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한배 탄 미국·러시아…지금 우주엔 19명, ‘역대 최다’

입력 2024.09.12 (15:30) 수정 2024.09.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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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악화됐지만 우주에서는 양국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소유즈 우주선에는 두 나라의 비행사가 함께 탔는데요.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현재 우주에 머무는 사람은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됐죠?

국제우주정거장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기자]

소유즈 MS-26 우주선이 현지시각 11일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이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미국 우주비행사 1명이 함께 탑승했는데요.

발사된 지 3시간여 만에 국제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소유즈 해치가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선에는 러시아연방우주공사인 로스코스모스의 알렉세이 옵치닌과 이반 바그네르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우주비행사 돈 페팃이 탑승했습니다.

이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백여 일 동안 40여 개의 과학실험을 하고 내년 봄인 4월에 복귀할 예정인데요.

오는 12월 우주 유영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주 분야는 두 나라가 여전히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이스X도 최근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죠?

탑승자가 모두 민간인이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이 팰컨9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드래건 캡슐에는 폴라리스 던이라고 명명한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탔는데요.

[재러드 아이작먼/폴라리스 던 사령관 : "언젠가 다른 행성에 인류가 정착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부 활동 전용 우주복의 기능과 운영 지식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자금을 대고 있는 아이작먼은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작먼을 포함해 민간인 4명이 이글루 모양을 한 4미터 크기의 드래건 캡슐에 탑승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2명은 오늘이나 내일쯤 스페이스 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활동 전용 우주복을 입고 7백킬로미터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서 유영할 계획입니다.

민간인의 우주유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또, 이번 비행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1,400킬로미터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높이는 1972년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인류가 도달한 가장 높은 지점입니다.

[앵커]

이번 소유즈 우주선의 국제우주정거장 도착으로 우주에 동시에 머무는 사람의 숫자가 역대 제일 많은 수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이번 소유즈 우주선의 도착으로 우주에 머무는 사람 수는 모두 1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로스코스모스,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등 ISS에 체류 중인 사람들과,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있는 비행사를 포함한 숫자인데요.

특히, 보잉사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온 우주비행사들은 제때 귀환하지 못하고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 6월 우주비행에 나선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이후 헬륨 누출 등 기술적 결함이 나타나면서 우주비행사 2명을 남겨두고 복귀했습니다.

이들은 내년 2월 보잉의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으로 지구로 복귀할 예정인데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은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타라이너에도 결함이 생기면서 결국 경쟁사인 스페이스 X를 홍보해 주는 상황에까지 놓였습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보잉 등 민간 우주 분야에서의 경쟁은 일단 스페이스X의 승리인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미국 보잉사의 스타라이너가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하면서 보잉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가 유인 귀환에 실패하면서 현재로서는 일론 머스크의 승리로 보이는데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10년 전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잉과 스페이스X에 각각 5조 원과 3조 원 규모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우주 유인 비행을 위해 경쟁해 왔고, 드래건은 일찌감치 유인 수송에 성공했습니다.

나사는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ISS 수송선으로 드래건과 함께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스타라이너가 무인으로 귀환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보잉은 우주캡슐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서 나사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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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한배 탄 미국·러시아…지금 우주엔 19명, ‘역대 최다’
    • 입력 2024-09-12 15:30:13
    • 수정2024-09-12 15:39:32
    월드24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악화됐지만 우주에서는 양국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소유즈 우주선에는 두 나라의 비행사가 함께 탔는데요.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현재 우주에 머무는 사람은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됐죠?

국제우주정거장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기자]

소유즈 MS-26 우주선이 현지시각 11일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이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미국 우주비행사 1명이 함께 탑승했는데요.

발사된 지 3시간여 만에 국제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소유즈 해치가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선에는 러시아연방우주공사인 로스코스모스의 알렉세이 옵치닌과 이반 바그네르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우주비행사 돈 페팃이 탑승했습니다.

이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백여 일 동안 40여 개의 과학실험을 하고 내년 봄인 4월에 복귀할 예정인데요.

오는 12월 우주 유영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주 분야는 두 나라가 여전히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이스X도 최근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죠?

탑승자가 모두 민간인이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이 팰컨9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드래건 캡슐에는 폴라리스 던이라고 명명한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탔는데요.

[재러드 아이작먼/폴라리스 던 사령관 : "언젠가 다른 행성에 인류가 정착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부 활동 전용 우주복의 기능과 운영 지식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자금을 대고 있는 아이작먼은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작먼을 포함해 민간인 4명이 이글루 모양을 한 4미터 크기의 드래건 캡슐에 탑승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2명은 오늘이나 내일쯤 스페이스 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활동 전용 우주복을 입고 7백킬로미터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서 유영할 계획입니다.

민간인의 우주유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또, 이번 비행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1,400킬로미터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높이는 1972년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인류가 도달한 가장 높은 지점입니다.

[앵커]

이번 소유즈 우주선의 국제우주정거장 도착으로 우주에 동시에 머무는 사람의 숫자가 역대 제일 많은 수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이번 소유즈 우주선의 도착으로 우주에 머무는 사람 수는 모두 1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로스코스모스,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등 ISS에 체류 중인 사람들과,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있는 비행사를 포함한 숫자인데요.

특히, 보잉사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온 우주비행사들은 제때 귀환하지 못하고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 6월 우주비행에 나선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이후 헬륨 누출 등 기술적 결함이 나타나면서 우주비행사 2명을 남겨두고 복귀했습니다.

이들은 내년 2월 보잉의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으로 지구로 복귀할 예정인데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은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타라이너에도 결함이 생기면서 결국 경쟁사인 스페이스 X를 홍보해 주는 상황에까지 놓였습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보잉 등 민간 우주 분야에서의 경쟁은 일단 스페이스X의 승리인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미국 보잉사의 스타라이너가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하면서 보잉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가 유인 귀환에 실패하면서 현재로서는 일론 머스크의 승리로 보이는데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10년 전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잉과 스페이스X에 각각 5조 원과 3조 원 규모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우주 유인 비행을 위해 경쟁해 왔고, 드래건은 일찌감치 유인 수송에 성공했습니다.

나사는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ISS 수송선으로 드래건과 함께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스타라이너가 무인으로 귀환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보잉은 우주캡슐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서 나사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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