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문화예술허브 원안대로”…개발계획 잇단 차질

입력 2024.09.09 (19:49) 수정 2024.09.09 (21: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구 문화예술허브 사업지가 대구시 산격청사 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구 도시개발 청사진에 잇따른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화예술허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인프라를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사업입니다.

이에 따라 대구에는 연면적 7만 제곱미터 규모의 국립근대미술관과 함께 뮤지컬 전용극장 등을 갖춘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애초 사업 대상지는 대구시가 산격청사로 활용하고 있는 옛 경북도청 터.

올해 기본계획에 착수하고 2027년 시설공사에 착공하고 2028년 준공과 개관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사업지를 산격청사 터 대신 달성군 대구교도소 터로 바꾸기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지연되면서 산격청사를 비워주기 어렵게 됐다는 이유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해 4월 : "당장 대통령 임기 중에 우리가 문화예술 시설을 유치를 해야 되는데, 산격청사 터에는 그걸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당초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대구시의 사업지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가에서는 계획 변경이 전혀 없어요. 대구의 희망 사항일 뿐이죠. (문화예술허브 예정지는) 청사로 쓰고 있는 본관 있잖아요. 본관에서 앞쪽까지 보면 될 것 같아요."]

대구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현 산격청사를 비워줘야 하는데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재원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공유자산을 매각해 부족한 건립 비용을 마련할 계획인데 매각 대상지 주민과 시의회의 반대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애초 올해 공유재산 매각절차와 설계를 시작하고 내년도 공사에 착공해 203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산격청사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도심융합특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도심에 첨단산업과 인재가 모이는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 산격청사 터와 경북대학교 삼성창조캠퍼스 등 3곳을 연결하는 삼각형태입니다.

특히 산격청사 터는 미래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유치하는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는데, 문화예술허브가 산격청사에 들어서게 되면서 사업 계획을 일부 바꿔야 할 처지입니다.

대구시는 특구 공간 일부를 조정해 문화예술허브를 수용할 예정입니다.

또 대구교도소 터는 우선 도심 숲으로 활용하고 차후 개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 갈등과 논란을 일으킨 문화예술허브 사업지가 결국 원안으로 되돌아가면서 대구시 행정의 신뢰에서도 또한번 금이 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쇼맥] “문화예술허브 원안대로”…개발계획 잇단 차질
    • 입력 2024-09-09 19:49:33
    • 수정2024-09-09 21:07:43
    뉴스7(대구)
대구 문화예술허브 사업지가 대구시 산격청사 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구 도시개발 청사진에 잇따른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화예술허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인프라를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사업입니다.

이에 따라 대구에는 연면적 7만 제곱미터 규모의 국립근대미술관과 함께 뮤지컬 전용극장 등을 갖춘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애초 사업 대상지는 대구시가 산격청사로 활용하고 있는 옛 경북도청 터.

올해 기본계획에 착수하고 2027년 시설공사에 착공하고 2028년 준공과 개관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사업지를 산격청사 터 대신 달성군 대구교도소 터로 바꾸기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지연되면서 산격청사를 비워주기 어렵게 됐다는 이유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해 4월 : "당장 대통령 임기 중에 우리가 문화예술 시설을 유치를 해야 되는데, 산격청사 터에는 그걸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당초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대구시의 사업지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가에서는 계획 변경이 전혀 없어요. 대구의 희망 사항일 뿐이죠. (문화예술허브 예정지는) 청사로 쓰고 있는 본관 있잖아요. 본관에서 앞쪽까지 보면 될 것 같아요."]

대구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현 산격청사를 비워줘야 하는데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재원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공유자산을 매각해 부족한 건립 비용을 마련할 계획인데 매각 대상지 주민과 시의회의 반대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애초 올해 공유재산 매각절차와 설계를 시작하고 내년도 공사에 착공해 203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산격청사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도심융합특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도심에 첨단산업과 인재가 모이는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 산격청사 터와 경북대학교 삼성창조캠퍼스 등 3곳을 연결하는 삼각형태입니다.

특히 산격청사 터는 미래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유치하는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는데, 문화예술허브가 산격청사에 들어서게 되면서 사업 계획을 일부 바꿔야 할 처지입니다.

대구시는 특구 공간 일부를 조정해 문화예술허브를 수용할 예정입니다.

또 대구교도소 터는 우선 도심 숲으로 활용하고 차후 개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 갈등과 논란을 일으킨 문화예술허브 사업지가 결국 원안으로 되돌아가면서 대구시 행정의 신뢰에서도 또한번 금이 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