 향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에게요."]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번 대규모 시위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 변함이 없을 거로 보시나요?

[기자]

네, 일단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까지도 온갖 비판과 압박에 굴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에도 계속해서 버틸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다만 인질 사망이 추가로 확인되고,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국민 여론, 더 나빠질 거고 더 많은 국민들이 시위에 나설 수 있겠죠.

국제사회 압력도 강해질 거고요.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 좁아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앞으로 이 이스라엘 내부 상황이 어떻게 정리돼가느냐에 따라, 발발 1년이 돼가는 가자지구 전쟁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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