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북’의 내수 진단은?…두 달째 “완만한 회복 조짐”

입력 2024.09.13 (10:01) 수정 2024.09.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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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를 다섯 달째 이어갔습니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성장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완만한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3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이른바 그린북 9월호 종합 평가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수에 대해 ‘회복 조짐이 있다’는 표현을 빌린 건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다섯 달째입니다.

다만 8월부터는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2% 감소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8월과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국내 경기를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정부는 설비투자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봤습니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1.6%)가 감소하긴 했으나, 운송장비(50.5%)가 큰 폭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5% 증가했습니다.

7월 서비스업 생산도 6월 대비 0.7%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김귀범 과장은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서비스업이 두 달 연속 증가한 상황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의 경우, 7월 들어 전 달보다 1.9% 감소했습니다.

내구재(-2.3%), 준내구재(-2.1%), 비내구재(-1.6%)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8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15.4%)과 할인점(+4.7%), 카드의 승인액(+4.4%)이 전달보다 오르긴 했으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103.6)보다 떨어진 100.8을 기록했습니다.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성 지표도 7월 1.7% 감소(전월 대비)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3% 감소했습니다.

김귀범 과장은 “소매 판매와 건설업이 부진해, 내수 회복에 ‘부문별 차이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 선박,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1.4%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습니다.

물가에 대해서는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둔화한 것을 반영해, 전달에 썼던 ‘전반적인 물가 안정’보다 좀 더 긍정적인 표현을 쓴 겁니다.

국제 경제에 대해서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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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3 10:01:10
    • 수정2024-09-13 10:03:29
    경제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를 다섯 달째 이어갔습니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성장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완만한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3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이른바 그린북 9월호 종합 평가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수에 대해 ‘회복 조짐이 있다’는 표현을 빌린 건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다섯 달째입니다.

다만 8월부터는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2% 감소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8월과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국내 경기를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정부는 설비투자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봤습니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1.6%)가 감소하긴 했으나, 운송장비(50.5%)가 큰 폭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5% 증가했습니다.

7월 서비스업 생산도 6월 대비 0.7%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김귀범 과장은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서비스업이 두 달 연속 증가한 상황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의 경우, 7월 들어 전 달보다 1.9% 감소했습니다.

내구재(-2.3%), 준내구재(-2.1%), 비내구재(-1.6%)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8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15.4%)과 할인점(+4.7%), 카드의 승인액(+4.4%)이 전달보다 오르긴 했으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103.6)보다 떨어진 100.8을 기록했습니다.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성 지표도 7월 1.7% 감소(전월 대비)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3% 감소했습니다.

김귀범 과장은 “소매 판매와 건설업이 부진해, 내수 회복에 ‘부문별 차이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 선박,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1.4%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습니다.

물가에 대해서는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둔화한 것을 반영해, 전달에 썼던 ‘전반적인 물가 안정’보다 좀 더 긍정적인 표현을 쓴 겁니다.

국제 경제에 대해서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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