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허영만, 데뷔 50주년 특별전…“여순사건 만화 준비”

입력 2024.09.11 (19:34) 수정 2024.09.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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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대담, 오늘은 좀처럼 뉴스에서 만나기 힘든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서 전남 도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계신 한국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작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으셨겠지만, 세대를 넘어서 50년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독자들보다 한 발 더 나간다라는 기분으로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아, 제일 처음에 만화 74년에 데뷔해 갖고는요.

한 달 한 달 그런 목숨을 살았습니다.

다음 달에 원고 갖고 출판, 출판사에 가면 '당신, 이제 원고 필요 없어. 그만 그려' 그런 얘기를 안 들으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그것이 자꾸 겹쳐가지고 50년까지 됐네요.

[앵커]

일흔이 훌쩍 넘으신 나이에도 지금 왕성한 활동 여전히 펼치고 계십니다.

존경스러운 대목인데 걸어온 길을 돌아보셨을 때 만화를 그리기 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드신 때가 언제인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식당에 가면 식당 주인이 와서 인사하면서 '식객 만화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런다든지, 나이가, 아니 머리가 허연 저기 나이 드신 분이 와가지고 '제 인생관 국가관은 각시탈 만화 보고 컸습니다' 뭐 이렇게 얘기할 때 굉장히 보람을 느끼죠.

[앵커]

이 꼼꼼한 취재 또 자료 조사 이런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신 것을 저희가 알 수 있었거든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작업 활동을 하시고 작품 활동을 하시고 또 말하자면 노하우 같은 게 어떤 게 있으실지도 사실 독자 입장에서 궁금하거든요.

[답변]

그 만화에 나오는 배경이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한계가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독자들한테 제일 쉽게 다가갈 수 있거든요.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그전에 야구 만화 한창 그릴 때는 잠실 야구장 거기 가서 사람들이 많이 오면 사진 찍기가 어려우니까,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기 전에 가서 뭐 주위도 삥 돌면서 사진 찍고.

관리인이 와가지고 '당신 뭐냐' 그래서 취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사, 그때는 간첩들이 큰 공공건물을 파괴한다는 그런 소문들이 막 있고 그랬을 때입니다.

[앵커]

사실 만화 환경도 지금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문 연재 만화 그리고 만화책을 거쳐서 웹툰 시대에 이르렀는데 이 변화에 대해서 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 궁금하거든요.

[답변]

지금 웹툰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무슨 미국에 상장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때는 꿈도 못 꾸고 있었죠.

근데 제일 처음에 우리는 그 70년대는 어린이날만 되면 그 비디오, 불법 비디오 테이프하고 불량 만화라고 그냥 무작위로 수거해 가지고 그걸 남산에서 화형식을 했어요.

매년 그걸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파.

우리 집사람도 어디 친구들하고 만날 때 '우리 남편은 그냥 그림 그려', 만화 그린다고 얘기를 안 했을 정도로 아주 저급의 문화였거든요.

그것이 지금 이제 많이 발달돼가지고 드디어 이제 상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벌크가 커져가지고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앵커]

웹툰 같은 것은 또 특히 실제로 연재라든지 이런 걸 도전도 하시고 또 여러 가지 생각도 하시는 것을 알 수가 있었거든요.

[답변]

종이는 연필, 펜으로 이렇게 대면은 까칠까칠하고 중간에 탁 서다 보면 멈추는 브레이크 걸리는 기분이 있는데, 이 웹툰은 그게 안 되더라고.

그래서 웹툰은 웹툰, 컴퓨터로만 그리기에는 제가 그 종이에서 지금까지 느끼고 있었던 그런 기분을 못 느끼니까, 놓치니까.

저는 이제 처음에는 종이에다 다시 그려갖고 그거를 이제 모니터에 옮겨서 컬러 작업을 하고 이런 식으로 같이 섞어서.

그러나 이제 만화를 이제 웹툰을 제 나름대로 그렇게 구상해봤습니다.

곧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긴 작품 활동 시간만큼 또 변화에도 여러 가지로 적응하고 계신 걸로 이해가 되고요.

현재 이순신 장군 그리고 여순 사건 이런 것들을 다룬 작품도 준비하고 구상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있으실까요?

[답변]

여수 사람으로서 여순사건에 대한….

그전에는 우리가 '여순 반란사건'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게 바뀌어서 여순 사건이 됐는데 거기에 대한 빚이,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담고 있는데 그거는 좌냐 우냐의 문제를 이제 벗어날 수가 없으니까 아주 조심스럽고.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여수에서도 좌수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순신 장군 얘기는 통영이나 남해나 여수나 전부 이순신은 우리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해를 통틀어 가지고 하나의 이순신 루트라든지 전쟁사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두 개 다 대작입니다.

그래서 아주 지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내년이면 고향이신 여수에 작가님의 이름을 딴 만화 기념관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기념관인지 궁금 한데요.

[답변]

기념관 얘기 나온 지는 15년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내가 하는 얘기가 내 무덤 만들려고 그러냐 그렇게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번에 작년부터 이제 구체화돼가지고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그전에 이제 광양에서 광양 도립미술관에서 두 달 반 동안 허영만 만화 전시를 하고 있는데 그 여수로 가기 전에 교두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수는 그전에 이 공공 건물로 남아 있었던 미평역 역사를 거기다 개조를 해서 거기다가 가칭 허영만 기념관 만화기념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내년 중후반쯤.

