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증시 급락, 언제까지?

입력 2024.09.05 (16:00) 수정 2024.09.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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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9월 5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대호 / 경제학 박사


https://youtu.be/OB6tiIfgUxI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발 경기침체의 공포가 재점화되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대호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김대호: 반갑습니다.

◎송영석: 반갑습니다. 지난 달이었죠?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때랑 지금 상황이 거의 유사해 보여요.

▼김대호: 거의 99% 똑같습니다. 당시 블랙먼데이라고 해서요, 월요일부터 주가가 떨어져서 8월 초 한 주간 세계 경제를 아주 강타를 했었는데요. 여러 가지 요인 또 진행되는 패턴, 이런 게 한 달 전과 비슷한데, 한마디로 핵심은 한 달 전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그 여파로 코스피, 코스닥까지 같이 떨어졌던 것이 바로 미국이 경기침체가 오지 않나라는 이런 우려 때문인데요. 경기침체라는 게 생산이 안 되고 그럼 고용도 안 되는 거 아니냐인데, 당시 구매자 관리 지수라는 PMI 지수, 또 고용 지표, 이런 것들이 연이어서 나쁘게 나오면서 이러다가 미국 경기침체 간다. 왜 이런 걱정이 나오냐면요, 미국이 약 2년 동안 금리를 계속 올리지 않았습니까?

◎송영석: 그렇죠.

▼김대호: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이긴 한데,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좀 지나치게 하면 고용을, 일자리를 손상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두 마리 토끼라고 합니다. 산토끼 잡으면 집토끼가 서운해하고 집토끼 잡으면 산토끼가 잘 안 잡힙니다. 그러니까 물가하고 고용은 두 마리가 다 토끼라, 경제학자들의 속설인데요. 여기서 물가는 좀 잡혔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공포가 있었는데 실제로 몇 가지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니까 한 달 전에 뚝뚝뚝 떨어졌었는데 이번 달에도 지금 그런 현상이 벌써 어제, 그제 연이어 이틀 지금 생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해 주신 그 요인 때문에 연이틀 주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았죠.

▼김대호: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 같은 데는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름만 대면 요즘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는 세계의 국민 주식이라는 엔비디아, 최근에 300%, 400% 이상 올랐었거든요.? 그런데 이틀 전에 하루 아침에 9.5%가 떨어져서 주요 종목 중에서 미국 뉴욕 증시 사상 하루에 떨어진 낙폭, 하락폭으로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송영석: 엔비디아가 주가 추락을 이끌었던 것도 지난번 때와 비슷하네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패턴이 거의 99%가 같아요. 엔비디아가 떨어지니까 다른 기술주들도 덩달아, 이거 AI 반도체가 잘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 공포가 생겨서 다른 주식들도 줄줄이 떨어졌는데, 특히 밤 사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전날 그렇게 떨어졌으면 보통 좀 조정을 받는데 또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번 주말에 아주 중대한 발표가 있거든요? 그거를 앞두고 지금 세계 금융 시장은 그야말로 태풍이 오기 이전의 어떤 정적, 이거 정말 태풍이 그대로 지나갈까? 아니면 크게 한 번 할퀴고 지나갈까? 그래서 모두들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아주 폭풍전야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전 거래일에서 뉴욕 증시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그런데 간밤에 또 뉴욕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한 투자자분들이 같이 계실 텐데 혼조세로 마감됐거든요? 오늘 국내 증시 상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대호: 주식이 흐르는 시간대를 보면요, 일정 시간 동안 급격히 올랐다가 또 금융 시장에 자그마한 사소한 지표 하나가 밝혀지면 또 떨어지는, 이런 장세를 흔히 이제 변동성이 높은 장세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투자하는 분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뉴스에도 빠지는 사람들이 있고 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주가가 조금 하락 마감, 그러니까 나스닥은 하락 마감하고 다우는 조금 상승 마감했고, 지금 코스닥도 오전에는 굉장히 오르다가 코스피, 오후에는 좀 떨어지는 이런 모습인데, 그 내용을 보면 투자자들이 굉장히 불안하다. 이런 것이 투자 패턴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원인을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그 공포에 지금 다시 시장이 휩싸여 있는 상황인데, 지난번 때와 지금하고 어떻습니까, 상황이?

