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년 역사의 막’…영국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입력 2024.09.30 (19:20) 수정 2024.09.30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차 산업혁명 중심지였던 영국에서 석탄화력발전이 142년 역사의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탄화력발전소였던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는 현지시간 30일 56년 만에 가동을 멈추고 2년에 걸친 발전소 해체 작업에 돌입합니다.

영국은 석탄을 동력원으로 한 1차 산업혁명 중심지이며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에디슨전등회사가 1882년 세계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 홀본 바이아덕트 발전소를 연 곳도 런던이었습니다.

1920년대 영국에서 석탄업계 종사자는 12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마이클 섕크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부장관은 “오늘 랫클리프 폐쇄는 한 시대의 종말”이라며 “국가는 140여 년간 전력 공급에 기여해온 석탄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3천 명에 달했던 랫클리프 직원은 현재 약 17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상황실에서 마지막 발전기를 끄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볼 예정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2030년까지 발전 부문 탈탄소화, 2050년까지 국가경제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한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입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으론 석탄을 연료로 한 발전을 중단하는 첫 국가가 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앞서 스웨덴, 벨기에 등이 석탄발전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내년까지, 프랑스는 2027년, 캐나다는 2030년,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며 미국과 일본은 일정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탄광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석탄화력발전소는 1990년대 북해 붐에 따른 가스 발전소 급성장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탄소세 부담과 재생에너지 부상에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석탄화력은 1990년 영국 전기 공급량의 80%를 차지했지만 2012년 39%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력 생산은 가스 발전이 34.7%, 풍력·태양광 32.8%, 원자력 13.8%, 바이오에너지 11.6%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석탄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6%에서 지난해 17%로 떨어졌습니다. 38개 회원국 중 27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42년 역사의 막’…영국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 입력 2024-09-30 19:20:46
    • 수정2024-09-30 19:37:06
    국제
1차 산업혁명 중심지였던 영국에서 석탄화력발전이 142년 역사의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탄화력발전소였던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는 현지시간 30일 56년 만에 가동을 멈추고 2년에 걸친 발전소 해체 작업에 돌입합니다.

영국은 석탄을 동력원으로 한 1차 산업혁명 중심지이며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에디슨전등회사가 1882년 세계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 홀본 바이아덕트 발전소를 연 곳도 런던이었습니다.

1920년대 영국에서 석탄업계 종사자는 12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마이클 섕크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부장관은 “오늘 랫클리프 폐쇄는 한 시대의 종말”이라며 “국가는 140여 년간 전력 공급에 기여해온 석탄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3천 명에 달했던 랫클리프 직원은 현재 약 17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상황실에서 마지막 발전기를 끄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볼 예정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2030년까지 발전 부문 탈탄소화, 2050년까지 국가경제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한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입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으론 석탄을 연료로 한 발전을 중단하는 첫 국가가 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앞서 스웨덴, 벨기에 등이 석탄발전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내년까지, 프랑스는 2027년, 캐나다는 2030년,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며 미국과 일본은 일정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탄광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석탄화력발전소는 1990년대 북해 붐에 따른 가스 발전소 급성장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탄소세 부담과 재생에너지 부상에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석탄화력은 1990년 영국 전기 공급량의 80%를 차지했지만 2012년 39%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력 생산은 가스 발전이 34.7%, 풍력·태양광 32.8%, 원자력 13.8%, 바이오에너지 11.6%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석탄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6%에서 지난해 17%로 떨어졌습니다. 38개 회원국 중 27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