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설·유력 인사 목표…이스라엘, 곧 이란에 대규모 보복 공격”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전략적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현지 시각 2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실제 보복에 나선다면 이란의 재보복으로 이어져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전투기 공습은 물론이고 두 달 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과 유사한 비밀 작전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전날 하니예와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 공격에 대응할 경우 치명적인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모든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란이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큰 의문이 있지만, 그들이 전력을 다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시점에 예루살렘 근처 산속 지하 벙커에서 대응 회의를 가졌습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내각은 이 회의에서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지만, 어떤 대응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미국 정부와 협의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스스로 결정하겠지만, 이 보복이 갖는 전략적 의미 때문에 미국과 계획을 조정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이란이 천명한 대로 이스라엘의 공격에 또 다른 공격으로 대응할 경우 미군 중부사령부와의 방어 협력, 이스라엘 공군이 쓸 탄약 확보, 미국의 작전 지원 등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양측의 회담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