[앵커]

이제 여수 고향인 여수의 그런 기념관도 만들어지고 또 고향 여수와 깊게 관련이 있는 작품들도 구상하시는 지금 상황도 굉장히 뜻깊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의무감이 먼저 앞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전시도 또 많은 분들이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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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1 19:34:33
    • 수정2024-09-11 20:20:58
    뉴스7(광주)
[앵커]

이슈대담, 오늘은 좀처럼 뉴스에서 만나기 힘든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서 전남 도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계신 한국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작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으셨겠지만, 세대를 넘어서 50년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독자들보다 한 발 더 나간다라는 기분으로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아, 제일 처음에 만화 74년에 데뷔해 갖고는요.

한 달 한 달 그런 목숨을 살았습니다.

다음 달에 원고 갖고 출판, 출판사에 가면 '당신, 이제 원고 필요 없어. 그만 그려' 그런 얘기를 안 들으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그것이 자꾸 겹쳐가지고 50년까지 됐네요.

[앵커]

일흔이 훌쩍 넘으신 나이에도 지금 왕성한 활동 여전히 펼치고 계십니다.

존경스러운 대목인데 걸어온 길을 돌아보셨을 때 만화를 그리기 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드신 때가 언제인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식당에 가면 식당 주인이 와서 인사하면서 '식객 만화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런다든지, 나이가, 아니 머리가 허연 저기 나이 드신 분이 와가지고 '제 인생관 국가관은 각시탈 만화 보고 컸습니다' 뭐 이렇게 얘기할 때 굉장히 보람을 느끼죠.

[앵커]

이 꼼꼼한 취재 또 자료 조사 이런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신 것을 저희가 알 수 있었거든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작업 활동을 하시고 작품 활동을 하시고 또 말하자면 노하우 같은 게 어떤 게 있으실지도 사실 독자 입장에서 궁금하거든요.

[답변]

그 만화에 나오는 배경이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한계가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독자들한테 제일 쉽게 다가갈 수 있거든요.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그전에 야구 만화 한창 그릴 때는 잠실 야구장 거기 가서 사람들이 많이 오면 사진 찍기가 어려우니까,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기 전에 가서 뭐 주위도 삥 돌면서 사진 찍고.

관리인이 와가지고 '당신 뭐냐' 그래서 취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사, 그때는 간첩들이 큰 공공건물을 파괴한다는 그런 소문들이 막 있고 그랬을 때입니다.

[앵커]

사실 만화 환경도 지금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문 연재 만화 그리고 만화책을 거쳐서 웹툰 시대에 이르렀는데 이 변화에 대해서 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 궁금하거든요.

[답변]

지금 웹툰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무슨 미국에 상장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때는 꿈도 못 꾸고 있었죠.

근데 제일 처음에 우리는 그 70년대는 어린이날만 되면 그 비디오, 불법 비디오 테이프하고 불량 만화라고 그냥 무작위로 수거해 가지고 그걸 남산에서 화형식을 했어요.

매년 그걸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파.

우리 집사람도 어디 친구들하고 만날 때 '우리 남편은 그냥 그림 그려', 만화 그린다고 얘기를 안 했을 정도로 아주 저급의 문화였거든요.

그것이 지금 이제 많이 발달돼가지고 드디어 이제 상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벌크가 커져가지고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앵커]

웹툰 같은 것은 또 특히 실제로 연재라든지 이런 걸 도전도 하시고 또 여러 가지 생각도 하시는 것을 알 수가 있었거든요.

[답변]

종이는 연필, 펜으로 이렇게 대면은 까칠까칠하고 중간에 탁 서다 보면 멈추는 브레이크 걸리는 기분이 있는데, 이 웹툰은 그게 안 되더라고.

그래서 웹툰은 웹툰, 컴퓨터로만 그리기에는 제가 그 종이에서 지금까지 느끼고 있었던 그런 기분을 못 느끼니까, 놓치니까.

저는 이제 처음에는 종이에다 다시 그려갖고 그거를 이제 모니터에 옮겨서 컬러 작업을 하고 이런 식으로 같이 섞어서.

그러나 이제 만화를 이제 웹툰을 제 나름대로 그렇게 구상해봤습니다.

곧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긴 작품 활동 시간만큼 또 변화에도 여러 가지로 적응하고 계신 걸로 이해가 되고요.

현재 이순신 장군 그리고 여순 사건 이런 것들을 다룬 작품도 준비하고 구상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있으실까요?

[답변]

여수 사람으로서 여순사건에 대한….

그전에는 우리가 '여순 반란사건'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게 바뀌어서 여순 사건이 됐는데 거기에 대한 빚이,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담고 있는데 그거는 좌냐 우냐의 문제를 이제 벗어날 수가 없으니까 아주 조심스럽고.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여수에서도 좌수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순신 장군 얘기는 통영이나 남해나 여수나 전부 이순신은 우리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해를 통틀어 가지고 하나의 이순신 루트라든지 전쟁사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두 개 다 대작입니다.

그래서 아주 지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내년이면 고향이신 여수에 작가님의 이름을 딴 만화 기념관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기념관인지 궁금 한데요.

[답변]

기념관 얘기 나온 지는 15년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내가 하는 얘기가 내 무덤 만들려고 그러냐 그렇게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번에 작년부터 이제 구체화돼가지고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그전에 이제 광양에서 광양 도립미술관에서 두 달 반 동안 허영만 만화 전시를 하고 있는데 그 여수로 가기 전에 교두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수는 그전에 이 공공 건물로 남아 있었던 미평역 역사를 거기다 개조를 해서 거기다가 가칭 허영만 기념관 만화기념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내년 중후반쯤.

[앵커]

이제 여수 고향인 여수의 그런 기념관도 만들어지고 또 고향 여수와 깊게 관련이 있는 작품들도 구상하시는 지금 상황도 굉장히 뜻깊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의무감이 먼저 앞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전시도 또 많은 분들이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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