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후기글 ‘검은 부엉이’ 잡고 보니…렌즈 개발 업체 현직 연구원

입력 2024.09.09 (19:12) 수정 2024.09.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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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주들의 의뢰를 받아 성매매 영상을 촬영한 뒤 후기 형식의 광고를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검은 부엉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활동했는데, 검거해보니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이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빌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메라 가방과 렌즈가 보이고 책장에는 촬영 전문서적이 빼곡합니다.

카메라 27대와 고가의 렌즈까지, 수천 만원 상당의 촬영장비가 발견됩니다.

이른바 '검은 부엉이'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활동한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이 남성은 성매매 업주들의 의뢰를 받아 해당 업소에서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활용해 이용 후기 등을 성매매 광고 사이트와 SNS에 유포해 업소를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2019년부터 5년 동안 수도권 지역 성매매 업소로부터 1억 원 가량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남성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전영진/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피의자는 유명 포털 사이트 나무위키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성매매 광고 업계에서 상당히 유명인으로 불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카메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렌즈 개발업체에서 일하던 현직 연구원이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성관계 동영상은 모두 1,929개, 5TB 분량에 이릅니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업소 위치가 노출돼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성매매알선등처벌법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홍보물과 업소 이용 후기 등을 제작한 광고대행업자와 성매매 업주 등 모두 20명을 검거하고, 이들의 범죄수익 12억 5천만원을 환수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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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후기글 ‘검은 부엉이’ 잡고 보니…렌즈 개발 업체 현직 연구원
    • 입력 2024-09-09 19:12:23
    • 수정2024-09-09 19: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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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주들의 의뢰를 받아 성매매 영상을 촬영한 뒤 후기 형식의 광고를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검은 부엉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활동했는데, 검거해보니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이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빌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메라 가방과 렌즈가 보이고 책장에는 촬영 전문서적이 빼곡합니다.

카메라 27대와 고가의 렌즈까지, 수천 만원 상당의 촬영장비가 발견됩니다.

이른바 '검은 부엉이'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활동한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이 남성은 성매매 업주들의 의뢰를 받아 해당 업소에서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활용해 이용 후기 등을 성매매 광고 사이트와 SNS에 유포해 업소를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2019년부터 5년 동안 수도권 지역 성매매 업소로부터 1억 원 가량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남성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전영진/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피의자는 유명 포털 사이트 나무위키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성매매 광고 업계에서 상당히 유명인으로 불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카메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렌즈 개발업체에서 일하던 현직 연구원이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성관계 동영상은 모두 1,929개, 5TB 분량에 이릅니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업소 위치가 노출돼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성매매알선등처벌법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홍보물과 업소 이용 후기 등을 제작한 광고대행업자와 성매매 업주 등 모두 20명을 검거하고, 이들의 범죄수익 12억 5천만원을 환수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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