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미 ‘빅컷’ 금리인하…세계 금융시장 파장은?

입력 2024.09.23 (15:27) 수정 2024.09.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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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0.5퍼센트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미 연준은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 연준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할 때, 주요국들의 금리와 거시경제 지표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지난주 미 연준이 0.5퍼센트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는데요.

일단 미국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구체적으로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미 금융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계속되지 않겠냐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4.2퍼센트였는데, 미 연준이 실업률을 4.5퍼센트 이하, 즉 완전고용에 가깝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용 지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주 연준이 0.5퍼센트 포인트 금리를 내렸던 당일에는 금융시장이 '혹시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큰 폭의 인하를 한 것 아닐까'라고 경계심을 나타냈고, 그래서 발표 당일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아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하고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두 차례 더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각각 0.25퍼센트 포인트씩 내려도 기준금리는 4.5퍼센트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다만 금융시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금리인하 보다는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 GDP의 69퍼센트를 차지하는 소비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더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분석과 예상들이 나오는 이유,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기업 심리 지표로 불리는 ISM 제조업 지수와 생산자 지수가 여전히 안 좋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지수들이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지난달 45.9를 기록하면서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고용 증가치가 시장 예상치 16만 4천 명에 못 미치는 14만 2천 명으로 나와서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또 실업률도 시장 예상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다만 제조업 수요가 약화하는 지표들이 계속되는 것과 달리 서비스업 PMI 지수는 지난 6월 48.8에서 7월 51.4로 상승했습니다.

현재로선 뚜렷하게 거시경제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현재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가장 중시하는 이유는 고용이 안정되면 가계의 소비지출, 기업생산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고용관련 언급이 많이 나왔던 이윱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노동 시장이 냉각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위험요인은 감소하고 고용이 떨어질 위험요인은 증가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이제 우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두 가지 위험요인들이 대략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땅히 관리해야 할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미 연준의 조치로 2022년 3월부터 시작됐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이제는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갔다고 봐야 하는데요.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주요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과 함께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나라마다 시기와 폭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는 영국은 미국 금리인하에도 지난 19일 금리를 동결했고 중국도 지난 20일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또 이번 금리인하로 당장 환율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이 줄고 신흥시장 이동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개도국 금융시장 환율도 한층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금리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 생산활동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과 금리 차가 2퍼센트 포인트에 달했는데, 이제 1.5퍼센트 포인트로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국은행도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맞춰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 한국은행이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선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퍼센트 포인트 낮추지 않겠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내경제 전반으로 본다면 미국의 금리인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무역협회는 미국 금리가 1퍼센트 포인트 인하되면, 한국의 수출은 0.6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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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미 ‘빅컷’ 금리인하…세계 금융시장 파장은?
    • 입력 2024-09-23 15:27:58
    • 수정2024-09-23 15: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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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0.5퍼센트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미 연준은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 연준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할 때, 주요국들의 금리와 거시경제 지표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지난주 미 연준이 0.5퍼센트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는데요.

일단 미국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구체적으로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미 금융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계속되지 않겠냐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4.2퍼센트였는데, 미 연준이 실업률을 4.5퍼센트 이하, 즉 완전고용에 가깝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용 지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주 연준이 0.5퍼센트 포인트 금리를 내렸던 당일에는 금융시장이 '혹시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큰 폭의 인하를 한 것 아닐까'라고 경계심을 나타냈고, 그래서 발표 당일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아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하고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두 차례 더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각각 0.25퍼센트 포인트씩 내려도 기준금리는 4.5퍼센트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다만 금융시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금리인하 보다는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 GDP의 69퍼센트를 차지하는 소비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더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분석과 예상들이 나오는 이유,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기업 심리 지표로 불리는 ISM 제조업 지수와 생산자 지수가 여전히 안 좋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지수들이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지난달 45.9를 기록하면서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고용 증가치가 시장 예상치 16만 4천 명에 못 미치는 14만 2천 명으로 나와서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또 실업률도 시장 예상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다만 제조업 수요가 약화하는 지표들이 계속되는 것과 달리 서비스업 PMI 지수는 지난 6월 48.8에서 7월 51.4로 상승했습니다.

현재로선 뚜렷하게 거시경제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현재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가장 중시하는 이유는 고용이 안정되면 가계의 소비지출, 기업생산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고용관련 언급이 많이 나왔던 이윱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노동 시장이 냉각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위험요인은 감소하고 고용이 떨어질 위험요인은 증가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이제 우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두 가지 위험요인들이 대략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땅히 관리해야 할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미 연준의 조치로 2022년 3월부터 시작됐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이제는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갔다고 봐야 하는데요.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주요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과 함께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나라마다 시기와 폭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는 영국은 미국 금리인하에도 지난 19일 금리를 동결했고 중국도 지난 20일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또 이번 금리인하로 당장 환율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이 줄고 신흥시장 이동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개도국 금융시장 환율도 한층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금리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 생산활동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과 금리 차가 2퍼센트 포인트에 달했는데, 이제 1.5퍼센트 포인트로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국은행도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맞춰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 한국은행이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선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퍼센트 포인트 낮추지 않겠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내경제 전반으로 본다면 미국의 금리인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무역협회는 미국 금리가 1퍼센트 포인트 인하되면, 한국의 수출은 0.6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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