▼김대호: 그러니까 금리를 아주 가파르게 올렸을 때는요, 그동안의 경제학적 연구 결과, 경제학자들의 대부분 컨센서스가, 합의가 금리를 올렸는데 경기침체 없이 지나갈 수가 있느냐. 거의 현재 역대 통계를 보면요, 급속하게 금리를 내렸을 때 경기가 대폭 한번 침체해온 것이 약 85%입니다. 2008년도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도 또 그전에 1997년에 IMF 금융 위기도 금리를 많이 올렸을 때 그 후유증으로 나타난 것이거든요? 물론 잘 관리하면 이른바 소프트랜딩이라고 해서, 연착륙이라고 해서 충격 없이 물가를 잡았다가 다시 경제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모든 총력을 다 기울여서 지금 경제를 연착륙시켜서 다시 띄우자. 이게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금리를 올렸을 때 연착륙하지 않고 착륙하면서 아주 큰 소리를 내면서 경착륙, 비행기가 활주로에 부딪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게 경제 지표로 나타난 게 경기침체입니다. 이것은, 이 경기침체는 대공황 때라든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기 때문에 그동안에 주식 투자한 사람들은 물론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주식과 관계 없는 일반인들도 이런 변화에 좀 우리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데, 다만 종래에 있었던 패턴과 많이 비슷하다고 해서 이번에 똑같이 반영, 그대로 어떤 재반복되진 않습니다. 특히 중요한 게 이번 주말에 나오는 고용 지표, 이게 현재 전문가들은 8월달보다는 좀 좋을 것이다. 현재 전망하고 있어요. 그 전망이 맞다면 주가 큰 문제 없이 넘어가고 오히려 주가가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8월달처럼 또 무너진다면 한번 충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세계가 지금 태풍을 기다리는 식으로 폭풍 전야다. 폭풍 전야의 고요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하신 미국 고용보고서 말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또 영향을 받는 것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된 상황인데 그 인하 폭을 어떻게 할 것인가,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관심사잖아요. 영향을 미칠까요?

▼김대호: 우리 추석 때 우리 대부분 금융 시장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큰 선물을 하나 받게 되실 거예요. 추석 때 연휴가 18일에 끝나는데 19일 새벽에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발표합니다. 현재로서 금리 인하를 선언할 가능성이 약 95% 정도 돼요.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받을 거예요.

◎송영석: 그런데 그 폭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십니까?

▼김대호: 그게 지금 중요한 핵심을 짚어주셨는데요. 그 폭이 현재로서는 0.25 정도, 보통 통상적으로 세계 금융계가 금리를 한 번씩 올리고 내릴 때 조정하는 기본 폭이 0.25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베이직 스텝이라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이번에 고용 지표가 조금 나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고용이 조금 나빠져야 연준, 제롬 파월 연준 입장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어떤 이론적 근거를 갖게 돼요.

◎송영석: 그렇군요.

▼김대호: 금리를 올린 것이 그동안에 물가도 잡고 고용도 조금은 줄이자. 그런데 고용이 너무 줄어들면 이것은 소프트랜딩이 아닌,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되기 때문에 그때 경기침체의 우려가 올 수 있거든요?

◎송영석: 그러면 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나요?

▼김대호: 금리 인하 폭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고용이 현재 실업률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요, 현재 시장의 예상치로는 미국의 실업률이, 금요일 밤에 발표되는 실업률이 4.2 정도 될 것 같은데, 4.2로 나오면 현재 금리는 9월 달에, 추석 이후에 금리는 0.25%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고요. 4.2보다 조금 더 높으면 0.5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 실업률이 4.3도 아니고 4.4, 4.5 정도 올라가버리면 이것은 금리 인하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세 가지 가능성을 앞두고, 그러니까 태풍이 한국으로 올 거냐, 중국으로 올 것이냐, 일본으로 갈 것이냐. 세 가지 갈림길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럼 앞으로 증시 전망은 미국 고용보고서, 내일 발표되는 그 내용에 따라서 갈리겠군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왜 이렇게 빠진 겁니까?

