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해리스 vs ‘노련’ 트럼프, 승자는? [뉴스in뉴스]

입력 2024.09.11 (12:38) 수정 2024.09.11 (17: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은 조금 전 끝이 났습니다.

이젠 냉정한 평가의 시간인데요.

초박빙 판세로 가고 있는 미국 대선 레이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장소 얘기 잠깐 해보면요.

오늘 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죠?

[기자]

네, 일단 미국 독립선언서가 채택된 건국의 역사가 담긴 곳이고요.

미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가장 큰 경합주, '스윙 스테이트'로 꼽힙니다.

그러니까 민주, 공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우세가 아닌, 선거 때마다 그 결과가 스윙~, 왔다갔다 하는 곳인데요.

실제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곳에서 승리했고요.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이 이겼습니다.

그게 그대로 전체 대선 결과로도 이어졌죠.

그래서 두 당이 이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지역인데요.

지난 7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던 곳이 바로 이 펜실베이니아 서부 버틀리고요.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를 공개한 곳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였습니다.

[앵커]

네, 그곳에서 토론은 끝이 났고 이제 평가만 남았는데, 좀 이르긴 하지만 반응,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관련 논평이 많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요.

해리스 부통령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대응하느라 바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토론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요.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괴롭힐만한 문제를 차분히 나열하면서 그를 방어적 입장으로 몰아넣었다"라고 평가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토론 도중 이뤄진 전문가들의 실시간 평가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사실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더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급하게 민주당 후보가 됐죠.

사실 그동안 부통령으로서 존재감도 그리 크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대통령 후보로서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많은 미국인들이 궁금해 했었고요.

검증이 아직 덜 됐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중도층 유권자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토론에서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일단 오늘 모습은 적어도 토론 준비는 많이 한 거로 보입니다.

토론 내용뿐 아니고요.

때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노련한 트럼프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토론만 7번째인 이 분야의 고수 아닙니까?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여러 공개석상에서 말의 앞뒤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서요.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나이, 78이죠.

고령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일단 그런 모습은 없었는데요.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슈를 끌고 가지는 못했고, 여러차례 흥분하면서 좀 수세적으로 보였습니다.

토론 도중에 해리스 쪽을 쳐다보지 않아서 해리스의 모습과는 좀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앵커]

네, 오늘 토론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여론 조사에 반영이 될 텐데요.

일단 토론 전까지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야말로 초접전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별로 오차범위 안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처음엔 상승세를 탔었죠.

그래서 큰 역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꺾이지 않고 최근엔 오히려 반등해서요.

지금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붙어 있는 거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주에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조사를 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게 박빙인 상황에서 이제 대선까지 딱 8주 남았습니다.

두 후보, 이제 어떤 부분에 집중할까요?

[기자]

네, 일단 투표일까지 두 후보 간 토론은 더 이상 없을 거로 보입니다.

이제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운동에 집중할 텐데요.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너무 급진적이다'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정책 측면에서 조금씩 더 중도 쪽으로 우클릭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목을 잡고 있던 사법 리스크가 재판이 미뤄지면서 거의 해소가 됐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비난과 공격, 더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지금 워낙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막판에 어떤 큰 변수가 튀어나와서 선거판을 뒤흔들지 몰라서요.

올해 미국 대선은 끝까지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일 거로 전망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패기’ 해리스 vs ‘노련’ 트럼프, 승자는? [뉴스in뉴스]
    • 입력 2024-09-11 12:38:57
    • 수정2024-09-11 17:35:36
    뉴스 12
[앵커]

다시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은 조금 전 끝이 났습니다.

이젠 냉정한 평가의 시간인데요.

초박빙 판세로 가고 있는 미국 대선 레이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장소 얘기 잠깐 해보면요.

오늘 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죠?

[기자]

네, 일단 미국 독립선언서가 채택된 건국의 역사가 담긴 곳이고요.

미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가장 큰 경합주, '스윙 스테이트'로 꼽힙니다.

그러니까 민주, 공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우세가 아닌, 선거 때마다 그 결과가 스윙~, 왔다갔다 하는 곳인데요.

실제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곳에서 승리했고요.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이 이겼습니다.

그게 그대로 전체 대선 결과로도 이어졌죠.

그래서 두 당이 이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지역인데요.

지난 7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던 곳이 바로 이 펜실베이니아 서부 버틀리고요.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를 공개한 곳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였습니다.

[앵커]

네, 그곳에서 토론은 끝이 났고 이제 평가만 남았는데, 좀 이르긴 하지만 반응,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관련 논평이 많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요.

해리스 부통령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대응하느라 바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토론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요.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괴롭힐만한 문제를 차분히 나열하면서 그를 방어적 입장으로 몰아넣었다"라고 평가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토론 도중 이뤄진 전문가들의 실시간 평가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사실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더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급하게 민주당 후보가 됐죠.

사실 그동안 부통령으로서 존재감도 그리 크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대통령 후보로서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많은 미국인들이 궁금해 했었고요.

검증이 아직 덜 됐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중도층 유권자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토론에서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일단 오늘 모습은 적어도 토론 준비는 많이 한 거로 보입니다.

토론 내용뿐 아니고요.

때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노련한 트럼프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토론만 7번째인 이 분야의 고수 아닙니까?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여러 공개석상에서 말의 앞뒤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서요.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나이, 78이죠.

고령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일단 그런 모습은 없었는데요.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슈를 끌고 가지는 못했고, 여러차례 흥분하면서 좀 수세적으로 보였습니다.

토론 도중에 해리스 쪽을 쳐다보지 않아서 해리스의 모습과는 좀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앵커]

네, 오늘 토론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여론 조사에 반영이 될 텐데요.

일단 토론 전까지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야말로 초접전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별로 오차범위 안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처음엔 상승세를 탔었죠.

그래서 큰 역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꺾이지 않고 최근엔 오히려 반등해서요.

지금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붙어 있는 거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주에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조사를 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게 박빙인 상황에서 이제 대선까지 딱 8주 남았습니다.

두 후보, 이제 어떤 부분에 집중할까요?

[기자]

네, 일단 투표일까지 두 후보 간 토론은 더 이상 없을 거로 보입니다.

이제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운동에 집중할 텐데요.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너무 급진적이다'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정책 측면에서 조금씩 더 중도 쪽으로 우클릭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목을 잡고 있던 사법 리스크가 재판이 미뤄지면서 거의 해소가 됐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비난과 공격, 더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지금 워낙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막판에 어떤 큰 변수가 튀어나와서 선거판을 뒤흔들지 몰라서요.

올해 미국 대선은 끝까지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일 거로 전망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