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미지근해도…K-우주기업 상업발사 ‘잰걸음’

입력 2024.09.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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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스페이스 " 발사체 페어링 분리 시험 성공…내년 3월 상업 발사"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엔진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 TLV' 발사에 성공한 K-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 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고체 엔진과 비교했을 때 부품 수나 비용면에서 큰 강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최근 기업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우주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나오기 쉽지 않다 보니 시장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노스페이스가 충북 청주에 있는 사업장을 공개했습니다. 로켓 보호덮개인 '페어링' 분리 시험에 성공해 시연에 나선 겁니다.

연구원이 작동 버튼을 누르자마자 커다랗고 검은 원뿔 기둥이 '펑' 소리를 내며 정확히 두 조각으로 '쩍' 갈라졌습니다. 이 기둥 모양 물체가 ‘페어링’이라는 발사체 부품입니다. 일종의 덮개로 발사체 최상단에 장착합니다. 이 부품이 인공위성을 방패처럼 보호하다가 정해진 시점에 오차 없이 갈라져야 합니다. 한 조각이라도 먼저 떨어져 나가면 발사체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위성이 희망 궤도에 안착할 수 없습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첫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 페이로드 페어링 실물 모델로 분리에 성공했다.이노스페이스의 첫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 페이로드 페어링 실물 모델로 분리에 성공했다.

김수종 대표는 페어링 분리 시험 성공 의미에 대해 계획한 일정과 중요한 기술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페어링은 이노스페이스가 내년 3월 발사를 목표로 제작중인 첫 궤도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 에 포함됩니다. 국내 연구기관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됐습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시험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우주로 날아올랐던 브라질에서 또 다시 첫 상업 발사가 시도됩니다.

내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센터에서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 (길이 21.8m, 탑재중량 90kg)가 발사될 예정입니다. 이 발사체에는 해외 기업의 위성, 탑재체 등이 실릴 예정입니다.

■'뉴스페이스' 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실적은 언제쯤?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면서 민간 우주 개발 '뉴 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적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해상도 촬영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국내 기업의 항공 우주 관련 2분기 매출이 500억 원 정도로 해당 기업의 방산 분야 매출의 10%에 불과합니다. 이노스페이스 1분기 매출은 0원입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청주 사업장에서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청주 사업장에서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수종 대표는 시장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상업 발사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하고 있고 올해는 상업 발사가 아닌 방산 등 다른 부문을 통한 매출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 산업은 개발 비용이 워낙 커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공위성 등 생산 가격이 국제적으로 굉장히 내려갔다"며 "상업화 가능성이 큰 기술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거대 자본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우주 산업계의 요구입니다. 실제, 우주항공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우주를 둘러싼 세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우주 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국내 민간 발사장 등 인프라 확충에도 더 속도를 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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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스페이스 " 발사체 페어링 분리 시험 성공…내년 3월 상업 발사"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엔진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 TLV' 발사에 성공한 K-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 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고체 엔진과 비교했을 때 부품 수나 비용면에서 큰 강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최근 기업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우주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나오기 쉽지 않다 보니 시장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노스페이스가 충북 청주에 있는 사업장을 공개했습니다. 로켓 보호덮개인 '페어링' 분리 시험에 성공해 시연에 나선 겁니다.

연구원이 작동 버튼을 누르자마자 커다랗고 검은 원뿔 기둥이 '펑' 소리를 내며 정확히 두 조각으로 '쩍' 갈라졌습니다. 이 기둥 모양 물체가 ‘페어링’이라는 발사체 부품입니다. 일종의 덮개로 발사체 최상단에 장착합니다. 이 부품이 인공위성을 방패처럼 보호하다가 정해진 시점에 오차 없이 갈라져야 합니다. 한 조각이라도 먼저 떨어져 나가면 발사체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위성이 희망 궤도에 안착할 수 없습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첫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 페이로드 페어링 실물 모델로 분리에 성공했다.
김수종 대표는 페어링 분리 시험 성공 의미에 대해 계획한 일정과 중요한 기술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페어링은 이노스페이스가 내년 3월 발사를 목표로 제작중인 첫 궤도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 에 포함됩니다. 국내 연구기관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됐습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시험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우주로 날아올랐던 브라질에서 또 다시 첫 상업 발사가 시도됩니다.

내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센터에서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 (길이 21.8m, 탑재중량 90kg)가 발사될 예정입니다. 이 발사체에는 해외 기업의 위성, 탑재체 등이 실릴 예정입니다.

■'뉴스페이스' 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실적은 언제쯤?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면서 민간 우주 개발 '뉴 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적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해상도 촬영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국내 기업의 항공 우주 관련 2분기 매출이 500억 원 정도로 해당 기업의 방산 분야 매출의 10%에 불과합니다. 이노스페이스 1분기 매출은 0원입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청주 사업장에서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수종 대표는 시장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상업 발사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하고 있고 올해는 상업 발사가 아닌 방산 등 다른 부문을 통한 매출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 산업은 개발 비용이 워낙 커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공위성 등 생산 가격이 국제적으로 굉장히 내려갔다"며 "상업화 가능성이 큰 기술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거대 자본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우주 산업계의 요구입니다. 실제, 우주항공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우주를 둘러싼 세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우주 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국내 민간 발사장 등 인프라 확충에도 더 속도를 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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