▼김대호: 엔비디아는 경기침체가 되면요, 기업들이 고용도 줄이게 되고, 그리고 사업을 줄이게 되니까 지금 엔비디아가 만들어내고 있는 반도체는 당장 우리가 주식처럼 먹고 사는 반도체는 아니거든요? 미래를 대비한, 인공지능용에 대비하는 반도체를 지금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들이 당장의 생존을 위하는 데 투자를 돌리느라고 인공지능 속도를 늦출 거예요. 그래서 지금 가장 잘 뜨고 있는 기업이지만 그만큼 경기침체가 오면 단기 하락폭이 가장 클 우려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최근 너무 올랐다는 이런 오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고요.

◎송영석: 아무래도 반도체주가 경기 민감한 주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군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경기 민감주의 대표적인 게 반도체주, 그중에서도 M7에 들어가는 이 엔비디아, 가장 민감합니다. 지난달 바로 8월 달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굉장히 떨어졌었는데, 떨어지다가 또다시 올랐어요. 우리는 좀 길게 봐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이제 미국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물론 내일 나오는 고용보고서의 내용을 봐야 우리가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부동산 시장 문제도 그렇고요. 또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한데, 한국은행은 지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점을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을까요, 이 상황을?

▼김대호: 그렇습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때 돈을 많이 풀어서 물가 흐름에 어떤 이상 현상을 가져온 게 미국입니다. 우리는 좀 억울합니다.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그것을 가만히 두면 미국 돈 가치가 올라가서 우리나라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도 같이 미국 금리하고 보조를 맞춰서 올린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국은 물가 잡느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미국 때문에 우리나라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좀 피해를 많이 입어서 요즘 우리 수출 굉장히 잘 됩니다. 우리 경제, 거시경제 지표는 좋아요.

◎송영석: 그런데 내수가 너무 부진해서.

▼김대호: 그런데 내수 하나가, 그게 안 좋은 게 자영업이 잘 안 되고 소비가 안 되고 이렇거든요? 그거 하나가 문제인데, 바로 그런 측면에서 금리를 내려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 물가도요, 사과, 배, 이런 몇 가지 문제지 전체적으로,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CPI, 소비자 물가 지수, 드디어 경제학자들이 목표로 삼은 2.0까지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매크로 관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 상당히 좋아요. 그런데 소비와 자영업자가 안 좋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야 되는데, 금리를 내리자니 한쪽에서는 지금 가계대출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송영석: 그렇죠.

▼김대호: 최근에 많이 늘어났고 아주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니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여기서 금리를 내리면 미국의 경우에는 지금 고용도 둔화하고 물가도 둔화하고 집값도 같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우리는 수출은 잘 되는 상황에서 소비가 좀 둔화된 상태에서 그 돈이 공교롭게도 지금 일부 부동산 지역에 몰려 들어가고 가계 대출이 늘어나니까, 그래서 한국은행의 지금 고민이 아마 지금 잠을 못 주무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송영석: 이제 부동산 시장은 증시, 주식 시장의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한번 모시고 말씀 나눠보기로 하고요. 일단 증시 전망, 장기적으로, 아까 몇 가지 시나리오별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거시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마지막 끝으로 설명해 주시죠.

▼김대호: 지금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경제 정책 운영해온 대로 만약에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이렇게 연착륙이라는 것은 서서히 비행기가 내렸다가 기름을 충전하고 다시 올라가는 것을 우리가 흔히 소프트랜딩이라고 부르는데요.

◎송영석: 금리 인하도 서서히 하고.

▼김대호: 그렇습니다. 물가를 잡는 것도 서서히 잡고, 그러면 물가를 금리도 서서히 내리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내릴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보면 골디락스라고 해서 죽이 뜨겁지도 하고 차지도 않다 해서 먹기가 딱 좋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골디락스 장세라고 하는데요. 주가의 대폭등이 올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시절이 올 수 있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금 거시경제 지표도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 측면이 많습니다. 다만 이게 고금리에서 이제 저금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 경기침체, 이걸 영어로 리세션이라고 하는데요. 리세션이 한 번 오면, 리세션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 금리 인상 때문에 충격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과연 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나 미국의 제롬 파월이나 연착륙의 마술, 이것을 어떻게 부리느냐, 여기에 따라서 앞으로 주가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의 향배가 달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당장은 내일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 내용을 잘 지켜봐야겠군요. 김대호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대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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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증시 급락, 언제까지?
    • 입력 2024-09-05 16:00:12
    • 수정2024-09-05 17:39:51
    사사건건
■ 방송시간 : 9월 5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대호 / 경제학 박사


https://youtu.be/OB6tiIfgUxI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발 경기침체의 공포가 재점화되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대호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김대호: 반갑습니다.

