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대선 TV토론 막바지 준비

입력 2024.09.09 (04:27) 수정 2024.09.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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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는 10일 첫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은 선거일까지 60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데다 현재로선 추가 토론 일정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지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부담은 단 한 번의 토론 패배 때문에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출마한 지 두 달도 안 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존재감 없는 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고 유권자에게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과제입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자책골’ 덕분에 앞선 토론에서 쉽게 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정책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8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 모두 이번 토론을 “트럼프에 대한 생각은 정리했지만 해리스를 여전히 궁금해하는 ‘스윙 보터’ 즉, 부동층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해리스를 정의할 중대한 순간”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하고 화를 주체하지 못하도록 자극하면서 자신은 그와 차별화되는 정책 구상을 제시한다는 전략입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그녀가 검사 시절 법정에서 배심원단을 설득하면서 체득한 자제력, 타이밍, 유머 감각 등의 기량을 활용해 유권자와 교감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 경험이 더 많고 노련한 상대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토론에서 인신 공격이 아닌 정책에 집중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여론 조사상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 경제와 국경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현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공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책 부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등 생식권 문제에서 여성 유권자를 잡으려고 공화당의 기존 정책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가 보수층이 반발하자 궤도를 수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우클릭’을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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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9 04:27:37
    • 수정2024-09-09 07:09:20
    국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는 10일 첫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은 선거일까지 60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데다 현재로선 추가 토론 일정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지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부담은 단 한 번의 토론 패배 때문에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출마한 지 두 달도 안 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존재감 없는 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고 유권자에게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과제입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자책골’ 덕분에 앞선 토론에서 쉽게 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정책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8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 모두 이번 토론을 “트럼프에 대한 생각은 정리했지만 해리스를 여전히 궁금해하는 ‘스윙 보터’ 즉, 부동층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해리스를 정의할 중대한 순간”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하고 화를 주체하지 못하도록 자극하면서 자신은 그와 차별화되는 정책 구상을 제시한다는 전략입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그녀가 검사 시절 법정에서 배심원단을 설득하면서 체득한 자제력, 타이밍, 유머 감각 등의 기량을 활용해 유권자와 교감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 경험이 더 많고 노련한 상대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토론에서 인신 공격이 아닌 정책에 집중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여론 조사상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 경제와 국경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현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공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책 부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등 생식권 문제에서 여성 유권자를 잡으려고 공화당의 기존 정책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가 보수층이 반발하자 궤도를 수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우클릭’을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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