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 잠긴 익산 망성면…농민 망연자실

입력 2024.09.21 (21:40) 수정 2024.09.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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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도 하루 사이 최대 2백 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비로 익산 망성면 일대 농지가 두 달 만에 또 물에 잠겼는데요.

집중호우로 산비탈이 무너지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알곡이 차올라 추수가 코 앞이던 벼가 넘어져 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흙탕이 가득 차 애써 키운 상추와 오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습니다.

이곳은 금강 지류가 넘쳐 지난해와 올여름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또 물난리가 나자, 한숨만 나옵니다.

[왕봉수/익산시 망성면 : "물 찬 게 세 번째에요. 세 번째인데.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까지 와서 공사해서 물 안 차게 해준다고 했는데. 빨리 조치를 해줘야지."]

어제부터 내린 비로 전북 익산과 군산, 김제, 고창에선 벼 1,529헥타르와, 원예작물 68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를 뚫고 토사와 나무가 쓸려 들었고, 마당에도 무릎 아래까지 진흙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에 떠밀려 마을 뒤 산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정승천/진안군 백운면 : "막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밀려 들어와 버린 거예요. 벌목 작업을 해서 나무 다 자르니까 흙이 힘이 없는 거예요."]

연립 주택 지하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전주 도심에도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복자/전주시 서노송동 : "하수구가 막혀서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로 넘쳐서 방으로 물이 들어오고 물이 차는 거예요."]

무너진 산비탈이 도로를 덮치고, 하천이 넘쳐 임실과 진안 등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강풍에 노후 전신주가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도로에 고립된 승용차 2대를 구조하는 등 소방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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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만에 또 잠긴 익산 망성면…농민 망연자실
    • 입력 2024-09-21 21:40:10
    • 수정2024-09-21 21:51:07
    뉴스9(전주)
[앵커]

전북에도 하루 사이 최대 2백 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비로 익산 망성면 일대 농지가 두 달 만에 또 물에 잠겼는데요.

집중호우로 산비탈이 무너지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알곡이 차올라 추수가 코 앞이던 벼가 넘어져 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흙탕이 가득 차 애써 키운 상추와 오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습니다.

이곳은 금강 지류가 넘쳐 지난해와 올여름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또 물난리가 나자, 한숨만 나옵니다.

[왕봉수/익산시 망성면 : "물 찬 게 세 번째에요. 세 번째인데.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까지 와서 공사해서 물 안 차게 해준다고 했는데. 빨리 조치를 해줘야지."]

어제부터 내린 비로 전북 익산과 군산, 김제, 고창에선 벼 1,529헥타르와, 원예작물 68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를 뚫고 토사와 나무가 쓸려 들었고, 마당에도 무릎 아래까지 진흙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에 떠밀려 마을 뒤 산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정승천/진안군 백운면 : "막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밀려 들어와 버린 거예요. 벌목 작업을 해서 나무 다 자르니까 흙이 힘이 없는 거예요."]

연립 주택 지하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전주 도심에도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복자/전주시 서노송동 : "하수구가 막혀서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로 넘쳐서 방으로 물이 들어오고 물이 차는 거예요."]

무너진 산비탈이 도로를 덮치고, 하천이 넘쳐 임실과 진안 등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강풍에 노후 전신주가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도로에 고립된 승용차 2대를 구조하는 등 소방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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