◎송영석: 반갑습니다. 지난 달이었죠?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때랑 지금 상황이 거의 유사해 보여요.

▼김대호: 거의 99% 똑같습니다. 당시 블랙먼데이라고 해서요, 월요일부터 주가가 떨어져서 8월 초 한 주간 세계 경제를 아주 강타를 했었는데요. 여러 가지 요인 또 진행되는 패턴, 이런 게 한 달 전과 비슷한데, 한마디로 핵심은 한 달 전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그 여파로 코스피, 코스닥까지 같이 떨어졌던 것이 바로 미국이 경기침체가 오지 않나라는 이런 우려 때문인데요. 경기침체라는 게 생산이 안 되고 그럼 고용도 안 되는 거 아니냐인데, 당시 구매자 관리 지수라는 PMI 지수, 또 고용 지표, 이런 것들이 연이어서 나쁘게 나오면서 이러다가 미국 경기침체 간다. 왜 이런 걱정이 나오냐면요, 미국이 약 2년 동안 금리를 계속 올리지 않았습니까?

◎송영석: 그렇죠.

▼김대호: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이긴 한데,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좀 지나치게 하면 고용을, 일자리를 손상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두 마리 토끼라고 합니다. 산토끼 잡으면 집토끼가 서운해하고 집토끼 잡으면 산토끼가 잘 안 잡힙니다. 그러니까 물가하고 고용은 두 마리가 다 토끼라, 경제학자들의 속설인데요. 여기서 물가는 좀 잡혔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공포가 있었는데 실제로 몇 가지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니까 한 달 전에 뚝뚝뚝 떨어졌었는데 이번 달에도 지금 그런 현상이 벌써 어제, 그제 연이어 이틀 지금 생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해 주신 그 요인 때문에 연이틀 주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았죠.

▼김대호: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 같은 데는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름만 대면 요즘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는 세계의 국민 주식이라는 엔비디아, 최근에 300%, 400% 이상 올랐었거든요.? 그런데 이틀 전에 하루 아침에 9.5%가 떨어져서 주요 종목 중에서 미국 뉴욕 증시 사상 하루에 떨어진 낙폭, 하락폭으로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송영석: 엔비디아가 주가 추락을 이끌었던 것도 지난번 때와 비슷하네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패턴이 거의 99%가 같아요. 엔비디아가 떨어지니까 다른 기술주들도 덩달아, 이거 AI 반도체가 잘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 공포가 생겨서 다른 주식들도 줄줄이 떨어졌는데, 특히 밤 사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전날 그렇게 떨어졌으면 보통 좀 조정을 받는데 또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번 주말에 아주 중대한 발표가 있거든요? 그거를 앞두고 지금 세계 금융 시장은 그야말로 태풍이 오기 이전의 어떤 정적, 이거 정말 태풍이 그대로 지나갈까? 아니면 크게 한 번 할퀴고 지나갈까? 그래서 모두들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아주 폭풍전야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전 거래일에서 뉴욕 증시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그런데 간밤에 또 뉴욕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한 투자자분들이 같이 계실 텐데 혼조세로 마감됐거든요? 오늘 국내 증시 상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대호: 주식이 흐르는 시간대를 보면요, 일정 시간 동안 급격히 올랐다가 또 금융 시장에 자그마한 사소한 지표 하나가 밝혀지면 또 떨어지는, 이런 장세를 흔히 이제 변동성이 높은 장세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투자하는 분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뉴스에도 빠지는 사람들이 있고 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주가가 조금 하락 마감, 그러니까 나스닥은 하락 마감하고 다우는 조금 상승 마감했고, 지금 코스닥도 오전에는 굉장히 오르다가 코스피, 오후에는 좀 떨어지는 이런 모습인데, 그 내용을 보면 투자자들이 굉장히 불안하다. 이런 것이 투자 패턴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원인을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그 공포에 지금 다시 시장이 휩싸여 있는 상황인데, 지난번 때와 지금하고 어떻습니까, 상황이?

