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수출본부 청주 이전 검토…경주 강력 반발

입력 2024.09.04 (19:08) 수정 2024.09.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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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혐오시설인 방폐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한수원 본사를 유치했던 경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

사업 규모만 24조 원대로,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수원이 원전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하기 위해 서울과 세종으로 접근성이 좋은 청주 오송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수출사업본부는 해외원전건설처와 사업개발처, SMR 사업실 등 4개 부서에 220여 명으로, 핵심 부서로 손꼽힙니다.

원전과 방폐장이 있는 동경주 지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혐오시설인 방폐장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한수원 본사를 유치했는데 이제와서 핵심부서를 이전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곽성민/경주시 감포읍 주민 : "지역주민들은 실망을 넘어서 크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원자력의 모든 나쁜 점을 다 감수하면서 살아왔는데, 다시 서울이나 세종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런 속내가 (보이는 것 같아서)..."]

경주시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교통 접근성을 높일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최정옥/경주시 원자력정책과장 :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전을 해야 한다고 하면, 교통 편의성을 위해서 굳이 타지역이 아닌 경주시 인근, 경주역 인근 지역으로 대상 부지를 검토해주면..."]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론 떠보기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경주 주민들은 집단 움직임을 예고하는 등 벌써부터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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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수출본부 청주 이전 검토…경주 강력 반발
    • 입력 2024-09-04 19:08:36
    • 수정2024-09-04 19:30:11
    뉴스7(대구)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혐오시설인 방폐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한수원 본사를 유치했던 경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

사업 규모만 24조 원대로,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수원이 원전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하기 위해 서울과 세종으로 접근성이 좋은 청주 오송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수출사업본부는 해외원전건설처와 사업개발처, SMR 사업실 등 4개 부서에 220여 명으로, 핵심 부서로 손꼽힙니다.

원전과 방폐장이 있는 동경주 지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혐오시설인 방폐장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한수원 본사를 유치했는데 이제와서 핵심부서를 이전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곽성민/경주시 감포읍 주민 : "지역주민들은 실망을 넘어서 크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원자력의 모든 나쁜 점을 다 감수하면서 살아왔는데, 다시 서울이나 세종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런 속내가 (보이는 것 같아서)..."]

경주시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교통 접근성을 높일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최정옥/경주시 원자력정책과장 :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전을 해야 한다고 하면, 교통 편의성을 위해서 굳이 타지역이 아닌 경주시 인근, 경주역 인근 지역으로 대상 부지를 검토해주면..."]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론 떠보기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경주 주민들은 집단 움직임을 예고하는 등 벌써부터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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