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예방 수도시설에 미인증 제품 성행

입력 2024.09.11 (19:15) 수정 2024.09.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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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먹는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적지 않은 불안감을 줬던 창원시, 이후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을 예방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 정수장마다 여과장치 등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증 제품 사용을 두고 자치단체마다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 동부권 시민에게 하루 수돗물 10만 톤을 공급하는 삼계정수장입니다.

올해 깔따구 유충을 걸러내는 새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특정 업체 제품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전체 사업비는 8억 원, 최종 계약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당 제품이 '수도용 자재 적합 인증', CP 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김해시는 뒤늦게 해당 제품의 인증 때까지 최종 계약을 보류했습니다.

사후 인증을 받도록 해 준 것입니다.

[김영서/김해시의원 : "인증이 된 상태에서 계약이 됐어야 했는데, 그 전에 미리 모든 게 진행이 돼 있고 계약이 미뤄진…."]

창원 시민 35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다른 배수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약 2억 원을 들여 최근 설치한 여과망은 수돗물의 법적 '위생 안전 기준',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환경부는 2년 전 창원 등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소형생물 대응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자치단체의 상수도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증 제품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 "중앙부처에서 제시된 기준이 없다보니까…. 가정용 제품으로 스테인리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텐인리스 (여과망)제품으로 도입을 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혼선입니다.

입찰부터 인증 제품을 발주한 곳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치단체가 더 많습니다.

강원도 속초시는 사업 추진 중 인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설계 변경으로 인증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강원도 속초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개(인증)를 다 받은 걸로 하는게 나중에 향후에 문제 소지가 없을 것 같아서요."]

소형생물 대응체계 사업 대상인 전국의 정수장과 배수지는 250여 곳.

전체 사업비는 780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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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충 예방 수도시설에 미인증 제품 성행
    • 입력 2024-09-11 19:15:07
    • 수정2024-09-11 19:19:38
    뉴스7(부산)
[앵커]

2년 전 먹는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적지 않은 불안감을 줬던 창원시, 이후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을 예방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 정수장마다 여과장치 등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증 제품 사용을 두고 자치단체마다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 동부권 시민에게 하루 수돗물 10만 톤을 공급하는 삼계정수장입니다.

올해 깔따구 유충을 걸러내는 새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특정 업체 제품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전체 사업비는 8억 원, 최종 계약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당 제품이 '수도용 자재 적합 인증', CP 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김해시는 뒤늦게 해당 제품의 인증 때까지 최종 계약을 보류했습니다.

사후 인증을 받도록 해 준 것입니다.

[김영서/김해시의원 : "인증이 된 상태에서 계약이 됐어야 했는데, 그 전에 미리 모든 게 진행이 돼 있고 계약이 미뤄진…."]

창원 시민 35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다른 배수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약 2억 원을 들여 최근 설치한 여과망은 수돗물의 법적 '위생 안전 기준',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환경부는 2년 전 창원 등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소형생물 대응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자치단체의 상수도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증 제품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 "중앙부처에서 제시된 기준이 없다보니까…. 가정용 제품으로 스테인리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텐인리스 (여과망)제품으로 도입을 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혼선입니다.

입찰부터 인증 제품을 발주한 곳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치단체가 더 많습니다.

강원도 속초시는 사업 추진 중 인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설계 변경으로 인증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강원도 속초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개(인증)를 다 받은 걸로 하는게 나중에 향후에 문제 소지가 없을 것 같아서요."]

소형생물 대응체계 사업 대상인 전국의 정수장과 배수지는 250여 곳.

전체 사업비는 780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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