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청년 30만 동원…“맨손으로 복구” 외

입력 2024.09.07 (08:12) 수정 2024.09.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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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압록강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한 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북한에선 폐허가 된 지역의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북한 매체는 약 30만 명의 청년들이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중장비의 비율은 낮고.

대규모 인력에 의존해 맨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쉴 새 없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북한 수해 복구 현장입니다.

[중국 SNS 영상 : "작업 중인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걸까? 복구를 위해 대부대가 동원됐어. 전부 다 사람이야."]

불도저나 트럭 같은 중장비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굴착기를 이용해 돌을 퍼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맨손으로 작업 중입니다.

삽으로 흙을 퍼 나르거나, 안전장치도 없는 건물 옥상 위에서 지붕을 부수고 있습니다.

폭우로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SNS 영상 : "재난 피해 상황이 실제로 어떤지 보겠습니다. 모든 것을 사람이 하고 있어요. 어떤 기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7월 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북한 압록강 하류 지역에선 4천 여 세대와 3천 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린이와 학생 등 취약 계층 이재민 만 오천 여 명을 평양으로 불러 보살피는 등 수해 복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평양에서 수해 지역 주민들을 맞이하며 환영하게 된 기쁨과 그들이 당과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믿고 따라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시면서..."]

또 30만여 명의 청년들이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압록강 유역에 홍수 피해가 난 지 한 달여.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번 북한 수해를 접하고, 남한은 물론 국제기구와 러시아, 중국 등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는데요.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사양하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골프장에 외국인 유튜버…관광 홍보 ‘박차’

올해 1월부터 북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여성 빅토리야가 최근 자신의 SNS에 평양 골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런데 이 여성이 북한 영상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리포트]

골프 경기를 즐기면서 골프장을 홍보하는 듯한 영상.

지난 1월부터 북한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여성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가 최근 올린 sns 영상입니다.

첫 영상은 5초, 두 번째 영상은 16초로,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속에 한국산 골프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국내 골프채 생산 업체가 지난 2007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 평양에서 열린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도 이 제품이 선보였던 걸로 전해지는데요.

앞서 지난 1월 빅토리야는 스키를 즐기는 평범한 일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북한 스키장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1월 9일 : "일어나세요.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이처럼 러시아 여성이 북한 관련 영상을 SNS에 올리는 이유는 관광 홍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관광 상품을 야심 차게 내놨지만 굉장히 인기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죠. 러시아의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북한 내부의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선 내부 유튜버를 통해 자국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효과가 미약해 활동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정상 국가 또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의도가 분명히 있지만 (영상 속) 배경이라든지 건물이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 일반적으로 브이로그나 유튜브에서 활용(선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라는 거죠."]

코로나19 기간 북한 당국은 국경을 봉쇄하면서 유일한 외화벌이였던 외국인 관광마저 중단했었는데요.

올 초 러시아 관광객들을 받아들인데 이어, 다른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도 연말부터 허용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 인플루언서까지 동원해 관광 홍보에 애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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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청년 30만 동원…“맨손으로 복구” 외
    • 입력 2024-09-07 08:12:59
    • 수정2024-09-07 08:43:47
    남북의 창
[앵커]

압록강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한 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북한에선 폐허가 된 지역의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북한 매체는 약 30만 명의 청년들이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중장비의 비율은 낮고.

대규모 인력에 의존해 맨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쉴 새 없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북한 수해 복구 현장입니다.

[중국 SNS 영상 : "작업 중인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걸까? 복구를 위해 대부대가 동원됐어. 전부 다 사람이야."]

불도저나 트럭 같은 중장비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굴착기를 이용해 돌을 퍼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맨손으로 작업 중입니다.

삽으로 흙을 퍼 나르거나, 안전장치도 없는 건물 옥상 위에서 지붕을 부수고 있습니다.

폭우로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SNS 영상 : "재난 피해 상황이 실제로 어떤지 보겠습니다. 모든 것을 사람이 하고 있어요. 어떤 기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7월 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북한 압록강 하류 지역에선 4천 여 세대와 3천 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린이와 학생 등 취약 계층 이재민 만 오천 여 명을 평양으로 불러 보살피는 등 수해 복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평양에서 수해 지역 주민들을 맞이하며 환영하게 된 기쁨과 그들이 당과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믿고 따라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시면서..."]

또 30만여 명의 청년들이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압록강 유역에 홍수 피해가 난 지 한 달여.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번 북한 수해를 접하고, 남한은 물론 국제기구와 러시아, 중국 등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는데요.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사양하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골프장에 외국인 유튜버…관광 홍보 ‘박차’

올해 1월부터 북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여성 빅토리야가 최근 자신의 SNS에 평양 골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런데 이 여성이 북한 영상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리포트]

골프 경기를 즐기면서 골프장을 홍보하는 듯한 영상.

지난 1월부터 북한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여성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가 최근 올린 sns 영상입니다.

첫 영상은 5초, 두 번째 영상은 16초로,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속에 한국산 골프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국내 골프채 생산 업체가 지난 2007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 평양에서 열린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도 이 제품이 선보였던 걸로 전해지는데요.

앞서 지난 1월 빅토리야는 스키를 즐기는 평범한 일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북한 스키장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1월 9일 : "일어나세요.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이처럼 러시아 여성이 북한 관련 영상을 SNS에 올리는 이유는 관광 홍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관광 상품을 야심 차게 내놨지만 굉장히 인기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죠. 러시아의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북한 내부의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선 내부 유튜버를 통해 자국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효과가 미약해 활동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정상 국가 또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의도가 분명히 있지만 (영상 속) 배경이라든지 건물이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 일반적으로 브이로그나 유튜브에서 활용(선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라는 거죠."]

코로나19 기간 북한 당국은 국경을 봉쇄하면서 유일한 외화벌이였던 외국인 관광마저 중단했었는데요.

올 초 러시아 관광객들을 받아들인데 이어, 다른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도 연말부터 허용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 인플루언서까지 동원해 관광 홍보에 애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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