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대학 육성해 청년 유출 막아야…일자리 질적 향상 중요”

입력 2024.09.30 (12:00) 수정 2024.09.30 (1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 중 10곳 중 8곳이 같은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거점대학이 청년층 유출을 막고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지역고용학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이번 가을호는 ‘지역혁신과 인재양성’을 주제로 일자리 관점에서 지역혁신, 청년 유출 문제, 지역대학의 역할 등을 다뤘습니다.

먼저, 국토연구원 조성철 산업입지연구센터장은 대학에서 배출되는 창업과 기술이전이 어떠한 경로와 네트워크를 거쳐 지역생태계에 기여하는지 실증적으로 탐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 중 약 80%가 동일 지역에 정착했고, 대학발 창업기업의 5년 내 생존율은 86.3%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8.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각각 12억 9,600만 원과 12억 8,000만 원으로 비슷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수도권 기술창업 입지에서 대학발 창업은 약 5%를 차지했지만, 비수도권의 기술창업 입지에서 대학은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창업·혁신생태계가 대학이 가진 공간과 자원에 더 많이 의존하는 구조로, 지역 대학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대학 간 특성화와 전문화가 부진하며, 규모가 큰 장기 연구는 지역 외부 산학연 주체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센터장은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지역 내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된 정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정책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RISE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대학 지원의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고, 지역 발전과 연계된 전략적 지원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인 사업입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 안준기 부연구위원과 김은영 팀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지역 산업 붕괴 가속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최근 10년간 20~39세 청년층 인구는 약 168만 명 감소했는데, 이는 매년 지방의 시 단위 지역이 하나씩 소멸한 것과 다름없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준 청년층 인구 비율은 서울 29.7%, 대전 26.8%, 경기 26.1%, 인천 25.9%로 수도권에 집중됐고, 전라남도는 19.3%, 경상북도는 19.9%에 그쳤습니다.

경남과 경북은 지난 10년간 각각 11만 2,153명과 약 10만 명의 청년이 순유출됐고, 전북, 전남, 경북 등이 전체 인구 대비 청년 유출 비율이 높았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한 경남 창원시는 지난 10년간 4만 5,854명의 청년이 유출됐고, 경남 거제시는 청년 인구가 청년층 비율이 31.1%에서 19.8%로 급감했습니다.

연구진들은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일자리의 양적 공급뿐만 아니라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제조업 기반 유지와 생활 인프라 강화를 통해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며, 사양 산업의 경우 빠른 산업전환으로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거점대학 육성해 청년 유출 막아야…일자리 질적 향상 중요”
    • 입력 2024-09-30 12:00:41
    • 수정2024-09-30 12:47:56
    경제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 중 10곳 중 8곳이 같은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거점대학이 청년층 유출을 막고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지역고용학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이번 가을호는 ‘지역혁신과 인재양성’을 주제로 일자리 관점에서 지역혁신, 청년 유출 문제, 지역대학의 역할 등을 다뤘습니다.

먼저, 국토연구원 조성철 산업입지연구센터장은 대학에서 배출되는 창업과 기술이전이 어떠한 경로와 네트워크를 거쳐 지역생태계에 기여하는지 실증적으로 탐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 중 약 80%가 동일 지역에 정착했고, 대학발 창업기업의 5년 내 생존율은 86.3%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8.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에서 배출된 창업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각각 12억 9,600만 원과 12억 8,000만 원으로 비슷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수도권 기술창업 입지에서 대학발 창업은 약 5%를 차지했지만, 비수도권의 기술창업 입지에서 대학은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창업·혁신생태계가 대학이 가진 공간과 자원에 더 많이 의존하는 구조로, 지역 대학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대학 간 특성화와 전문화가 부진하며, 규모가 큰 장기 연구는 지역 외부 산학연 주체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센터장은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지역 내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된 정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정책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RISE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대학 지원의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고, 지역 발전과 연계된 전략적 지원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인 사업입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 안준기 부연구위원과 김은영 팀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지역 산업 붕괴 가속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최근 10년간 20~39세 청년층 인구는 약 168만 명 감소했는데, 이는 매년 지방의 시 단위 지역이 하나씩 소멸한 것과 다름없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준 청년층 인구 비율은 서울 29.7%, 대전 26.8%, 경기 26.1%, 인천 25.9%로 수도권에 집중됐고, 전라남도는 19.3%, 경상북도는 19.9%에 그쳤습니다.

경남과 경북은 지난 10년간 각각 11만 2,153명과 약 10만 명의 청년이 순유출됐고, 전북, 전남, 경북 등이 전체 인구 대비 청년 유출 비율이 높았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한 경남 창원시는 지난 10년간 4만 5,854명의 청년이 유출됐고, 경남 거제시는 청년 인구가 청년층 비율이 31.1%에서 19.8%로 급감했습니다.

연구진들은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일자리의 양적 공급뿐만 아니라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제조업 기반 유지와 생활 인프라 강화를 통해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며, 사양 산업의 경우 빠른 산업전환으로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