▼김대호: 그러니까 금리를 아주 가파르게 올렸을 때는요, 그동안의 경제학적 연구 결과, 경제학자들의 대부분 컨센서스가, 합의가 금리를 올렸는데 경기침체 없이 지나갈 수가 있느냐. 거의 현재 역대 통계를 보면요, 급속하게 금리를 내렸을 때 경기가 대폭 한번 침체해온 것이 약 85%입니다. 2008년도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도 또 그전에 1997년에 IMF 금융 위기도 금리를 많이 올렸을 때 그 후유증으로 나타난 것이거든요? 물론 잘 관리하면 이른바 소프트랜딩이라고 해서, 연착륙이라고 해서 충격 없이 물가를 잡았다가 다시 경제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모든 총력을 다 기울여서 지금 경제를 연착륙시켜서 다시 띄우자. 이게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금리를 올렸을 때 연착륙하지 않고 착륙하면서 아주 큰 소리를 내면서 경착륙, 비행기가 활주로에 부딪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게 경제 지표로 나타난 게 경기침체입니다. 이것은, 이 경기침체는 대공황 때라든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기 때문에 그동안에 주식 투자한 사람들은 물론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주식과 관계 없는 일반인들도 이런 변화에 좀 우리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데, 다만 종래에 있었던 패턴과 많이 비슷하다고 해서 이번에 똑같이 반영, 그대로 어떤 재반복되진 않습니다. 특히 중요한 게 이번 주말에 나오는 고용 지표, 이게 현재 전문가들은 8월달보다는 좀 좋을 것이다. 현재 전망하고 있어요. 그 전망이 맞다면 주가 큰 문제 없이 넘어가고 오히려 주가가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8월달처럼 또 무너진다면 한번 충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세계가 지금 태풍을 기다리는 식으로 폭풍 전야다. 폭풍 전야의 고요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하신 미국 고용보고서 말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또 영향을 받는 것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된 상황인데 그 인하 폭을 어떻게 할 것인가,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관심사잖아요. 영향을 미칠까요?

▼김대호: 우리 추석 때 우리 대부분 금융 시장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큰 선물을 하나 받게 되실 거예요. 추석 때 연휴가 18일에 끝나는데 19일 새벽에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발표합니다. 현재로서 금리 인하를 선언할 가능성이 약 95% 정도 돼요.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받을 거예요.

◎송영석: 그런데 그 폭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십니까?

▼김대호: 그게 지금 중요한 핵심을 짚어주셨는데요. 그 폭이 현재로서는 0.25 정도, 보통 통상적으로 세계 금융계가 금리를 한 번씩 올리고 내릴 때 조정하는 기본 폭이 0.25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베이직 스텝이라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이번에 고용 지표가 조금 나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고용이 조금 나빠져야 연준, 제롬 파월 연준 입장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어떤 이론적 근거를 갖게 돼요.

◎송영석: 그렇군요.

▼김대호: 금리를 올린 것이 그동안에 물가도 잡고 고용도 조금은 줄이자. 그런데 고용이 너무 줄어들면 이것은 소프트랜딩이 아닌,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되기 때문에 그때 경기침체의 우려가 올 수 있거든요?

◎송영석: 그러면 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나요?

▼김대호: 금리 인하 폭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고용이 현재 실업률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요, 현재 시장의 예상치로는 미국의 실업률이, 금요일 밤에 발표되는 실업률이 4.2 정도 될 것 같은데, 4.2로 나오면 현재 금리는 9월 달에, 추석 이후에 금리는 0.25%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고요. 4.2보다 조금 더 높으면 0.5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 실업률이 4.3도 아니고 4.4, 4.5 정도 올라가버리면 이것은 금리 인하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세 가지 가능성을 앞두고, 그러니까 태풍이 한국으로 올 거냐, 중국으로 올 것이냐, 일본으로 갈 것이냐. 세 가지 갈림길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럼 앞으로 증시 전망은 미국 고용보고서, 내일 발표되는 그 내용에 따라서 갈리겠군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왜 이렇게 빠진 겁니까?

