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에 ‘터널 배수지’…“의견 수렴해야”

입력 2024.09.30 (07:39) 수정 2024.09.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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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수돗물을 중단 없이 공급하기 위해 추진한 '황령산 터널 배수지'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곳에 들어서는 만큼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행정 절차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남구와 부산진구 등 4개 구를 끼고 있는 황령산입니다.

부산시가 이곳에 민자 사업으로 천2백억 원 규모의 '터널 배수지'를 짓기로 하고 3년 전 시의회 동의도 받았습니다.

산자락인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전포동을 잇는 폭 10m, 길이 1.2㎞의 터널로, 정수장에서 끌어온 수돗물 7만 5천 톤을 저장할 거대한 물탱크를 만드는 겁니다.

송수관로에 문제가 생겨 급수가 중단될 경우 주민 46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이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구 쪽 배수지 출입구가 아파트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안전을 걱정하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착공 전 반드시 거쳐야 할 남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부산시가 공문을 보내 위원회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남구청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철호/부산 남구청 안전도시국장 : "아직까지 주민 의견 수렴이 안 된 상태고, 그 전에 이뤄질 주민 설명회에 대해서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산시는 배수지 출입구 주변에 주민 편의 시설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다만 대체할 장소를 찾아 터널을 뚫는 위치를 바꾸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박순걸/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 "현재 계획 중인 황령 제3터널 등을 횡단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치 변경은 힘들지 않나…."]

안정적인 급수를 위한 필수 시설이지만,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2년 뒤 착공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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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령산에 ‘터널 배수지’…“의견 수렴해야”
    • 입력 2024-09-30 07:39:27
    • 수정2024-09-30 08: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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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수돗물을 중단 없이 공급하기 위해 추진한 '황령산 터널 배수지'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곳에 들어서는 만큼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행정 절차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남구와 부산진구 등 4개 구를 끼고 있는 황령산입니다.

부산시가 이곳에 민자 사업으로 천2백억 원 규모의 '터널 배수지'를 짓기로 하고 3년 전 시의회 동의도 받았습니다.

산자락인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전포동을 잇는 폭 10m, 길이 1.2㎞의 터널로, 정수장에서 끌어온 수돗물 7만 5천 톤을 저장할 거대한 물탱크를 만드는 겁니다.

송수관로에 문제가 생겨 급수가 중단될 경우 주민 46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이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구 쪽 배수지 출입구가 아파트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안전을 걱정하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착공 전 반드시 거쳐야 할 남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부산시가 공문을 보내 위원회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남구청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철호/부산 남구청 안전도시국장 : "아직까지 주민 의견 수렴이 안 된 상태고, 그 전에 이뤄질 주민 설명회에 대해서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산시는 배수지 출입구 주변에 주민 편의 시설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다만 대체할 장소를 찾아 터널을 뚫는 위치를 바꾸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박순걸/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 "현재 계획 중인 황령 제3터널 등을 횡단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치 변경은 힘들지 않나…."]

안정적인 급수를 위한 필수 시설이지만,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2년 뒤 착공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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