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 부결에 본회의 파행…여 “사기당했다”·야 “사기당한 건 국민”

입력 2024.09.27 (07:22) 수정 2024.09.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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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 70여 개를 처리하기로 했던 국회 본회의가 고성이 오가며 정회하는 파행으로 얼룩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여야가 각각 추천한 후보 선출안들을 표결했다가 여당 선출안만 부결된 건데, 대통령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본회의 첫 번째 안건이었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

그런데 여당 몫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석훈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하는 표결에서 찬성 119명, 반대 173명, 기권 6표로 부결된 겁니다.

반면 야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안은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사기꾼, 사기꾼."]

민주당이 여야 원내지도부 간 사전 합의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 교섭단체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여야 합의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민주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소속 의원들은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부분을 확실하게 우리가 표출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회의는 파행했고, 양당은 서로를 규탄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이 민생을 포기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본인들이 추천한 인사만 선출시켜 놓고 나서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 반칙입니다."]

대통령실은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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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원 부결에 본회의 파행…여 “사기당했다”·야 “사기당한 건 국민”
    • 입력 2024-09-27 07:22:18
    • 수정2024-09-27 0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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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 70여 개를 처리하기로 했던 국회 본회의가 고성이 오가며 정회하는 파행으로 얼룩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여야가 각각 추천한 후보 선출안들을 표결했다가 여당 선출안만 부결된 건데, 대통령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본회의 첫 번째 안건이었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

그런데 여당 몫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석훈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하는 표결에서 찬성 119명, 반대 173명, 기권 6표로 부결된 겁니다.

반면 야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안은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사기꾼, 사기꾼."]

민주당이 여야 원내지도부 간 사전 합의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 교섭단체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여야 합의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민주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소속 의원들은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부분을 확실하게 우리가 표출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회의는 파행했고, 양당은 서로를 규탄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이 민생을 포기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본인들이 추천한 인사만 선출시켜 놓고 나서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 반칙입니다."]

대통령실은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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