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집단 이주 인디언 “원주민들끼리 예산 경쟁”
입력 2024.09.30 (06:24)
수정 2024.10.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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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해안가에 살던 부족들은 더 높은 곳으로 집단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정된 예산을 두고 원주민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퀴놀트 강이 만나는 타홀라 마을은 원주민 퀴놀트 족이 대대로 연어를 잡으며 살아온 곳입니다.
어부인 소니 씨는 마을 안 비교적 높은 곳에 살다 15년 전 해안가로 이사왔는데 마주한 건 홍수였습니다.
[소니 컬리/주민 :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동시에 큰 조수가 밀려왔죠. 그리고 바람, 바람이 셌어요. 바람이 바다를 날렸고, 3미터가 넘는 큰 파도가 밀려왔죠."]
가장 심각했던 건 3년 전입니다.
순식간에 마을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한겨울에 전기와 물이 끊긴 채 일주일 이상 버텨야 했습니다.
10여년 전 더 높인 제방도 속수무책.
겨울만 되면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오고, 2년에 한 번은 대피령이 내려질 정돕니다.
결국 퀴놀트 족은 인근의 고지대로 집단 이주를 결정하고 기반 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주택 부지 공사가 마무리된 지는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멈춤 표지판처럼 집을 짓는 공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이 한정된 예산을 나눠 써야 하는 겁니다.
[톰 카니/미 주택도시개발부 원주민 프로그램 북서부 담당국장 : "산불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거의 모든 부족이 어느 정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부족들과 경쟁해야 하는 거죠."]
자신들의 땅을 포기해야했던 원주민들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이 캐포만/퀴놀트 부족 대표 : "(땅을 내줬을 때) 우리 고향이 지켜진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연방정부는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정체성을 유지해 온 원주민들.
기후 변화가 그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타홀라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경진/자료조사:최유나 권애림/사진:Larry Workman/QIN
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해안가에 살던 부족들은 더 높은 곳으로 집단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정된 예산을 두고 원주민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퀴놀트 강이 만나는 타홀라 마을은 원주민 퀴놀트 족이 대대로 연어를 잡으며 살아온 곳입니다.
어부인 소니 씨는 마을 안 비교적 높은 곳에 살다 15년 전 해안가로 이사왔는데 마주한 건 홍수였습니다.
[소니 컬리/주민 :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동시에 큰 조수가 밀려왔죠. 그리고 바람, 바람이 셌어요. 바람이 바다를 날렸고, 3미터가 넘는 큰 파도가 밀려왔죠."]
가장 심각했던 건 3년 전입니다.
순식간에 마을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한겨울에 전기와 물이 끊긴 채 일주일 이상 버텨야 했습니다.
10여년 전 더 높인 제방도 속수무책.
겨울만 되면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오고, 2년에 한 번은 대피령이 내려질 정돕니다.
결국 퀴놀트 족은 인근의 고지대로 집단 이주를 결정하고 기반 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주택 부지 공사가 마무리된 지는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멈춤 표지판처럼 집을 짓는 공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이 한정된 예산을 나눠 써야 하는 겁니다.
[톰 카니/미 주택도시개발부 원주민 프로그램 북서부 담당국장 : "산불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거의 모든 부족이 어느 정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부족들과 경쟁해야 하는 거죠."]
자신들의 땅을 포기해야했던 원주민들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이 캐포만/퀴놀트 부족 대표 : "(땅을 내줬을 때) 우리 고향이 지켜진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연방정부는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정체성을 유지해 온 원주민들.
기후 변화가 그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타홀라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경진/자료조사:최유나 권애림/사진:Larry Workman/Q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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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해안가에 살던 부족들은 더 높은 곳으로 집단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정된 예산을 두고 원주민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퀴놀트 강이 만나는 타홀라 마을은 원주민 퀴놀트 족이 대대로 연어를 잡으며 살아온 곳입니다.
어부인 소니 씨는 마을 안 비교적 높은 곳에 살다 15년 전 해안가로 이사왔는데 마주한 건 홍수였습니다.
[소니 컬리/주민 :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동시에 큰 조수가 밀려왔죠. 그리고 바람, 바람이 셌어요. 바람이 바다를 날렸고, 3미터가 넘는 큰 파도가 밀려왔죠."]
가장 심각했던 건 3년 전입니다.
순식간에 마을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한겨울에 전기와 물이 끊긴 채 일주일 이상 버텨야 했습니다.
10여년 전 더 높인 제방도 속수무책.
겨울만 되면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오고, 2년에 한 번은 대피령이 내려질 정돕니다.
결국 퀴놀트 족은 인근의 고지대로 집단 이주를 결정하고 기반 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주택 부지 공사가 마무리된 지는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멈춤 표지판처럼 집을 짓는 공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이 한정된 예산을 나눠 써야 하는 겁니다.
[톰 카니/미 주택도시개발부 원주민 프로그램 북서부 담당국장 : "산불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거의 모든 부족이 어느 정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부족들과 경쟁해야 하는 거죠."]
자신들의 땅을 포기해야했던 원주민들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이 캐포만/퀴놀트 부족 대표 : "(땅을 내줬을 때) 우리 고향이 지켜진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연방정부는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정체성을 유지해 온 원주민들.
기후 변화가 그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타홀라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경진/자료조사:최유나 권애림/사진:Larry Workman/QIN
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해안가에 살던 부족들은 더 높은 곳으로 집단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정된 예산을 두고 원주민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퀴놀트 강이 만나는 타홀라 마을은 원주민 퀴놀트 족이 대대로 연어를 잡으며 살아온 곳입니다.
어부인 소니 씨는 마을 안 비교적 높은 곳에 살다 15년 전 해안가로 이사왔는데 마주한 건 홍수였습니다.
[소니 컬리/주민 :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동시에 큰 조수가 밀려왔죠. 그리고 바람, 바람이 셌어요. 바람이 바다를 날렸고, 3미터가 넘는 큰 파도가 밀려왔죠."]
가장 심각했던 건 3년 전입니다.
순식간에 마을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한겨울에 전기와 물이 끊긴 채 일주일 이상 버텨야 했습니다.
10여년 전 더 높인 제방도 속수무책.
겨울만 되면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오고, 2년에 한 번은 대피령이 내려질 정돕니다.
결국 퀴놀트 족은 인근의 고지대로 집단 이주를 결정하고 기반 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주택 부지 공사가 마무리된 지는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멈춤 표지판처럼 집을 짓는 공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이 한정된 예산을 나눠 써야 하는 겁니다.
[톰 카니/미 주택도시개발부 원주민 프로그램 북서부 담당국장 : "산불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거의 모든 부족이 어느 정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부족들과 경쟁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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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타홀라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경진/자료조사:최유나 권애림/사진:Larry Workman/Q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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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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