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어떻게 심었나?…헤즈볼라 조직 운영에 치명타

입력 2024.09.18 (21:07) 수정 2024.09.18 (21: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미국 등 서방 당국은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에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를 심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헤즈볼라는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발 피해자 중 한 명이 폭발 직전, 무선호출기를 보는 모습입니다.

호출기에 폭발 직전 몇 초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던 것입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이처럼 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다 크게 다쳤습니다.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타이완 골드아폴로사의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옆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기폭장치도 넣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닌 가다르/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 연구원 : "아마도 이스라엘은 공급망을 가로채고 호출기 (시스템을) 방해하고 배터리 또는 호출기 자체에 특정 폭발성 물질을 추가했을 것입니다."]

특히, 폭발의 강도와 속도를 볼 때 단순 기기 이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조셉 스테인버그/보안 전문가 : "(호출기에) 리튬 배터리가 있죠. 그것들을 폭발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시에 또는 거의 동시에 모두 폭발하는 것은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보안 목적으로 호출기를 대량 주문하자,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헤즈볼라로선 인력과 통신체계 등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한편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라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소셜네트워크 X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발물 어떻게 심었나?…헤즈볼라 조직 운영에 치명타
    • 입력 2024-09-18 21:07:45
    • 수정2024-09-18 21:40:56
    뉴스 9
[앵커]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미국 등 서방 당국은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에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를 심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헤즈볼라는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발 피해자 중 한 명이 폭발 직전, 무선호출기를 보는 모습입니다.

호출기에 폭발 직전 몇 초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던 것입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이처럼 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다 크게 다쳤습니다.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타이완 골드아폴로사의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옆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기폭장치도 넣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닌 가다르/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 연구원 : "아마도 이스라엘은 공급망을 가로채고 호출기 (시스템을) 방해하고 배터리 또는 호출기 자체에 특정 폭발성 물질을 추가했을 것입니다."]

특히, 폭발의 강도와 속도를 볼 때 단순 기기 이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조셉 스테인버그/보안 전문가 : "(호출기에) 리튬 배터리가 있죠. 그것들을 폭발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시에 또는 거의 동시에 모두 폭발하는 것은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보안 목적으로 호출기를 대량 주문하자,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헤즈볼라로선 인력과 통신체계 등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한편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라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소셜네트워크 X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