▼김대호: 엔비디아는 경기침체가 되면요, 기업들이 고용도 줄이게 되고, 그리고 사업을 줄이게 되니까 지금 엔비디아가 만들어내고 있는 반도체는 당장 우리가 주식처럼 먹고 사는 반도체는 아니거든요? 미래를 대비한, 인공지능용에 대비하는 반도체를 지금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들이 당장의 생존을 위하는 데 투자를 돌리느라고 인공지능 속도를 늦출 거예요. 그래서 지금 가장 잘 뜨고 있는 기업이지만 그만큼 경기침체가 오면 단기 하락폭이 가장 클 우려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최근 너무 올랐다는 이런 오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고요.

◎송영석: 아무래도 반도체주가 경기 민감한 주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군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경기 민감주의 대표적인 게 반도체주, 그중에서도 M7에 들어가는 이 엔비디아, 가장 민감합니다. 지난달 바로 8월 달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굉장히 떨어졌었는데, 떨어지다가 또다시 올랐어요. 우리는 좀 길게 봐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이제 미국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물론 내일 나오는 고용보고서의 내용을 봐야 우리가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부동산 시장 문제도 그렇고요. 또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한데, 한국은행은 지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점을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을까요, 이 상황을?

▼김대호: 그렇습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때 돈을 많이 풀어서 물가 흐름에 어떤 이상 현상을 가져온 게 미국입니다. 우리는 좀 억울합니다.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그것을 가만히 두면 미국 돈 가치가 올라가서 우리나라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도 같이 미국 금리하고 보조를 맞춰서 올린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미국은 물가 잡느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미국 때문에 우리나라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좀 피해를 많이 입어서 요즘 우리 수출 굉장히 잘 됩니다. 우리 경제, 거시경제 지표는 좋아요.

◎송영석: 그런데 내수가 너무 부진해서.

▼김대호: 그런데 내수 하나가, 그게 안 좋은 게 자영업이 잘 안 되고 소비가 안 되고 이렇거든요? 그거 하나가 문제인데, 바로 그런 측면에서 금리를 내려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 물가도요, 사과, 배, 이런 몇 가지 문제지 전체적으로,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CPI, 소비자 물가 지수, 드디어 경제학자들이 목표로 삼은 2.0까지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매크로 관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 상당히 좋아요. 그런데 소비와 자영업자가 안 좋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야 되는데, 금리를 내리자니 한쪽에서는 지금 가계대출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송영석: 그렇죠.

▼김대호: 최근에 많이 늘어났고 아주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니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여기서 금리를 내리면 미국의 경우에는 지금 고용도 둔화하고 물가도 둔화하고 집값도 같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우리는 수출은 잘 되는 상황에서 소비가 좀 둔화된 상태에서 그 돈이 공교롭게도 지금 일부 부동산 지역에 몰려 들어가고 가계 대출이 늘어나니까, 그래서 한국은행의 지금 고민이 아마 지금 잠을 못 주무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송영석: 이제 부동산 시장은 증시, 주식 시장의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한번 모시고 말씀 나눠보기로 하고요. 일단 증시 전망, 장기적으로, 아까 몇 가지 시나리오별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거시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마지막 끝으로 설명해 주시죠.

▼김대호: 지금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경제 정책 운영해온 대로 만약에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이렇게 연착륙이라는 것은 서서히 비행기가 내렸다가 기름을 충전하고 다시 올라가는 것을 우리가 흔히 소프트랜딩이라고 부르는데요.

◎송영석: 금리 인하도 서서히 하고.

▼김대호: 그렇습니다. 물가를 잡는 것도 서서히 잡고, 그러면 물가를 금리도 서서히 내리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내릴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보면 골디락스라고 해서 죽이 뜨겁지도 하고 차지도 않다 해서 먹기가 딱 좋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골디락스 장세라고 하는데요. 주가의 대폭등이 올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시절이 올 수 있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금 거시경제 지표도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 측면이 많습니다. 다만 이게 고금리에서 이제 저금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 경기침체, 이걸 영어로 리세션이라고 하는데요. 리세션이 한 번 오면, 리세션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 금리 인상 때문에 충격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과연 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나 미국의 제롬 파월이나 연착륙의 마술, 이것을 어떻게 부리느냐, 여기에 따라서 앞으로 주가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의 향배가 달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당장은 내일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 내용을 잘 지켜봐야겠군요. 김대호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대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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