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 말리던 60대 경비원 폭행당해 ‘뇌사 판정’

입력 2024.09.13 (21:44) 수정 2024.09.13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인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차장 진입 문제를 두고 다른 차량 운전자와의 다툼을 말리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지난 10일 오후, 이곳에서 운전자끼리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체되자, 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운전자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이를 지켜보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싸움을 말리러 오자, 20대 남성 운전자는 경비원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동료 경비원 : "젊은 사람이 (경비원에게) 밤길 조심해라, 밤길. 그러니까 우리 경비 아저씨가 손자뻘 되는데, (마음이) 안 그렇겠습니까?"]

남성은 이 과정에서 경비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경비원은 땅바닥에 강하게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너무 화가 엄청 치밀어 올랐습니다. 너무 너무나, 아침마다 계속 뵀던 분이었는데."]

뇌사에 빠진 경비원은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 5월부터 이 아파트에서 일해 왔습니다.

충격에 빠진 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경비원 가족 : "우리 가족은 지금 다 풍비박산 났거든요. 한순간의 젊은 사람의 그 행동으로 인해서.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니까."]

경찰은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차 시비 말리던 60대 경비원 폭행당해 ‘뇌사 판정’
    • 입력 2024-09-13 21:44:14
    • 수정2024-09-13 22:20:44
    뉴스9(부산)
[앵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인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차장 진입 문제를 두고 다른 차량 운전자와의 다툼을 말리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지난 10일 오후, 이곳에서 운전자끼리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체되자, 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운전자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이를 지켜보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싸움을 말리러 오자, 20대 남성 운전자는 경비원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동료 경비원 : "젊은 사람이 (경비원에게) 밤길 조심해라, 밤길. 그러니까 우리 경비 아저씨가 손자뻘 되는데, (마음이) 안 그렇겠습니까?"]

남성은 이 과정에서 경비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경비원은 땅바닥에 강하게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너무 화가 엄청 치밀어 올랐습니다. 너무 너무나, 아침마다 계속 뵀던 분이었는데."]

뇌사에 빠진 경비원은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 5월부터 이 아파트에서 일해 왔습니다.

충격에 빠진 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경비원 가족 : "우리 가족은 지금 다 풍비박산 났거든요. 한순간의 젊은 사람의 그 행동으로 인해서.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니까."]

경찰은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